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를 메는 것을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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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부터 타는 목마름과 주린 마음으로 교회생활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반, 호기심 반 시작하였는데
그것도 주일집회 정도만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온종일 교회생활(?) 해야 하는 형제의 집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늦깍이 학생생활을 하던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한 형제님이
매주 오셔서 몇몇 형제들을 모아놓고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성경말씀을 호기심에 부분적으로 읽어보긴 했지만,
‘하나님과 및 어린양의 보좌’(계22:1)라고 하면
‘야.. 하나님과 어린양 둘이 한 의자에 앉아 있으려면
엉덩이 끼어 힘들겠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성경공부 시작 전에 찬송가 382장을 부를 때였습니다.
가사 후렴 중에 ‘거룩한 중, 거룩한 사람 내 영 안에 들어 왔네’
라는 부분에서 ‘중’이라는 단어에 의문이 갔습니다.
당시 제 머리 속에는 몇 년 전에 읽었던
성배를 찾아다니는 기사 이야기를 쓴 ‘아아더 왕 이야기’ 내용 중에
수도원 신부들을 ‘중’이라고 번역해 놓았던 책 내용이 생각났던 모양입니다.
그래 느닷없이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형제님께
‘여기 나오는 중은 어떤 중이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같이 추구하던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웃던지...
여기 카페에 들어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도 증거하실 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서서히 진리가 존재 안으로 스며들던 때
어떤 일을 계기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갈증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번 붙기 시작한 불인, 회복 안의 진리는 갈수록 매혹시켜만 갔습니다.
아무리 대하고 또 대해도 충격력 있는 신선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늘 배우고자 하는 영을
놓치질 않기 원하는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아니, 그랬다기 보다는 그것을 놓치지 않길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주여, 일생 배움의 영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사실 배움의 영을 놓치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춰버립니다.
이것을 주님은 ‘영 안에 가난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셨는가 봅니다.
컵 위로 교만이 목을 내미는 순간, 바닥없는 곳으로 한없이 떨어집니다.
역대기에서 다윗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윗은 배우고자 하는 영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러한 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왕이 되었습니다.
늘 영 안에 가난했기 때문에 항상 여호와께 묻는 생활을 했던 것입니다.
다윗이 왕이 되고 승승장구하면서 그의 마음은 법궤에 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궤와 성막이 분리된 비정상적인 상황을
돌이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궤를 옮겨올 생각만 했지 합당한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웃사가 죽게 되고 궤는 시온으로 오지
못하고 오벧에돔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대상13:9-14).
그러나 언약궤가 오벧에돔과 온 집을 축복하자 다윗은 다시 궤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그가 궤를 가지고 온 것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한번의 실패를 거쳐서 무엇인가를 배운 것입니다.
그 전에는 블레셋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서(삼상6:10-12) 했으므로
하나님의 분노를 샀지만, 이제는 합당한 방법을 따라서 레위인이 궤를
짊어지게 하였습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제는 배운 것입니다>
짧은 교회생활이지만 깊은 곳에서 거듭 수긍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참으로 일생을 들여 배울 만한 것이 교회생활이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 합당하게 궤를 메는 것은 정말 중요하게 배워야만 합니다.
사실, 교회생활은 온통 제사장들이 궤를 메는 생활입니다.
함부로 들여다 보아서도 안되고, 사람의 손을 들어 보호하는 것도 안됩니다.
반드시 제사장들이 어깨에 메고 동심합의 가운데 메야만 합니다.
한두 가지 진리를 아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궤를 만지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제사장이어야 하며, 동심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체험이 필요하며 그것을 체험하는 곳이 교회생활입니다.
체험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웁니다.
배우고자 하는 영이 있을 때는 결국 모셔오게 됩니다.
그러나 실패에 그대로 머문다면 결코 궤를 가져올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배워야할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반드시 합당하게 궤를 지는 법을 배우길 원합니다. 일생토록...
글쓴이 : 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