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궤를 메는 것을 배움

첨부 1

 

38116-w.jpg

 

 

저는 처음부터 타는 목마름과 주린 마음으로 교회생활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반, 호기심 반 시작하였는데
그것도 주일집회 정도만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온종일 교회생활(?) 해야 하는 형제의 집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늦깍이 학생생활을 하던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한 형제님이
매주 오셔서 몇몇 형제들을 모아놓고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성경말씀을 호기심에 부분적으로 읽어보긴 했지만,
‘하나님과 및 어린양의 보좌’(계22:1)라고 하면
‘야.. 하나님과 어린양 둘이 한 의자에 앉아 있으려면
엉덩이 끼어 힘들겠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성경공부 시작 전에 찬송가 382장을 부를 때였습니다.
가사 후렴 중에 ‘거룩한 중, 거룩한 사람 내 영 안에 들어 왔네’
라는 부분에서 ‘중’이라는 단어에 의문이 갔습니다.
당시 제 머리 속에는 몇 년 전에 읽었던
성배를 찾아다니는 기사 이야기를 쓴 ‘아아더 왕 이야기’ 내용 중에
수도원 신부들을 ‘중’이라고 번역해 놓았던 책 내용이 생각났던 모양입니다.


그래 느닷없이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형제님께
‘여기 나오는 중은 어떤 중이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같이 추구하던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웃던지...
여기 카페에 들어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도 증거하실 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서서히 진리가 존재 안으로 스며들던 때
어떤 일을 계기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갈증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번 붙기 시작한 불인, 회복 안의 진리는 갈수록 매혹시켜만 갔습니다.
아무리 대하고 또 대해도 충격력 있는 신선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늘 배우고자 하는 영을
놓치질 않기 원하는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아니, 그랬다기 보다는 그것을 놓치지 않길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주여, 일생 배움의 영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사실 배움의 영을 놓치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춰버립니다.
이것을 주님은 ‘영 안에 가난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셨는가 봅니다.
컵 위로 교만이 목을 내미는 순간, 바닥없는 곳으로 한없이 떨어집니다.

 


역대기에서 다윗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윗은 배우고자 하는 영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러한 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왕이 되었습니다.
늘 영 안에 가난했기 때문에 항상 여호와께 묻는 생활을 했던 것입니다.


다윗이 왕이 되고 승승장구하면서 그의 마음은 법궤에 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궤와 성막이 분리된 비정상적인 상황을
돌이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궤를 옮겨올 생각만 했지 합당한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웃사가 죽게 되고 궤는 시온으로 오지
못하고 오벧에돔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대상13:9-14).


그러나 언약궤가 오벧에돔과 온 집을 축복하자 다윗은 다시 궤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그가 궤를 가지고 온 것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한번의 실패를 거쳐서 무엇인가를 배운 것입니다.
그 전에는 블레셋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서(삼상6:10-12) 했으므로
하나님의 분노를 샀지만, 이제는 합당한 방법을 따라서 레위인이 궤를
짊어지게 하였습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제는 배운 것입니다>

 


짧은 교회생활이지만 깊은 곳에서 거듭 수긍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참으로 일생을 들여 배울 만한 것이 교회생활이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 합당하게 궤를 메는 것은 정말 중요하게 배워야만 합니다.
사실, 교회생활은 온통 제사장들이 궤를 메는 생활입니다.


함부로 들여다 보아서도 안되고, 사람의 손을 들어 보호하는 것도 안됩니다.
반드시 제사장들이 어깨에 메고 동심합의 가운데 메야만 합니다.
한두 가지 진리를 아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궤를 만지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제사장이어야 하며, 동심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체험이 필요하며 그것을 체험하는 곳이 교회생활입니다.
체험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웁니다.
배우고자 하는 영이 있을 때는 결국 모셔오게 됩니다.
그러나 실패에 그대로 머문다면 결코 궤를 가져올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배워야할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반드시 합당하게 궤를 지는 법을 배우길 원합니다. 일생토록...

 

 

