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벨사살 왕의 최후

첨부 1


cvetok-lepestki-sirenevyy.jpg



누가 먼저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 소리를 질렀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니, 저건......!”
“저게 뭐야? ”
하고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기 때문입니다.
“저 벽에......! 사람의 손가락 아닌가!”
한 순간에 사람들의 시선이 벽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자기 눈을 의심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게 분명해.’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환각증상이 온 건가?’
그러나 그것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내가 봐도 분명히 사람의 손가락이었습니다. 손가락이 벽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폐하!”
신하들이 말을 하기 전에 벨사살 왕도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벨사살 왕 바로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으므로 왕이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왕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니, 너무 놀랍고 두려워서 아예 입을 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토록 즐거워하며 큰소리치던 왕이었는데. 왕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흥청망청 떠들고 웃고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 입을 다물고 두려워하며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째 벌이고 있는 왕의 대연회였습니다. 연회는 왕의 연회답게 화려하고 사치스러웠습니다.
바벨론 왕국의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천명이나 이 잔치에 참석해 있었습니다.
등대마다 불이 타올라서 궁전 연회장은 대낮처럼 밝았습니다.
음악소리와 춤, 웃음소리 속에서 사람들은 웃고 떠들면서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갑자기 벨사살 왕이 창고지기를 불렀습니다.
“자 오늘은 아주 큰 잔치다. 우리 모두 멋진 잔을 사용하자. 가서 예루살렘성소에서 가져온 금그릇과은그릇을 가져오너라.”
왕의 명령을 받은 신하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을 위해 사용되던 그릇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금과 은그릇들은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킬 때 가져온 것들이었습니다.
“이 그릇에 술을 부어 마시는 거다.”
“폐하, 그러나 이 그릇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던 그릇인데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스라엘은 다 망해서 우리 식민지가 되어 있는데. 우리 할아버지 느부갓네살 대왕님이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가져온 전리품이야.”
“하지만 느부갓네살 대왕님은 후손 모두에게 교만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대적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듣기 싫다.”
왕비들, 여러 귀인들, 빈궁들은 왕이 시키는 대로 금 은 그릇들에 술을 담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왕의 옆에서 시중을 들면서 그 소란한 모습을 슬픈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우리 신들에게 경배합시다”
궁전에는 금으로 만든 신상, 은으로 만든 신상,동과 철 그리고 나무와 돌로 만든 신상들이 가득했습니다.
“자 모두 술잔을 높이 들고 이 신들을 찬양합시다.”
왕이 그렇게 외친 바로 그때,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손가락은 흰 벽에 글자를 쓰고는 사라졌습니다.
타오르는 등불이 벽에 씌어진 글자들을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글자를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제야 왕은 정신이 났는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를 불러오라. ”
고 명령을 했습니다.그리고는 바벨론 박사들에게 외쳤습니다.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해석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이 나라의 셋 째 자리에 앉힐 것이다. 왕가를 상징하는 자주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어 주겠다.“
왕의 그 말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사람을 바로 왕 다음의 지위를 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박사도 벽에 씌어진 글을 읽지도 해석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자 벨사살 왕은 더 불안한지 얼굴에 두려워하는 빛이 가득했습니다. 모든 사람들도 다 두려워했습니다.
마침 그 때 그 소식을 듣고 태후가 잔치하는 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왕이여, 이 나라에는 거룩한 신을 믿는 탁월하고 명철한 능력이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니엘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를 부르세요. 이전에 느부갓네살 왕은 그를 박사들의 우두머리로 삼았었습니다.”
“다니엘?“


