소위 ‘워치만 니의 입장론’을 비판한 유동근 목사의 주장에 대한 지방교회 측의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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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워치만 니의 입장론’을 비판한 유동근 목사의 주장에 대한
지방교회 측의 반론
유동근 목사는 교회와 신앙 인터넷 판에 ‘워치만 니 사역의 가장 큰 문제점’(2)이라는 제목 아래 ‘(6) 입장론의 문제’라는 부제가 달린 두 번째 글을 올렸습니다(2024년 6월 5일 자). 그가 미리 제시한 글의 순서에 따르면, (1) ‘표절 의혹’ 뒤의 글은 (2) ‘삼분설의 위험성’이 되어야 할 것인데, 무슨 이유인지 (6) ‘입장론의 문제’가 먼저 올라왔습니다. 아무튼 지방교회 측은 독자들의 균형 있는 이해를 돕도록 그가 쓴 글의 순서에 따라 절제된 내용으로 최소한의 반론 혹은 해명만을 할 것입니다.
지방 입장
탁명환 소장: 유 목사는 위트니스 리가 1988년에 내한했을 때 현대종교 탁명환 소장과의 인터뷰를 자신이 주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탁 소장이 위트니스 리에게 질문한 두 가지 중에 하나가 ‘지방 입장’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거두절미하고, 탁 소장은 생전에 쓴 첨부된 링크의 글에서 지방교회가 이단이 아니라고 했고, 유 목사와 달리 소위 지방 입장과 관련하여 어떤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https://m.blog.naver.com/godman_lee/40034437269).
원세호 박사: 유 목사는 원세호 목사의 말로 지방 입장을 비판하고자 그의 글을 길게 인용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미에서 소개한 아래 원세호 목사의 글은 오히려 우리가 가르치는 지방 입장의 정의와 정당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즉 워치만 니가 말한 소위 지방 입장의 핵심 내용은 아래 인용문처럼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행 8:1)는 ‘안디옥(에 있는) 교회’(행 13:1)와 ‘구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 특정 행정명칭 자체를 교회라고 보지 않는다는 원 목사의 주장은 당연한 상식입니다.
“(원세호) 성경에 예루살렘은 지방의 이름이며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를 다른 지방의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와 구별하는데 지방 이름이 사용된 것이지, 예루살렘의 교회가 아니다. 안디옥 지방의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가 안디옥에 있어서 그 모임을 구별한 것이지 안디옥 지방이 교회인 것은 아니다(후략).”
참고로 원세호 목사는 그의 노후에 소속 교단 목회자 57명을 이단 정죄하다가 교단에서 제명되고, 명예훼손으로 법정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한 장로교 통합 교단에 의해 본인이 이단으로 규정된 적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그 단면을 보여줍니다. 지방교회 측은 이미 오래전에 위 원세호 목사의 책이 다룬 모든 쟁점들에 대해 상세히 반박해 놓았음을 참고로 밝혀 둡니다(https://www.localchurch.kr/truth/9509).
T. A. Sparks: 유 목사는 오스틴 스팍스의 말이라고 릴리 박사가 전한 내용을 길게 인용했습니다 (참고로 릴리 슈는 여고생 때 상하이 (지방) 교회 생활을 잠시 했고 의대에 진학한 후에는 중국 공산당에게 회유되어 워치만 니를 공개 비판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짐. 그녀는 그 보상으로 의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믿음을 저버렸고, 거의 평생을 무신론자처럼 살다가 말년에 미국에서 겨우 신앙을 되찾음. 상하이 교회의 또 다른 의대생이었던 쉬 페이리 형제는 같은 회유를 받았지만 거절한 결과 의대를 포기당하고 투옥되어 무려 21년간 감옥에 있었음). 그러나 릴리 박사의 어떤 책 몇 쪽에서 스팍스의 다음 내용을 소개했다는 말인지 출처 표시가 없습니다. 사실 이런 점이 유 목사가 제시하는 소위 ‘학술 자료’에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무튼 그 주장의 요지는 다음 두 가지로 보입니다.