글쓴이 : 민하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로마서에 대한 조감
    1. 사람들은 '논리적'(logical)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적이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그런데 정작 '논리적'이란 말이 무...
  • 그 때마다의 영광스러움으로....
    법리적인 구속의 견고함만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새삼 행복하고 행복하며 감격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겸손함을 배운 사람이라면....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경주해야하는 긴 좁은 길...
  • 저, 약혼했습니다.
    "저, 약혼했습니다. 상대는 제게 너무 과분한 분이십니다. 사실 결혼 상대가 이미 진작부터 정해져 있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오늘에야 제가 그 사실을 또렷하게 알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약...
  • 누가 어리석게 보인다면..
    • 유진
    • 조회 수 14714
    • 14.09.16.10:29
    나는 현명하지만 누군가 어리석다고 생각될 때 나는 강하지만 누군가 약하다고 생각될 때 나는 영광 가운데 있지만 누군가 천대 받는다고 생각할 때.. 반드시 내가 장성한 사람인 것은 아니며 ...
  • 마주보며 웃습니다
    작년 그리고 그보다 더 전쯤에는.. 일주일에 최소한 라이프 스타디를 한권씩 읽어가며 정리하여(주로 머리속에) 주일이 되고 신언집회 시간이 되면 온통 지식^^을 전람으로 날카로운 입놀림으로...
  • 장의사의 기량
    세상 직업 중에도 한국 사람들이 옛날부터 천시하는 직업이 장의사이다. 장의사는 시신,즉 사망을 만지는 직업이고 장의차가 곁에 지나만 가도 재수없다고 침뱉고 멸시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만...
  • 너무 다른 가을, 벌써 일년
    하늘이 참 높고 맑고 푸릅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따뜻하고.. 기분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오늘, 여유롭게 하늘을 쳐다보다 문득 작년 가을이 떠오르며 웃음이 났습니다. 작년 9월 말, 생명...
  • 희생인지도 모릅니다.
    • 유진
    • 조회 수 15445
    • 14.09.10.09:22
    댓가가 없어도 사랑할 것인가? 보상이 없어도 섬길 것인가? 알아 주지 않더라도 고난을 받을 것인가? . . . 주님은 우리의 일을 한 번은 이런 길로 인도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럴지라도 우리가 ...
  • 오른팔 수술
    최근 일년 반 이상을 오른쪽 어깨 50견으로 고생하면서.. 왼손께서 참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본래 오른팔에 비해 그 능력이 덜할 이유가 없는데 주인의 편견으로 인하여 오래 쉬다 보니.. 모양...
  • 아기 새
    어느 날 보금자리가 무너지고 험난한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질 때 신음하며 날개 짓 할 수밖에 없었고 낭떠러지 어두운 곳에서 주님의 이름을 많이 불렀습니다. 갈라진 바위 틈새로 떨어지는 물...
  • 오순절의 부흥보다 더 높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오순절의 부흥을 사모하고 구합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위로부터 오는 능력, 많은 사람들의 통회 자복과 구원, 많은 기적들, 그리고 땅을 뒤흔들었던 기도... 이것...
  • 변화..
    • 유진
    • 조회 수 14236
    • 14.09.04.10:47
    처음 추구할 때 바로의 준마와 같이 강했던 그녀는 이제 연기 기둥과 같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쉽게 변화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혈기로 추구하고 주님께 요구가 많았던 그녀는 이...
  • 궤를 메는 것을 배움
    저는 처음부터 타는 목마름과 주린 마음으로 교회생활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반, 호기심 반 시작하였는데 그것도 주일집회 정도만 왔다갔다하...
  • 영천역 대합실도 처지에 따라...
    어릴 때부터 여행을 동경해왔던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설악산을 등반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
  • 사실 이것이 오랜 간구였습니다.
    사역의 맨 뒤에 개인적으로 얻게 되는 열매가 무엇일까.... 사역자에게는 그것은 동역자들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활력그룹에서는 모든 것을 함께 교통하고 함께 기도하...
  •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 유진
    • 조회 수 15264
    • 14.08.29.07:19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만큼 큰 고난이 없으며 선한 사람이 되려는 것만큼 하나님의 경륜과 반대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피 속에는 가장 좋은 가인의 제물을 드리고자 하는 타락...
  • 우리가 믿는 주님
    우리 주님은 '참떡'이시고(요6:32) '하나님의 떡'이시며, '생명의 떡'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 온 떡'이시고, '산 떡'(living bread)이시며, '나의 줄 떡'(the bread that I will ...
  • 생명과 건축 안에 남아 있는 것이 긍휼임
    요즘은 여러 환경을 통과하면서 '생명'에 대한 공과를 새롭게 조명해보고 또 적용하는 체험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경륜의 과정 가운데 십자가의 역사에 머물고 객관적인 부활과 ...
  • 다루심
    작년, 재작년을 생각해 봅니다. 특히 재작년을 생각해 볼 때, 입가에 웃음이 납니다. 학교에서 열두명으로 구성된 팀의 팀장 자리를 주님이 시키셨었는데, 출근할 때 눈가에 항상 눈물이 마르지...
  • 뿌리
    • 유진
    • 조회 수 15246
    • 14.08.25.09:04
    공개되지 않은 대화 마음 속에 감추인 고백 주님만이 아시는 체험은 그래서 달콤합니다. 사람들은 꽃과 열매와 잎과 줄기의 아름다움을 알지만 그 모든 것이 있게 한 뿌리는 더더욱 아름답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