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지방 교회와 워치만 니의 순교 이야기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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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지방 교회와 워치만 니의
순교 이야기
서문
워치만 니(Watchman Nee)라는 이름에 대한 교계의 평가는 양극단을 달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그가 중국 공산 치하에서 온갖 회유와 박해를 받았지만 자신의 신앙을 끝까지 지키다가 결국 순교했다는 것입니다.
워치만 니가 감옥에 갇혀 있던 이십 년 동안 그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면 풀려날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한 예로 <Against the Tide>를 쓴 앵구스 키니어(Angus Kinnear)는 1967년에 중국 공산 정부의 고위직이 중국은행 홍콩 지점에 미화 얼마를 입금하면 워치만 니와 그의 아내 장핀후이(張品蕙)가 중국 본토를 떠나는 조건으로 그를 석방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워치만 니를 사랑하던 일부 믿는 이들이 그 금액을 마련했지만 워치만 니가 거절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296쪽). 이처럼 워치만 니는 모든 안락한 기회들을 포기하고 주님께서 자신에게 정해 주신 십자가의 길을 죽기까지 고수했습니다.
생전에 그가 쓴 <영에 속한 사람>과 약 백만 부 이상 판매된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 등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추구하는 믿는 이들에게 고전처럼 읽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뉴저지주의 스미스 하원 의원이 ‘워치만 니의 공로를 치하하여’라는 제목으로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여 국회 의사록에 수록(제155권 워싱톤 2009년 7월 30일 No. 117)된 내용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크리스챠니티 투데이’지는 최근에 워치만 니를 이십 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추대했습니다. 워치만 니는 삼십 년 전에 죽었지만, 그의 생애와 일은 중국에 있는 수많은 개신교 그리스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워치만 니가 죽은 후에 그의 둘째 처형의 손녀는 그의 몇 안 되는 유품을 수집하러 갔다가, 간수에게서 워치만 니의 침대에서 발견된 종이쪽지를 받았습니다. 그 종이쪽지에 적혀 있는 것은 워치만 니의 유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사람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죽으시고 삼 일만에 부활하셨다. 이것은 우주 가운데 가장 놀라운 사실이다. 나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죽노라. 워치만 니.’ ”
한편 유동근 목사는 최근에 자신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벧엘출판사를 통해 <워치만 니와 상해 지방 교회 — 나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라는 책을 번역하여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릴리 슈(Lily Hsu)와 다나 로버츠(Dana Roberts)가 워치만 니에 대해 비판적으로 쓴 <My Unforgettable Memories: Watchman Nee and Shanghai Local Church>(2013)라는 영문 책자를 번역한 것입니다.
먼저 이 책은 신뢰성이 심히 의심되는 자료들을 조잡하게 편집하여 출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합니다. 첫째는,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워치만 니라는 인물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중국 공산당의 직간접적인 영향 아래 생성된 것이긴 하나 외부에는 철저하게 가려졌던 중국 공산화 이후의 워치만 니의 삶을 말한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유동근 목사는 책 출판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여러 차례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해 왔고, 특히 워치만 니가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다고 저자가 주장하는 부분을 집중 폭로하는 식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왔기 때문입니다(그러나 부록에 첨부된 자료는 릴리 슈가 워치만 니에게 피해를 입은 여인들이라고 거짓 주장한 두 자매가 그 시점 이후로도 계속해서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워치만 니의 신실한 동역자였음을 보여주고 있음).
독자들은 저자로 알려진 릴리 슈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책에서 16세의 여고생 때인 1947년 9월에 상해(上海)(*이후로는 현대식 이름인 ‘상하이’로 언급함)교회에서 침례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워치만 니가 1952년 4월에 공안에 끌려가 약 사 년 동안 아무도 그를 볼 수 없었기에 릴리 슈와 워치만 니가 직접 겹치는 기간은 불과 오 년이 안 됩니다. 그러나 이 기간도 자세히 따져 보면 워치만 니가 중단했던 사역을 재개한 때가 1948년 초였고, 그 후에도 그는 동역자 훈련을 위해 상하이를 떠나 수개월씩 두 번이나 구링산 훈련센터에 머물렀습니다. 따라서 청년 시절에 몇 년 밖에 교회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물론 심지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들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처럼 책을 쓰고 제목을 단 자체가 독자들에 대한 기만입니다.
