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이것저것 붓가는대로..

첨부 1


f001.jpg



서울에 성산대교 가까이에 선유도라고 있습니다.
한강 가운데 조그마한 섬이 예전에는 정수처리장이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예쁘게 한강 위로 아치형 목조 다리를 만들어
산책로를 만들었고 섬 전체를 자연 그대로 아주 특이하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번 추석날은 우리 부부와 시누이와 시동생 부부와 다섯 살난 조카 하나를 데리고
함께 그곳에 갔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다양한 들풀들 갖가지 야생화들이
정~말 예쁘게, 흔하게 볼 수 없는 신기한 꽃들이 너무너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창포, 붓꽃, 보라색 흰색 연꽃, 갖가지 미나리 아재비, 패랭이, 괭이밥, 초롱꽃...
희한한 이름은 다 잊어버리고 옛날에 들었던 이름들만 생각나네요..


어느때부터 야생화가 좋아졌습니다.
사람이 가꾸어 놓은 것은 식상하고 자연미가 없지만,
야생화는 아주 약해 보이고, 지저분해 보이고, 질서없이 제멋대로 피어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너무너무 오묘하게 생겼고, 그 빛깔은 어떤 물감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 같은
살아있는 색 그 자체였구요..


남편이 저와 동생들에게 한강을 바라보면서 물었습니다.
"저 한강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나니?"


"답답하다는 생각"
"더럽다는 생각"
"물고기 생각"
"끊임없이 흐른다는 생각"


그리고 남편 형제는 그 말하는 사람의 내면을 다 꿰뚫는 해석을 해주었는데
참 의미가 깊었습니다.


쭉 걸어오면서 느낀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피상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부부의 관계에 있어 투명함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부부가 외적인 도움은 서로 주고 받지만
내면적인 도움은 서로 공유하지 못하는 답답함 안에 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스도가 없으면 남편과 아내 사이도 하나가 될 수 없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체험하지 못하면 천연적인 생명을 부인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므로
참된 하나의 교집합의 요소가 없습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조금 외면적이고 물리적인 교통을 해볼까요..


어느날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개인적인 통장을 잘라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를 예금해놓고 내 마음대로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또 채워놓고..
특히 친정에 도움을 주는 일에 용이해서 그렇게 했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와 이러한 것을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남편과 함께
교통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남편이 물질적 공급에 있어서 NO 하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국가든 가정이든 모든 행정적인 움직임은 '돈'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서 자원하여 하나가 이루어지면 가정은 투명해집니다.
그러나 마몬을, 통장을 신뢰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쉬운일이 아니지요..
모든 불의는 여기에서 싹트기 시작합니다.


교회생활은 다만 영적인 문제뿐 아니라 아주 정상적인 인간적인 생활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서 참으로 탁월한 인간생활을 살게 하십니다.
자신을 열어야 하고, 나의 원함을 부인해야 하고,
어둠의 일을 미워하고, 상대방 사람을 존귀히 여겨야 평강이 있고..
주님이 우리 안에서 그러한 분이십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것저것 써보았습니다. ^^*



