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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도 생각나고, 누워도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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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지나가는 생활이나 일은 한계가 있는 기억력 앞에 희미해져 버립니다. 영원히 기억될 것 같은 일도 슬며시 무효로 돌려놓는 시간의 마취제 앞에서는 무효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말기암 치료에 팔순 넘은 어머니가 여전히 말씀 한 줄 읽으면 바로 앞줄이 무엇을 읽었는지 생각이 너무 안난다고 한탄하시면서도, 어릴 때 옆집 누가 개떡 먹다가 목에 걸린 일이며.. 옛 추억을 말씀하실 때 보면 기억이 그렇게 좋으실 수 없습니다. 가끔가다 툭 던져 나오시는 말씀은 모두 옛 추억들입니다.


시마다 때마다 생각나는 기억나던 것도 필요한 어느 순간에는 잊어지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할 광경이 있습니다. 그때 그것은, 이상하게 갈수록 자꾸 또렷해져만 갑니다.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하는 어떤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으면 하나의 지식일 테고 그렇지 않으면 지식이 되질 못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Vision)은 다릅니다. 사람을 사로잡는 어떤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해도 생각나고, 저것을 해도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 이상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와 교회'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 애써 붙들어야 하는 것이 지식입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도 어떤 의미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행여 잊을까 붙들지 않으면 유독 그리 쉽게 건망이 발동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지식은 이상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식일 뿐입니다. (지식이 필요 없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이 없다면 성경은 교리와 지식들의 책일 뿐입니다. 사로잡힌 이상이 성경을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책이 되게 합니다.


바울은 '하늘에서 보이신 이상을 내가 거스르지 아니하고'(행26:19)라고 했습니다. 그가 본 이상이 그의 일생을 통제했습니다. 앉아 있어도 떠오르고, 서 있어도 생각나고 누워도 떠오르고, 장막 짓는 일을 해도 생각나는 것이 그에게 하늘에서 보이신 이상이었습니다. 그가 본 이상은 '그리스도와 몸된 교회'였습니다. 그것이 그의 일생을 작은 부분까지 통제하였던 것입니다.


어릴 적 운동장에 선 그린다고 냅다 엉덩이 치켜들고 막 그려나가다 일어서 보면 선이 삐뚤빼뚤한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목표를 쳐다보지 않고 그린다거나 한번 쳐다보고 내쳐 그려나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 인생은 목표를 향해 선을 그려갈 뿐입니다. 막 달려나가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았을 때 비뚤어진 선 그리기가 아니기 위해서는 자주 목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그 목표는 바로 이상입니다. 자주 바라볼수록 선은 올바로 그려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 이상에 사로잡힐 뿐 아니라, 매일 이 이상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오, 주님.. 나를 사로잡는 그런 이상이 과연 있는지요. 앉아도 생각나고 누워도 생각나는 이상이 내게 심겨졌는지요. 옆에서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해도 쉽게 자신의 상처만을 돌보고 조금만 성취하는 것이 있어도 교만이 목에 올라오는 '땅에 속한 것'이 나를 점유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그러므로 주여, 일생토록 사로잡힐 이상을 주시옵소서, 그 무엇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그리스도와 그 몸된 교회의 이상을 주시옵소서.



글쓴이 : 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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