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피조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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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피조물 논란
여호와의 증인들의 원조 격인 아리우스(Arius)는 아들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으며, 아들은 창조물”이라고 주장하다가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 정죄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부 성급한 이단 감별사들은 누구든지 예수님이 피조물이시라고 말한 대목만 있으면 앞뒤 문맥을 무시하고 무조건 아리우스와 같은 이단으로 정죄하는 사례가 인터넷상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는 아래에서 보듯이 개신교 정통 신조들의 내용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주 예수님의 신성은 창조주이심을 전제로, 그분의 인성이 ‘피조물’(creature) 혹은 ‘피조물인 우리와 같은 본질’(죄만 없으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 벨직 신앙고백서 제 19 조(그리스도의 두 본성의 연합과 구별에 관하여)
벨직 신앙고백서(Confessio Belgica)는 칼뱅주의에 따라 작성되었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조와 더불어 개신교 개혁 교단 신앙을 대변하는 핵심 신조 중 하나입니다. 몇 가지 한글 번역문 중에서 피조물 부분의 영어 본문을 비교적 잘 살린 번역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 수태에 의하여 하나님의 아들의 품격이 인간성과 불가분리적으로 연합된 것을 믿는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둘이 아니며 또한 두 품격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두 본성이 단 하나의 품격으로 연합되었다. 그러나 각 본성이 그 자체 독특한 자질을 보유한다. 그리하여 그의 신성이 언제나 비피조물로서 남아 있어서….하늘과 땅을 채우시는 것처럼 그의 인간성도 그 자질을 잃지 않고 피조물로서 남아서 (http://www.cprf.co.uk/languages/belgic_korean.pdf)
(영어 원문 해당 부분- As then the divine nature hath always remained uncreated, … filling heaven and earth: so also hath the human nature not lost its properties, but remained a creature).
2. 루터 교단 신앙고백서(The Formula of Concord) 제 8장(그리스도의 인격에 관하여)
루터 교단이 고백하는 신앙고백서 제8장의 피조물 부분 영어 원문은 인용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분의 신성의 특징들을 소개한 3번 항목과 달리, 그분의 인성의 특성을 묘사하고 있는 4번 항목은 살과 피, 제한받음, 고난받음, 죽으심, 오르락내리락 하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심, 배고픔과 목마름, 춥고 더움 같은 예수님의 “인간 본성의 특성들은 유형(有形)의 피조물”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3. The properties of the divine nature are: to be almighty, eternal, infinite, and to be, according to the property of its nature and its natural essence, of itself, everywhere present, to know everything, etc.; which never become properties of the human nature.
4. The properties of the human nature are: to be a corporeal creature, to be flesh and blood, to be finite and circumscribed, to suffer, to die, to ascend and descend, to move from one place to another, to suffer hunger, thirst, cold, heat, and the like; which never become properties of the divine nature.”
(http://bookofconcord.org/fc-ep.php#VIII)
3. 말틴 루터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관한 논쟁(February 27, 1540)
종교 개혁가인 말틴 루터는 그리스도는 피조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Schwenkfeld를 반박하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인성으로는 피조물(a creature)이시고, 신성으로는 창조주이시라고 말하는 것을 추가했어야 했다”라고 아래 영문 내용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That article of faith shall remain, that Christ is true God and true man, and thus you shall be safe from all heretics, and even from Schwenkfeld, who says that Christ is [not] a creature, and that others teach falsely, though he does not name those who teach wrongly. …"You, wicked man, are a liar! We do not say that Christ is merely a creature, but that he is God and man in one person. The natures are joined personally in the unity of the person. … This is [sheer] wickedness rather than force or power [of argument]. He should have added, that we say that Christ is a creature according to his humanity, and the creator according to his divinity. Schwenkfeld is to be refuted thus: Humanity is a creature. Therefore Christ is a man and a creature. And then he says that the redeemer of the human race cannot be a creature, sit at the right hand of the Father, etc., be the seed of Abraham; but the consequence is to be denied.