한편 릴리 슈는 의대생일 때 중국 공안에게 끌려가 수개월 동안 세뇌를 당한 후, 워치만 니와 상하이 교회를 배반하고 군중대회에서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그러나 같은 처지였던 또 다른 의대생은 협조를 거부하고 이십일 년간 감옥 생활을 함).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포기한 대가로 의대도 무사히 졸업하고, 훗날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의사로 유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부록으로 첨부된 아마존에 올라 온 후기 중 일부는 릴리 슈가 본인의 고백처럼 거의 평생을 무신론자처럼 살았고, 동료 믿는 이들과 교회를 배반한 자신의 과거 행적을 정당화하는 방편으로 워치만 니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녀가 쓴 책 내용의 대부분은 중국 공산당이 그 당시 유력한 교계 인도자들을 매장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여 만들어 낸 거짓 자료들과 워치만 니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일부 인사들이 사실 확인도 없이 자기의 주관적 관점을 밝힌 것들을 수집하여 편집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 점은 아마존에 소개된 아래와 같은 독자 후기들을 통해서도 일부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포함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독자는 1949년 이후의 중국 역사, 문화대혁명, 상하이 교회를 점령한 삼자애국운동(TSPM)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자서전은 워치만 니와 지방 교회에 대해 수십 년 동안 깊은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던 두 사람(릴리 슈는 1956년부터 그리고 다나 로버츠는 1980년부터)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물일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객관적인 분석은 아예 불가능하다.”
“나는 자료 조사 과정에서 릴리 슈가 그 당시 육 개월에 걸쳐 워치만 니를 비난하도록 압력을 받고 작업을 당한 두 명의 젊은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 1956년 중국 공산당 앞에서 한 그녀의 거짓 증언은 간접적이긴 하지만 교인들의 체포, 투옥, 공개적인 모욕, 고문, 죽음으로 이어지게 했다. 이것은 릴리 슈나 다나 로버츠가 언급하지 않은 사실이다.”
“릴리 슈는 (부친이 국민당 정부를 지지하는) 반혁명 가문 출신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의대를 졸업할 수 있었지만, (협조를 거부한) 쉬 페이리(Xu Feili)는 이십일 년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렸고, 당연히 의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완전히 상실했다.”
“<나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의 증거는 신뢰할 수 없는 출처에서 비롯되었을 뿐 아니라, 같은 사실을 단절된 방식으로 계속해서 반복하기 때문에 황색 저널리즘의 냄새를 풍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어떤 이가 아무 방어 수단이 없는 다른 그리스도인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끝으로, 이 책은 주로 지방 교회 측의 한 형제가 코람데오라는 필명으로 개인 자격으로 작성한 내용을 본인의 허락을 받아 편집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정도의 자료 제공을 통해서라도 유동근 목사 가족이 출판한 책 내용의 심각한 편향성과 오류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워치만 니의 영성을 귀히 여겨 왔던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책을 펴낸 유동근 목사가 누구인지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위의 코람데오 형제가 작성한 ‘유동근, 그는 형제인가, 목사인가, 박사인가?’라는 글을 부록으로 첨부합니다.
“우리는 많은 인내를 하고 환난과 궁핍과 곤경에 처하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난동을 당하고 … 영광과 모욕, 악평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혹시키는 사람들 같으나 진실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 같으나 유명하고, 죽는 것 같으나, 보십시오, 우리가 살아 있고”(고후 6:4-9)
지방교회 진리변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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