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뚜껑 열린 항아리

첨부 1

 

PHOTO_20171129085928.jpg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은 눈이 와도 엄청 많이 오고
추워도 살이 에이도록 추웠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장마비가
내려도 양동이로 쏟아 붓듯이 내렸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살던 집은 장마에 떠내려 가고 할머니
댁에서 몇 년을 더부살이 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 갔다왔는데, 어떤 동네 분이 너네 집 이사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동네 분들이 같은 동네 위 쪽에 위치한 허름한
집으로 소 달구지와 리어카를 이용하여 살림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기억 자로 된 방 세 칸짜리 집이었는데 방 문만 열면 바로 한 데
였습니다. 바람막이도 없고 비가 들이치면 벗어 놓은 신발이 젖는
참으로 을씨년스러운 주거 공간....

 

어느 여름 방학 때 장마가 들어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방 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참으로 지리하게 오는 장마비...
연 사흘을 그렇게 비가 오락 가락했습니다.
마침내 해가 나서 저는 뒷 곁으로 나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장독대 위에 놓인 크고 작은 장독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뚜껑이 열린 장독은 물이 가득 가득 고여 있고
뚜껑이 닫혔던 장독을 호기심이 발동해 열어 보았는데
속이 물기라곤 전혀없이 뽀송 뽀송 말라 있었습니다.

 

나중에 교회생활하면서 하나님의 뜻은 질그릇인 우리가 영광이신
주님 자신으로 충만히 채워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롬9:23)
그리고 어릴 때 보았던 장마철에 뚜껑이 열린 장독과 닫혔던 장독
의 대비가 선명하게 되 살아났습니다. 우리의 존재가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열린 자는 뚜껑이 열린 장독입니다. 마음이 닫힌 자는 뚜껑이
닫힌 장독입니다. 밖으로 은혜의 단비가 내려도 뚜껑이 닫히면
겉만 적셨다가 바로 햇볕에 말라버릴 뿐입니다.

 

그렇다면 흙으로 만들어진 질그릇인 우리의 뚜껑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heart)입니다(고후3:14-18).

 


교회생활을 하다보면 우리의 마음은 수시로 닫혔다 열렸다 합니다.
한 번 굳어진 마음을 열긴 여러워도 이런 저런 일로 우리의 마음이
닫히긴 얼마나 쉬운지....

 


저도 교회 생활 초기에 마음이 닫힌 적이 있습니다.

 

보도 듣도 못한 진리가 교회 안에서 선포되고 열릴 때
저의 마음은 한 껏 열려 그 풍성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덧 나도 이젠 남들 아는 만큼 안다고 생각될 즈음
다른 지체들의 허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교회를 인도하는 분들의
약함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판단이 되고 요구가 있고
주장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때 이런 지적과 요구와 주장은
주변의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어떤 저항과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니까 교회생활이 재미가 없어지고 말도 적어지고
집회에 와서도 뒷쪽으로 앉았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시큰둥하고....마음이 닫히고 굳어진 사람의 특징을 갖게 된 것이지요.
이런 상태가 오래될 수록 교회 분위기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할 뿐이
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열거나 돌이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알아갈수록 무엇이 몸을 건축함에 유익하며
무엇이 몸의 건축을 방해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인식은 마음이 닫힌 상태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요즘은 주님의 긍휼로 마음이 닫힌 상태가 순간 있다가도 즉시로
돌이켜 자백하고 열린 상태를 유지합니다.

 


어디든지 마음을 상할 이유는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마음이 상해서 삐딱한 지체가 있으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먼저는 찾아가고 권면하고 심지어 책망해도 듣지 않으면 '그냥 버려두고'
교회가 앞서 가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건강한 99 마리를
버려두고 한 마리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은 무시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생활은 행군하다가 지치고 병든 자가 생기면
버려두고 성한 사람들만 전진하는 곳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모두가 함께 서로를 짊어지고 가는 길입니다.
만일 건강한 사람들만 가는 길이라면 버려진 사람의 탄식과 원망이
조만간 앞서 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건강하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지치고 병들 수 있는
사람들은 이번엔 우리가 저들을 버리나 나도 어느 때인가 지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조금 진도를 늦추더라도
조금 번거롭고 답답하더라도 사랑으로 약한 지체들을 짊어질 수 있다면
그러한 사랑이 그 모든 사람들을 힘 나게 할 것입니다(롬15:1).

 

가장 바람직한 길은 좀 더 강한 자가 주변의 그런 마음이 닫힌 지체들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요일5:16은 '누구든지 형제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한 죄 범하는 것을
보거든 구하라(ask) 그리하면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범죄자들을 위하여
저에게 생명을 주시리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마음이 굳어 있는 지체가 있으면
주님 앞에 나아가 그 지체를 위하여 간구하는 부르짖음이 있기 원합니다.
또한 본인도 주여 저로 당신 앞에 지체들 앞에 나의 마음이 딱딱해 지지
않게 보존하여 주옵소서! 라고 간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지속적인 기도를 하는
실행을 했었습니다.


