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죽음 위에 뜬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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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다, 교회를 배로 비유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배는 바다인 물 위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게 되면 배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심지어는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 역사를 볼 때 세상과 떨어진 거룩한 생활을 추구한 나머지 배가 바다를 잠시 떠난 모습을 취한 적도 있습니다. 격리된 수도원 생활이 그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더 많은 경우는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온 모습이 있어 왔습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택한 이후 거듭나지 않은 불신자들이 세례를 받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오늘날 소위 '교회'라고 불리는 배의 모습은 비유적으로 본다면 배가 바닷물에 반쯤 잠긴 모습은 아닐런지요.
그래서 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교회 모습을 배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 즉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해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고 실천에 옮기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회개혁 활동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피상적인 교회 모습 또는 실행들 중 일부만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원칙적으로 배를 가라앉게 하는 것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배가 물 위에 떠 있게 하는 부력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자는 죽음 이편에 있는 모든 것들이고 후자는 죽음 저편까지 뚫고 나간 힘 즉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그 각각의 배후에는 사탄 그리고 하나님이 그 장면 뒤에 계십니다.
주님은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건축할 것이니 음부의 문들이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마16: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회 건축은 우리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증가되시는 것이라면, 음부의 문들의 공격은 주로 어둠에서 나온 혼란과 죽음을 통해 이뤄집니다. 교회 역사상 이것은 그럴듯한 각종 '다른 가르침들'과 '분열' 그리고 '영적인 사망'으로 인한 교회의 침체와 무기력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오늘날 '배'를 가라앉게 한 장본인은 사탄이고 사탄의 권세입니다. 이것을 이기고 배를 원래대로 일으켜 풍랑이 이는 죽음의 바닷물 위에 떠 있게 하고 전진하게 할 수 있는 힘은 부활 생명이신 주님 자신이십니다.
저물어 가는 이 시대...풍랑이 더 거세어 가는 이때 저 자신 안에 있는 혼잡과 죽음의 요소들부터 부활 생명으로 다스리는 실재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와 그 영과 말씀을 붙잡습니다.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딤전1:4)을 바라보며 오늘도 생명의 교통 안에 머물고 빛 되신 하나님 안에 거합니다. 아멘.
글쓴이 : 갓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