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종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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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종이로소이다.
살다보면 남에게 무시당해서 마음 상했던 경험이 다 있을 것입니다.
특히 누가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릴 때 속이 상합니다.
그때는 이 점에서는 너보다 낫다는 자존감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 돈 없어 가난하고, 마땅히 내 세울 만한 것이 없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또래 중에서 그래도 남보다 책 많이 읽은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살았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밖에 나 다닐 때 목에 힘주고, 어깨 펴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와 같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한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약성경 사복음서가 묘사한 그분의 인간생활은 여느 사람들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 안에 순종과 비워짐과 기꺼이 제한 받음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말도 마음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 대로를 말해냈습니다(요12:49-50).
심지어 침 뱉음을 당하고 뺨을 맞아도 그것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을 섬기고, 심지어 사람들도 섬기는 종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이 세상에서, 죽기까지 자기를 비우고 남을 섬기는 삶은
참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모를 향기가 났습니다.
저도 이런 본을 따라 살고자 마음 먹은 지는 꽤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집회에서, 한 형제님이 ‘모든 사람의 종’(the slave of all) (막10:44-45)이
되는 교통을 하실 때 제 안에 빛이 있었습니다.
특히 ‘모든’ 이란 단어가 참 인상적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소위 섬기는 종들에게도 급수가 있다면, 나의 위치는 그 중에서도 맨 밑바닥이구나.
그날 이후, 안에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오, 나는 만인의 종이로소이다!
글쓴이 : 갓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