1) ‘지방 입장이 형제회의 교리인데 워치만 니가 차용한 것이다’: 워치만 니가 ‘지방교회의 경계’에 관심을 갖고 성경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그가 여행을 통해 여러 나라에 분포한 형제회의 분열상을 직접 목격한 것에 있음을 유 목사가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의 형제회에서 ‘지방 단위’의 지역 교회 실행을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스팍스의 위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사실 ‘지방 입장’은 특정 단체의 교리가 아니라 성경에 근거합니다(행 8:1, 13:1, 고전 1:2, 계 1:11 등).
2)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전체 백성에게 속한 것이지 지방적인 것이 아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이런 말은 지방 입장이 지역 교회의 행정의 <범위>에 관한 문제임을 보지 못한 반응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교회의 문제는 해당 교회의 책임자들인 장로들이 다뤄야 하고(마 18:17상), 다른 지역 교회인 안디옥 교회나 고린도 교회 장로들에게로 가져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Howard Hsu의 주장처럼, “그리스도의 몸을 쪼개는 원인이 된다.”는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황유선 씨의 워치만 니 공개서한 7통 중에서”: 유 목사는 뜬금없이 황유선 씨라는 사람의 말을 가져와 소개했습니다. 그가 도대체 누구입니까? 유 목사는 이런 내용이 어떤 출처 몇 쪽에서 인용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보 양보해서 그가 인용 소개한 내용만으로도, 황 씨가 지방 입장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질문하고 있음을 우리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특정 지방 교회라 할 때 그 지방(city) 안에 사는 모든 거듭난 이들을 그 지방 교회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위트니스 리는 <성경에 나타난 교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를 지방 교회라 하지만 이는 지나친 말이다. 물론 입장으로 보나 원칙, 본질, 증거 등 각 방면으로 보아 지방 교회임에는 틀림없으나 양적으로 말할 때 지방 교회의 일부에 불과하다. 예컨대 대북(臺北)의 지방 교회는 응당 대북의 전신도를 포괄 망라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위트니스 리, 성경에 나타난 교회, 99-100쪽, 한국복음서원).
인민의 입장
인민의 입장에 서다: 유 목사는 ‘지방 입장’이라는 소위 교회론을 다루다가 뜬금없이 워치만 니 연설 자료라는 것을 길게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소개한 내용은 번역이 서툴러서인지 아니면 원문 자체가 그런지는 몰라도 여러 번 읽어도 무슨 말인지 금방 감이 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 목사는 왜 이런 글을 소개했습니까? 제목에 ‘입장’이라는 말이 들어갔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말미에서 언급한 것처럼 워치만 니를 “궤변론자”라고 낙인 찍기 위함입니까? 우리는 이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낍니다. 유 목사가 한 말 자체로 훗날 주님께 평가받기 바랍니다(마 12:36).
결론적으로, 유동근 목사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지방 교회 측이 말하는 ‘참 하나의 입장’을 잘 모르면서 소위 ‘지방 입장’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 입장’은 최소한 다음 세 가지를 함축한 개념입니다. 1) 모든 믿는 이들은 분열이 없도록 하나를 힘써 지켜야 한다(요 17:21). 2) 이 하나의 실재는 그 영 자신이시다(엡 4:3). 3) (이 하나의 실재가 성도들 안에 가득 채워질 때까지) 각 성도는 거주하는 지방(city) 단위의 교회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전 1:2). 이러한 원칙은 몸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마태복음과 계시록에서 직접 하신 말씀에서 발견됩니다(마 16:18, 18:17, 계 1:11, 20).
참고로 지방교회 측은 소위 ‘지방 입장’은 계란이 부화하기 전까지의 ‘계란 껍데기’로 여길 뿐, 많은 분들의 오해처럼 그것을 ‘병아리’보다 귀히 여기지는 않습니다. 즉 계시록 2-3장의 각지 지방 교회들은 계시록 21장의 새 예루살렘이 최종 출현할 때까지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방 교회들이 하나님의 경륜의 목표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 하나님께서 그분의 경륜의 목표에 도달하시기 위한 절차일 뿐이다. 우리는 지방 교회들이 하나님의 목표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위트니스 리, 섞임에 관한 실제적인 요점, 1994,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