다니엘이 왕 앞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대가 바로 우리 조부 느부갓네살 왕께서 사로 잡아온 그 다니엘이냐? 그대는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고 하니 빨리 이 글을 읽고 해석해보아라. 아무도 이 글을 읽거나 해석하는 사람이 없다. 만일 네가 이글을 읽고 해석한다면 내가 너에게 자주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어 줄 것이다.”
왕의 말에 다니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보상은 필요 없습니다. 그건 모두 왕이 가지십시오. 그러나 내가 이 것을 해석하겠습니다. 그전에 왕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나는 다니엘의 그 당당한 태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벨사살 왕은 다니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일지도 모릅니다. 다니엘은 그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벨사살 왕을 책망했습니다.
“왕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에게 일어났던 일을.”
“...... !”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선조인 느부갓네살 왕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습니다.그런데 그는 교만하여져서 그것이 다 자기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건 나도 아니 궁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기억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느부갓네살은 정말 훌륭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용감하고 정치에도 능했고 또한 건축가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바벨론의 모든 훌륭한 건물은 느부갓네살 왕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느부갓네살 왕은 자기가 지은 건축물들을 보면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였다. 내 영광과 위엄이 얼마나 놀라우냐.”
하면서 교만하여졌습니다.
그 전에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에게 꿈으로 나타나셔서 교만해지면 반드시 그를 짐승같이 낮추리라고 경고했었는데도 말입니다.
경고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느부갓네살 왕을 짐승처럼 되게 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어느 날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왕궁을 빠져 나가서 들나귀와 함께 돌아다니고, 소처럼 풀을 뜯어 먹었습니다. 아무리 궁 안으로 데려다 놓아도 밖으로 나가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잤습니다. 그런 일이 49일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그 때 느부갓네살은 깨달았던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자기의 뜻대로 사람을 높이시고 세우신다는 것을.
그렇게 깨닫고 회개하자 거짓말처럼 느부갓네살의 병은 나았습니다.
제 자리로 돌아온 느부갓네살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왕궁 안의 사람들은 그런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봐 쉬쉬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청년이었던 벨사살은 그 일을 직접 옆에서 보았습니다.


