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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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회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우리를 비판했던 한 기독교 신문의 기사에 대해 항의하고, 서로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동석했던 한 여기자가 한 말입니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 목소리의 톤까지 생각날 만큼 제겐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그 당시 한국교계에서 꽤 이름있는 이단 감별사 한분이 미국을 방문했고, 현지 기독교 방송국이 그 기회를 붙잡아 이단특집 대담 방송을 내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이단 감별사와 친분이 있던 한 현지 기독신문의 편집국장이, 방송내용을 녹취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 리 형제님과 지방 교회들을 비판하는 장문의 특집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우연히 이 신문을 접한 한 형제님을 통해 이곳 동역자들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이러한 무책임한 외부공격을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것이 지금과 같은 진리 변호 봉사가 생겨나게 된 발단입니다. 처음에 이 일을 맡아 봉사하던 형제님들이 현안을 해결하려고 신문사측과 여러번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밀리지 않으려고 팽팽히 맞서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소강상태가 있게 되었고, 그 무렵 봉사에 추가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쪽도 문제의 편집국장을 경질하고 새로운 후임자를 한국에서 모시고 왔습니다. 대화 상대가 바뀐 것입니다. 그분은 신학교 시절 워치만니 형제님 책을 많이 읽으신 분이라 전보다 더 진솔한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신문사측에게 공개사과와 우리의 변증글을 실어 줄 것을 요구했고, 상대방은 그렇게 할 경우 지역 교회들의 헌금과 원고로 유지되는 기독 신문사의 특성상 운영 자체에 어려움이 올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처럼 쌍방이 여러번 만나면서 의견 접근을 시도하던 어느날, 위 신임 편집국장이 해당 기독교 방송국 여기자 한분을 약속장소에 모시고 나왔습니다. 함께 간 형제님은 두분 앞에서 참으로 겸손한 태도로 그러나 진솔하게 우리의 입장을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또한 준비해 갔던 <생명의 인식> 이라는 책을 그 여기자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배경 속에서 그 여기자는 비록 개인 차원이지만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를 한 것입니다.
솔직히 그당시 저는 상대방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하는 비판적인 자료를 준비해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싸우려는’ 태도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솔한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영어권 형제님들이 교계 인사들을 만날 때도 동일하게 생명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즉 대면하여 말할 때는 교리 싸움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공통점을 찾아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알게 된 그 목사님은 그후 모 이담감별사와 가졌던 공개 토론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일에서 도움과 조언을 주셨습니다. 또한 본인이 편집국장으로 있는 한, 우리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는 절대 싣지 않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우리 또한 내부 성도들만 보도록 그분이 쓴 사과문을 받아 보관중이지만, 약속대로 지금까지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진심으로 우리를 주 안의 형제들로 대해 주시던 그 목사님이 문득 보고 싶어집니다.
글쓴이 : 갓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