(https://en.wikisource.org/wiki/On_the_Divinity_and_Humanity_of_Christ)
참고로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도 이 주제에 대한 여러 형태의 논점들을 소개한 후에, 아래와 같이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피조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리이고 그분의 인성이 피조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On the contrary, … " Therefore this is true: "Christ as Man is a creature."…I answer that, When we say "Christ as Man" this word "man" may be added in the reduplication, either by reason of the suppositum or by reason of the nature. …, since the suppositum of the human nature in Christ is eternal and uncreated, this will be false: "Christ as Man is a creature." But if it be added by reason of the human nature, it is true, since by reason of the human nature or in the human nature, it belongs to Him to be a creature, as was said (Article 8). http://www.newadvent.org/summa/4016.htm#article10
4. 칼케돈 신조(Definition of Chalcedon, A.D. 451)
그리스도의 참 하나님이시자 참사람이심을 정의한 아래 칼케돈 신조는 1) 그리스도는 선재하신 분이심으로 그분의 인성도 영원 전부터 소유하셨다. 2) 주 예수님의 인성은 거룩한 인성임으로 피조되지 않았다는 항간의 주장이 비진리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는 신성과 인성이 완전하여 참 신이며, 이성적 영혼과 육체를 가진 참 인간이다. 신성으로는 성부와 본질이 동일하고, 인성으로는 우리와 본질이 동일하다: '모든 면에서 우리와 같으시되, 죄는 없으시다'. 신성으로는 창세 전에 성부로부터 출생하였고, 인성으로는 이 마지막 때에 우리와 우리 구원을 위하여 신의 수태자인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셨다”(이정석 역).
5. ‘주 예수님의 인성은 피조물’이시라고 말한 위트니스 리 본문
위트니스 리가 아래와 같이 주 예수님은 신성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지만, 인성에서는 죄만 없으실 뿐 우리와 같은 피조물이시라고 말했는데, 이 내용은 위 말틴 루터의 주장(“Christ is a creature according to his humanity, and the creator according to his divinity”)과 정확히 같습니다. 아울러 주 예수님의 신성이 창조주이심을 전제로 그분의 인성은 ‘피조물’(creature)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분의 참 사람이심을 믿는 양보할 수 없는 선입니다. 피조되지 않은 사람은 참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958년부터 나는 우리의 그리스도가 창조자이신 하나님이시자 피조물인 사람이시므로 명백히 창조자이실 뿐 아니라 피조물이시라는 것을 선포하는 글들을 출간해왔다”(위트니스 리, 장로 훈련 2권- 주의 회복의 이상, 한국복음서원, 22-23쪽).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서는 창조주이시나, 사람으로서는 피조물이시다. 만일 그분이 피조물이 아니시라면, 어떻게 피와 살과 뼈를 가지실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지 않았는가? 정녕 그러하셨다. … 우리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니, 전에도 하나님이셨고, 항상 하나님이실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육체 되심을 통하여 사람이 되셨다. 만일 그분이 사람이 되시지 않았다면 붙잡혀 고난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실 수 없으셨을 것이고, 우리의 죄들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실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시자 사람이시라는 진리로 인하여 주님을 찬양하자!”(위트니스 리, 골로새서 라이프 스타디, 한국복음서원,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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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주 예수님의 양성을 구별하여 말한 것이 네스토리안 이단이라면, "신성으로는 창세 전에 성부로부터 출생하였고, 인성으로는 이 마지막 때에 우리와 우리 구원을 위하여 신의 수태자인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셨다”고 정의한 칼케돈 신조도 이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정작 이인규씨 본인이 이단성 심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분명한 이단도 경계해야 하지만, 자의적으로 이단을 감별해 온 사람들 역시 경계하고 과연 그들의 말이 맞는지 사실확인은 물론 그들의 판단 기준도 꼼꼼이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트니스 리는 주 예수님은 신성에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인성에서는 사람의 아들이시다 혹은 부활 전에는 예수님의 인성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셨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쉽게 풀어서 본다면, 예수님의 인성은 신성이 아니시다 혹은 예수님의 인성은 창조주가 아니시다 라는 말입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주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혹은 하나님의 아들(삼위의 제2격, 창조주)과 사람의 아들(인자, 피조물)을 구별하는 것을 두고 평신도 이단감별사로 알려진 이인규씨는 네스토리안 이단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터무니 없는 거짓 정죄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