글쓴이 : Hannah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이전글 : 외톨박이

댓글 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 생각이 새롭게 꽃핌
    개인적으로 사도 바울을 참 좋아합니다. 그에게서는 하나님 냄새도 나고 또 진한 사람 냄새도 납니다. 그는 주 예수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바울을 생명을 얻은 사람들의 본으로 ...
  • 깨어지고 파쇄돼
    • 유진
    • 조회 수 6667
    • 16.11.01.15:18
    우리는 편안하기를 원하나 주님은 우리의 삶에 풍랑이 일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작은 배가 부두에서 안전하기를 원하나 주님은 하늘의 바람과 바다의 파도를 통과하게 하십니다(...
  • 9시 52분 부터 10시 27분까지...
    매주 화요일 밤 9시 52분 부터 10시 27분까지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차- 티코- 안은 천국의 실재로 가득차게 됩니다... 작년까지 안네의 다락방(부여여고 기숙사 사감실)의 주님을 사랑했던 여...
  • 돌과 스폰지
    우리의 마음이 돌같이 딱딱할 수도 있고 스폰지와 같이 부드러울 수도 있습니다. 돌 위에는 아무리 많은 물을 뿌려도 그 물들이 다 흘러 내려갈 뿐 돌 안으로는 흡수될 수 없지만, 스폰지는 그 ...
  • 내 의지 능력 약하고
    • 유진
    • 조회 수 6745
    • 16.10.10.18:34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쩌면 주님의 원하심은 우리 생각과는 다른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계획이 실패하고 나의 갈망이 이뤄지지 않을 때 나의 원함이 아닌 그분의 원함이 무엇...
  • 생명인가 쭉정이인가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눅 3:17) 길지 않은 인생이기에 사람들은 돌아가는 꼭지마다 이정표를 세우고 의미를 부여하고 또는...
  • 또 하나의 잔디밭에서 본 이상
    또 하나의 이상은 1996년 얼바인에 있는 UCI 대학 캠퍼스에 간 일이 있었는데 넓은 잔디밭을 거닐고 있을 때 주님이 주신 이상입니다. 그 때도 역시 다니엘처럼 순수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넓...
  • 장의사
    죽음이 몰려와 생명을 가져가면 덩그렇게 몸덩이만 남는다. 오척(五尺) 아니면 육척(六尺)인데 그 속에 그렇게 모진 욕심이 살았고 시기,질투가 살았고 그 속에 영(spirit)도 살았었다. 그러나 ...
  • 첫사랑과 수건
    오늘 출애굽기 21장을 읽으면서 상전을 섬기는 종이 어느날 상전을 사랑하게 되어 안식년이 되어도 그 집을 나가서 자유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읽었습니다. 그 사랑이 ... 영영히 그 상전을 ...
  • 부분의 총합보다 항상 전체는 큽니다
    제가 처음 바둑을 배울 때 바둑판 전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부분적으로는 싸움에 이겨도 전체적으로 집을 계산하면 늘 집이 모자라 그 게임에 패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5급 정...
  • 코스모스
    늦은 시간이 아니라고요, 오히려 지금이 나의 때라고요,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에 곁 돌아볼 여가 없어서 밤낮 하늘을 향한다오. 나 있는 곳, 깊은 산중이 아니고 인적이 드문 광야는 ...
  • 골방
    사람들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습니다.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선호와 표현들... 그러나 가까이 가서 서로 맘을 열고 서로를 털어내어 보면... 누구나 다 비슷비슷합니다. 외형적인 성격을 가진 사...
  • 만일 하나님이
    • 유진
    • 조회 수 6960
    • 16.12.16.14:28
    주님의 인도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 적은 혹시 없으신가요? 주님의 인도하심은 많은 때 우리로 ‘아는 길’을 가게 하지 않고 ‘모르는 길’을 가게 합니다. 체험이 있는 한 형제님은 주님의 인도...
  • 관계중심의 교회생활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
  • 내 안에 주 계시하길
    • 유진
    • 조회 수 6986
    • 16.09.28.16:38
    많은 수고와 봉사가 있지만 우리의 마음이 오히려 메마를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우리의 포도원을 주의해야 하지만 우리가 생명과 본성에서 그분과 똑같은 술람미가 되기까지 아가서에 ...
  •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 유진
    • 조회 수 7021
    • 16.04.14.14:32
    우리의 말 안에서 우리가 드러나는 것보다 우리의 일 안에서 우리의 어떠함이 더욱 드러납니다. 우리가 처리받지 못한 만큼 우리의 일은 우리의 경쟁, 우리의 야심, 우리의 지위, 우리의 주관함...
  • 흔들리는 사람들
    라헬은 언니와 경쟁하여 빌하를 내세워 아들을 낳았고 합환채도 의지해 보지만 하나님이 태를 여십니다. 레아는 안력이 부족하여 소심하고 순종하는 듯 보이지만 동생과의 경쟁에 있어서 실바를...
  • 할 수 없음..
    주님은 아십니다.. 이제까지 할 수 없음을.. 수 없이 고백하며.. 여기까지 왔음을... 그런데.. 더욱 할 수 없음을 느끼는 것은.. 산이 더 높아져서인가.. 골이 더 깊어져서인가.. 아님, 참으로 ...
  • 이것저것 붓가는대로..
    서울에 성산대교 가까이에 선유도라고 있습니다. 한강 가운데 조그마한 섬이 예전에는 정수처리장이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예쁘게 한강 위로 아치형 목조 다리를 만들어 산책로를 만들었고 섬 전...
  • 시간이 지나면..
    • 유진
    • 조회 수 7101
    • 16.05.06.20:42
    시간이 지나면 생명으로 한 것만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유창한 것도 사라지고 아름다운 것도 자취를 감추고 영원한 것은 다만 생명으로 한 것 뿐입니다.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모든 것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