특히 마음 상하여 교회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은
지체들을 위해 끊임없이 이름을 불러 가며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부터 그 지체의 마음 상태가 조금씩 열리더니
이젠 점점 눈에 뜨이게 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자매와 새벽
집회를 다녀 오면서 우리의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 응답되었음을
말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새해에는 서로 서로 '장독 뚜껑 열어주기' 기도가 각 지방마다
풍성하기를 간구합니다. 이 은혜의 시대가 닫히면 그 때는 이미
늦을 것입니다. 소낙비가 오는 이 때에 강팍한 마음으로 뚜껑을 닫고
있음으로 메말라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중에 '이를 갈며 슬피 울만한'
억울한 일일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생명의 속도
    지난 며칠은 당혹감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가 돕는 어떤 지체들이 갑자기 어려워지고 좌절을 겪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몰라서 애를 먹었는데, 오늘에야 분명해졌습니다. 봉...
  • 반응
    그리스도인의 밖으로 행하는 모든 것은 전체주의적인 획일도 아니며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늘 그렇듯 안에서의 주님의 음성과 느낌입니다. 주의 회복은 조직이 아닌 ...
  • 무엇을 하건....
    아침마다 먹는 말씀은 깨어 기름을 사라는 것이었는데 일단 학교에 오면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천천히 제 안에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의 순종이 더디어서 그렇지만......
  • 팀형제와 오바마 대통령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같이 누리고 싶네요. 한 대학생 형제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팀형제입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에 200명의 또래 대...
  •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자신의 뜻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따르는 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완고히 자신의 뜻을 고집할 때가 많습니다. 이유를 대고 합당해 보이는 변명을 하며 하나님을 자신의...
  • 열린 그릇..
    • 유진
    • 조회 수 29595
    • 14.04.15.11:11
    열린 그릇은 구원 받기를 원하지만 더 이상 자신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할 뿐더러 자신을 구원하려고 하기 때문에 열린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 몰약의 산에서 유향의 언덕으로..
    주님의 목표는 유향의 언덕이지만 그 과정에 몰약의 산이 있습니다. 몰약의 산은 우리의 목표는 아니지만 주님과의 불일치를 느끼는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자아는 희생되고 그...
  • 주께서 심판하시는 길에서 기다림
    1. 이사야는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시는 길에서 우리가 주를 기다렸사오며"(26:8)라고 말합니다. 그분의 은혜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길에서 주님을 기다렸다고 말합...
  • 유기체이기에..
    • 유진
    • 조회 수 27344
    • 14.04.21.10:13
    몸은 유기체이기에 다만 그 영의 흐름에 의해서만 그 몸을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지시나 명령으로 잠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영이 아니고는 그 몸을 더욱 굳어지게 할 뿐...
  • 이런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아직 만 35세가 안된 젊은이로서, 저에게 조금 외람된 감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장한 형제자매님들로부터 이런 교통을 많이 듣고 싶다는 것입니다. “형제가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거기...
  • 우상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이 땅에 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끊임없는 회의에도 불구하고 우린 회복안에서 그 실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실재의 출현을 구하고 있습...
  • 주님,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사랑스런 신랑 예수... 참되고 신실한 하나님의 맏아들 그분의 삶은 완전히 하나님을 살아 나타내셨습니다. 그분 자신으로도 충분히 죄 없이 완벽한 삶을 사실 수 있으셨지만 주님은 자...
  • 알 수 없습니다.
    • 유진
    • 조회 수 26145
    • 14.05.07.10:48
    가장 신실하게 보인 사람도 가장 유용하게 보인 사람도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부족하게 보인 사람도 가장 무익하게 보인 사람도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은 ...
  • CEO
    CEO
    기도방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침마다 이 방에서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은 사실은 CEO이신 주님께 보고하러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사실 사업한다고 벌려 놓고서 그리고 말로는 주님이 CEO라고 ...
  • 두고두고..
    화창한 햇살 아래 혼연히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니 생명에 대한 찬사가 절로 납니다. 부드럽고 신선한 그러면서도 눈에 선뜻 띠지 않는 강렬함. 빨강색,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보라색.........
  • 하늘이 저렇게 파란데....
    이미 지나간 사건을 객관화 시켜 놓고 보면 저런 바보들이 있나 싶은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창세기에 나오는 몇몇 이야기들입니다. 얼른 생각나는 것이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
  • 자신만이 모르는 자신만의 문제를 볼 수 있다면...
    오늘 일을 하다가 문득 내 안에 들리는 것이 있었는데 많은 일들도 중요하지만... 오늘 이 시기는 자신이 뭔가를 돌이켜야 할 것이 더 많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보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
  •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어제 몇 형제자매님과 회복역을 먹고 기도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도행전 1장 말씀과 각주를 먼저 읽으면서 누린 다음에 각자의 느낌과 그 영의 인도를 따라서 각주 내용과 말씀을 가지고 기도...
  • 믿음 안에서 당신과 더 연합하도록..
    비밀스럽게 일하시는 주님 우리는 당신의 공급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상황 속에 당신은 은밀히 공급하시고 그것이 마치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 것처...
  • 밀 이야기
    • 유진
    • 조회 수 25147
    • 14.04.09.09:18
    많은 밀알들이 뛰어 오르려고 하는 동안 한 밀알은 반대로 땅 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많은 밀알들이 살아 있음을 뽐내며 으시대며 자랑하는 동안 그 한 밀알은 점점 썩어 갔습니다. 많은 밀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