“벨사살 왕이여, 왕은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높여져서 하늘의 주인인 하나님을 거역하고, 그 성전에서 사용하던 그릇들을 가지고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과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우상들에게 찬양하고 호흡을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므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한 것입니다. ”
벨사살 왕은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받는 아이처럼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 글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입니다.”
“그 뜻은 무엇이오?“
사람들이 모두 다니엘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 뜻은 이제 이미 하나님이 왕의 나라를 끝냈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가 둘로 나뉘어져 메데와 페르샤에게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
나는 그 두려운 말에 몸이 떨렸습니다. 그러면서 빨리 벨사살 왕이 느부갓네살 왕처럼 회개를 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런 두려운 말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한 약속을 잘 지키는 왕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지 싫다는 다니엘에게 자주색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도대체 그런 행동이 그 시간에 왜 필요하다는 말입니까?
나는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바로 그때, 메데 사람 다리오 왕의 군대는 메마른 강바닥을 이용하여 성안으로 침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다리오 왕은 벨사살 왕을 죽이고 바벨론을 정복했습니다.
BC 539년, 그렇게 신바벨론 제국은 페르샤왕에게 망했습니다.
다리오왕은 다니엘을 총리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페르샤의 고레스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고 허락했습니다.
고레스 왕 또한 알았던 것입니다.
왕이 되는 것, 나라를 세우는 것, 그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글쓴이 : 진주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자매님~~'라고 불리울 때...
    늘상 하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라서 누가 절 '자매' 혹은 '자매님'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당연하다 느끼며 삽니다. 그러나 때론 제가 누군가에게 '자매님'이라고 불리울 땐.. 정말 행복한 느낌을 ...
  • 내 마음의 깊은 구덩이
    우리는 가끔씩 마음 속의 깊은 곳으로 혼자 들어가곤 합니다. 그러한 깊은 곳에 들어 갈 때면 어둠뿐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어둠 속에서의 절망과 슬픔, 하락의 느낌은 너무도 커서 누...
  • 그 일입니다
    • 유진
    • 조회 수 10871
    • 16.02.17.14:03
    부담은 여러가지 일 중에 한 일이 아닌 오직 그 일만 있는 듯이 우리 마음 안에 어떤 무게를 주고 우리는 다른 일이 있음에도 다른 일을 잘 할 수가 없고 오직 그 일만을 돌보게 되는 부담은 한...
  • 헉~! 절 모른데요.
    딸아이의 마음을 얻어 보려고 단 둘이 오붓하게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딸아이는 연신 맛있다고 하는데 제 입엔 느끼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나이프와 포크질이 서툰 저는 네프킨을 걸치고 하...
  • 다만 그리스도로 인하여 감사할 수 있는
    제대후 나이 서른때까지 주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선교단이란 것을 하였지요. 교회와 연결되고서는 나의 그것이 참되지 않다는것을 알았고 이후, 서른에 들어간 ...
  • 은혜의 단비가 하늘에서 내린다
    하루종일 비님이 하늘에서 내린다. 은혜의 단비가 내린다. 온땅을 적시고 가로수를 적시고 들판을 적시고 아스팔트 길위에 먼지를 씻어낸다. 사랑스런 주님은 내 마음의 때를 씻어낸다. 화분을 ...
  • 사람을 알아 보는 것에 의해..
    • 유진
    • 조회 수 11078
    • 16.01.29.13:58
    처리받은 사람은 능력이 있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 천연적인 사람은 알아 보지 못합니다. 천연적인 사람은 능력의 기준에서만 사람들을 알기 때문에 순수함으로 인해 감추어진 능력은 ...
  • 10분간... 행복하였습니다
    조금전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게시판을 체크하면서, 한 가지 글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어느 지체와 연결이 되어 회복 안으로 들어오신 조OO 형제님..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아침부흥도 하고, 정시 기도도 형제들과 함께 하고, 성경연구모임도 하고 있지만 회사근무를 하는 8시간 동안 많은 혼의 생각과 사탄의 공격이 있습니다. 틈틈히 지체들의 글을 읽는 것이 많은 ...
  • 일보다 생명을 주의함
    중국 땅에서 한 알의 밀로 땅에 떨어졌던 바버 자매님은 한 가지 항목에 있어서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본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그분이 일생 동안, 전일하게 일보다 생명을 주의했다는 것입니다...
  • 힘겨운 씨름을..
    • 유진
    • 조회 수 11239
    • 16.01.19.15:26
    생명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여기 저기서 땅 위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많이 나왔고 어떤 곳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어떤 곳은 조금 나왔지만 그 위에 바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명...
  • 삶
    그저 살아있는 것 자체, 생존을 위해서 살 뿐이라면 그건 삶이 아닐겝니다. 삶에 진지한 사람들은 참된 살아있음의 의미를 추구하지만... 그들의 인생에 하나님이 없다면 그 어떤 높고 의미있는...
  • 산초기름으로 볶은 김치
    마땅히 가지고 놀 장난감도 없던 시절...방과 후 집에 오면 책가방을 마루에 내 던지고 뒷동산으로 들로 내 달았습니다. 마침 뒷동산은 야트막해서 고만 고만한 아이들이 겅둥대고 뛰어다니고 ...
  • 선택
    사람은 출생의 순간부터 선택하기 시작하여 죽을 때가지 선택합니다. Birth와 Death 사이에는 Choice가 늘 있습니다. 일반사람이 하루에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횟수는 보통 70여회나 되는데, CEO...
  • 존재로 인해..
    • 유진
    • 조회 수 11049
    • 16.01.05.18:08
    '행함' 보다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시에는 행함이 크게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행함은 희석되고.. 존재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체를 그리워 하는 것은 ...
  • 일상생활에서 모든 것을 포함하신 주님을 공급자로 누리기
    지난주 토요일은 연휴로 인해 교회와 집안에 손님들을 접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님 안에서 여러가지 마음에 닿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서울교회 지체들이 방문하여 대전 지체들의 사랑과 ...
  • 산 자의 헌신과 죽은 자의 헌신
    제목이 좀 그렇죠?? 오늘은 주일신언 집회에서 학개 신언자의 신언이 우리를 부추기고 분발시킴에 대해 누리고 교통했었습니다. 저도 신언을 준비하려고 학개서를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2장으로...
  • 담낭 제거 수술 후 느낌과 기도
    사실 나는 어떻게든 수술을 하지 않고 견디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기간이 지나자 통증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급기야 아무 일도 할 수 없을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진통제가 없이는...
  •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체험함은..
    • 유진
    • 조회 수 10635
    • 15.12.17.17:11
    주님은 나타나실 뿐만 아니라 나타나시지 않기도 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실 뿐 아니라 말씀하시지 않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없을 때 우리가 주저할 때에 그분은 반복해서 나타나시고 반복해...
  • 농촌생활을 시작했던 그 어느날
    참으로 기다리던 비가 내립니다. 새벽에 빗소리를 듣고 기뻤습니다. 농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채소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집이 완성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