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하고도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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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안에는, ‘예수믿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적어도 이래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묘사하는 예수님 잘 믿는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선한 모습도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종교인의 모습도 아닙니다. 정답은 예수님이 이 땅에 사실 때 보여주셨던 것과 같은 신성하고도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그분은 절대적으로 아버지의 뜻을 위해 사셨습니다. 그러나 죄만 없으셨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셨습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주 예수님의 삶의 발자취가 믿는 이들이 그대로 따라야 할 ‘글씨본’(휘포그람모스, 5261)이라고 말합니다 (벧전2:21).
물론 이러한 본을 따르는 것은 외적인 흉내내기 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대신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우리가 그분의 죽음과 그분의 부활에 체험적으로 연합해야 합니다(빌3:10).
제가 아는 한 자매님은 천성이 아주 유쾌하고 명랑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몇년이 지난 어느날 남편을 암으로 잃었습니다. 암인 줄을 알고 난후 불과 몇달 만에 일어난 큰 환경의 변화 앞에 당연히 충격이 컸을텐데, 그 자매님은 여전히 씩씩했고 또 늘 그래왔듯이 의연했습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환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겉보기엔 달라진 것이 없어보일 만큼 늘 쾌활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그러던 어느날 주님의 주권적인 안배로 그 자매님에게 내면에 내재된 정신적인 충격을 치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배우자 사별이 주는 스트레스를 반대로 더 명랑하고 기쁜 모습으로 나타냈지만 그러나 그것이 그 자매님의 참 모습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후 그 자매님은 전보다 더 인간미가 느껴졌습니다. 또한 주님을 진지하게 믿고 따름으로 그 자매님 가정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음을 간증할 수 있습니다.
제게도 유사한 체험이 있습니다. 한 번은 양방 의사이자 대체의학을 전공한 한 부부가 저희 부부의 건강을 체크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인체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체크해서 사람의 신체의 건강여부와 마음의 상태까지 파악하는 신기한 기계를 이용한 진단과 치료법 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을 섬기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몇 시간의 치료기간 동안 해피한 척했지만, 그 기계가 읽어 낸 제 마음의 참된 상태는 어느 정도의 침울함과 분노가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 집 사람과 사소한 일로 말다툼한 어떤 내용을 마음에서 풀지 않고 있었는데 그만 그 기계 앞에 내면의 모습이 폭로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사례들은 우리가 예수님 믿는 사람들로서 어느 정도는 쉽게 가식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는 바가 아님에도….
이 글을 써 내려 갈 때 ‘무슨 일에든지 참되며…’ 라는 말씀이 머리속을 맴돕니다 (빌4:8).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그것은 <무엇에든지 참 되신 그분>이 우리 안에서 살아 계시면서, 우리 존재를 적시시고, 마침내 우리의 인간 미덕들을 통해 밖으로 나타나시게 하는 것입니다 (벧후1:5-7). 다른 길은 없습니다.
글쓴이 : 갓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