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목사 식 상호 내주는 말장난일 뿐이고 정통 신학자들의 ‘페리코레시스’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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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목사 식 상호 내주는 말장난일 뿐이고
정통 신학자들의 ‘페리코레시스’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페리코레시스’(περιχορησις)는 캅바도키아 교부들이 세 위격들을 강조하다가 삼신론 이단 공격을 받자, 자신들을 변증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론입니다. 또한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는 것을, 그대가 믿지 않습니까”(요 14:10)라는 말씀처럼 이 상호 내주는 ‘나’ 혹은 ‘성부’ 같은 위격들 간의 상호 내주를 말합니다. 아래 자료들도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캅바도키아 교부들이 ‘페리코레시스’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삼신론을 비롯한 이단들의 교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리된 이론 체계로서 후대에 그렇게 표현되었다”(김석환, 교부들의 삼위일체, 249-250쪽).
“상호 내주(헬라어: περιχορησις, 영어: Perichoresis)는 삼위일체 교리에서 하나님을 설명하는 중요한 핵심 용어이다. 삼위 하나님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성부 하나님 안에 성자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께서 인격체로서 내주해 계신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에도 서로 내주하신다는 의미이다”(위키피디아).
김홍기 목사는 자신의 동영상마다 도표까지 그려가며 삼위의 구별되심을 강조합니다. 문제는 그가 ‘세 위격’ 간의 상호 내주가 아니라 ‘세 위격의 본성 안의 상호 내주’라는 모호한 개념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삼위는 동일 본성을 공유하시지만, 페리코레시스는 세 위격 자체 간의 상호 내주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즉 한 위격 안에 다른 두 위격이 내주하심으로, 한 위격은 다른 두 위격들을 포함한 완전한 하나님(fully God)이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 목사는 어느 한 위격은 삼위 전체라는 이 정통 삼위일체의 핵심 개념을 극구 반대합니다. 이 자체가 그의 상호 내주론이 말장난일 뿐이고, 정통 신학자들의 페리코레시스 개념과는 다름을 가리킵니다. 아래와 같이 정통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한 위격이 삼위 전체임을 고백합니다.
“최고의 삼위일체의 경우에는 하나가 셋을 합한 것 만하며, 둘을 합해도 하나보다 더하지 않다. … 그래서 하나하나가 다른 하나 안에 계시며, 모든 이 안에 계신다. 또 모든 이가 모든 이 안에 계시며, 모든 이가 한 이 안에 계신다(all in each)”(어거스틴, On the Trinity(VI), p.103).
“거룩한 삼위일체의 위격들은 분리된 개체들이 아니다. 각 위격은 다른 두 위격을 포함하며, 한 위격의 오심은 다른 위격들의 오심이다”(A. H. 스트롱, Systematic Theology, p.p.332-333).
“상호 내재는 세 위격들의 상호 내주를 의미하고, 그들이 하나 안에 있는 것처럼 하나가 다른 둘 안에도 변함없이 있는 것이다”(죠지 불 주교, Defense of the Nicene Creed, Oxford, 1851).
“(힐라리우스) 성부만이 유일신이라는 말과 유일신이 곧 성부라는 말은 서로 다르다. 후자의 경우 성자가 제외되지 않는다”(차영배, 삼위일체론, 총신대 출판사, 154쪽).
“주기도문에서 … ‘아버지’라는 단어는 … 배타적으로 첫째 위격만 아니라, 한 하나님인 세 위격들을 가리킨다"(로레인 뵈트너, Studies in Theology, p. 107).
장신대 총장을 역임한 김명용 교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가 규정하는 정통 삼위일체론”은 “세 하나님이 같은 하나의 본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 세 하나님은 본질이 같으신 하나님이신데, … 상호 침투(페리코레시스)와 함께 하심으로 하나 됨을 유지하고 계신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어서 이러한 페리코레시스 교리 때문에 사도 요한이 “아들을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김명용, 교회와 신앙, 2001년 10월호, 134-138쪽).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삼신론은 세 분 하나님의 존재만 설명할 뿐 이 하나님이 위와 같은 방식(페리코레시스 방식)으로 일체를 이루고 있는 일체성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이론이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김홍기 목사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지적한 말입니다.
삼위가 구별되심을 주장하려면, 위 김명용 교수처럼 삼위가 한 본성을 공유하심과 그 삼위가 상호 침투하여 계심을 함께 말해야 ‘한 하나님’이심이 유지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홍기 목사는 이 점에서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김홍기 목사는 ‘한 위격은 삼위 전체’라고 고백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본인의 삼신론의 혐의를 벗기 어렵습니다.
참고: 김홍기 목사가 비판하는 ‘신격 전체, 삼일 하나님께서 육체가 되셨다’에 관한 미국 이단 변증 기관인 CRI의 입장은 http://www.equip.org/PDF/KoreanOpt.pdf 22-23쪽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