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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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어릴 때 미국에 왔거나 이곳에서 태어난 아시안계들은
겉모습은 황인종 즉 아시안계인데 속은 백인처럼 하얀 경우를
'바나나' 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본인들도 그렇고 그들을 대하는 다른 이들도 그렇고
가끔씩 헷갈리게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한국말을 할 때는 이 아이가 한국인이라고
생각되어 한국말로 말을 한참 하다보면 뭔가 이상해서 얼마나
알아 듣느냐고 물어보면 '쪼끔' 또는 50 퍼센트? 이럽니다.
일상적인 대화에는 한국어를 사용하다가도 이 아이들이
기도나 신언할 때는 자기가 편한 언어, 즉 영어로 말합니다.
만일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미국에서 왔다고 폼
잡는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보면 금방 이해가 됩니다. 즉 우리도
일상 대화는 영어로 좀 할 수 있지만, 영어로 기도하거나
신언하는 것은 더 어렵고 곤혹스럽기 때문입니다.
2.
요즘 성경의 중심 노선에 대해서 많이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삼일 하나님, 하나님의 경륜,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 생명 주는 영, 그리스도의 몸, 새 예루살렘 도합
일곱가지 항목이 성경의 중심 노선을 구성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압축한다면 '하나님의 마음의 갈망'
입니다. 즉 앞의 5항목은 이 갈망을 이루는 주체요 내용이고
뒤의 둘은 그 결과 내지는 산출물입니다.
성경 66권은 결국 그리스도의 한 몸을 건축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있어서도 역시 위 '바나나'가 떠오릅니다.
책 읽고 들어서 말하는 것을 보면 마치 이 하나님의 갈망으로
충만된 사람같아 보이는데, 정작 그 사람이 참으로 관심하는 것
내지는 속에 조성된 것은 자아 그 자체일때..이것이 바나나입니다.
오늘 아침에 바울을 묵상했습니다.
고린도후서를 볼 때 그는 '바나나'가 아니라 안팎이 그리스도로
가득찬 그분의 확대요 재생산이었음을 봅니다(요12:24).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빌1:21)라고....
오늘 우리에게 또 하나님에게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바나나'가 아니라 참으로 그리스도 자신으로 조성되고 그분을
사는 제 2, 제 3의 바울이 출현하는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