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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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 애나하임 근처에 있는 Inn(미국식의 여관)에서 여름훈련 집회의 누림과 영적인 흥분에 가슴 벅차 있습니다. 제가 여름훈련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와 성도의 권면 때문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생명과 빛과 그 영의 공급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낡아질 대로 낡아졌던 저에게 신선한 공급이 있습니다. 좀처럼 새로움이 없던 저에게 어린아이의 젖살과 같은 새로움이 돋습니다. 그 영의 씻어 내심이 통쾌합니다.
다만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달콤하고 세밀하게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만지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번 여름 훈련은 요한 서신들에 대한 결정연구입니다.
어제 오늘 4개의 메시지가 열렸는데 그 영의 운행하심과 그 감동을 충만히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 영의 말씀하심에 다만 적셔질 뿐입니다.
참으로 빛이 충만합니다. 영원한 생명이 신성한 교통 안에서 신성한 빛으로 우리에게 임하면 우리의 죄된 존재와 그 상태의 어떠함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도 처절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훈련에 참석하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 옆 자리에 않은 Br. Ken과 신성한 동반자로서 말씀을 누리고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면서 몸의 실제도 충만하게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던 미국 형제를 훈련 동반자로 누리고 감상하면서 우주 안에 한 몸의 어떠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의 주제는 영원한 생명의 교통-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생활의 실재입니다.
요한의 서신들은 영원한 생명의 교통이라는 비밀을 우리에게 열어 줍니다.
영원한 생명의 교통은 그 영의 하나 됨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의 생활의 실재입니다.
신성한 교통의 누림 안에 머물기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우리의 속죄제물과 속건제물로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속죄제물은 우리의 본성 안에 거하는 죄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고, 속건제물은 우리의 행위에 있는 죄된 행실들을 처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성한 교통 안에서 그리스도를 누림에 따라, 우리는 영적인 생명 안에서 네 가지 긴요한 것들의 순환을 지속적으로 체험합니다. 이 네 가지 것들은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의 교통, 신성한 빛,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피입니다.
집회가 참으로 좋고 빛이 충만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제 영안의 양심이 맑아지면서 제 자신의 죄된 존재와 그 상태의 어떠함을 보게 됩니다.
집회 안에서 그 영의 충만함과 그로 인한 신성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아 여전히 가슴 벅찬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특히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그것과 결부된 죄들로 인하여 여전히 저는 주님의 보혈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영 안에서 저의 존재를 살필 때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많습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못하고 다투고, 심지어는 미워하고 그 영의 말씀하심을 거역한 일이 왜 그렇게 많은지......
아내를 함부로 대하고, 연약하여 깨지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애써 눈감고 다만 강인해 지기만을 내심 얼마나 요구했는지......
훈련이 깊어질수록 저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돌이킴이 있습니다. 참 미안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 불편하게 했는지......
먼저 제 자신을 죽음에 넘기기보다 제 아내가 먼저 자신을 죽음에 넘기는 모습을 보기를 갈망했습니다. 나의 천연적인 생명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오로지 아내의 천연적인 성격만을 탓했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는 제 자신이 nobody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유독 아내에게만은 somebody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아내를 먼저 사랑하기 보다는 그 불순종만을 눈에 넣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자아의 모습이고 죄된 육체의 표현이라고 심각히 깨닫습니다.
이것이 바로 죄가 거하는 육체의 모습입니다.
아내를 알게 된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가고 결혼한지도 이제 13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지방에 있는 직장에 다니면서 3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길러냈습니다. 그 10년 동안 유아실을 전전하면서 교회생활을 하는 탓에 아내는 처음의 신선함과 열정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을 저는 다만 아내의 부족이나 게으름의 탓으로 돌렸는데 영안에서 돌이킬 때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 아내에게는 예전의 용사와 같은 기백도 첫사랑의 열정도 모두 없어져 버린 것 같고 이제 쉽게 체념하고 포기하는 모습이 습관처럼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는 훈련에 참가하여 충만히 누렸지만 제 아내는 애들을 돌보느라고 저녁 집회를 겨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애들을 하루 종일 돌보느라 피곤하여 제대로 누리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넓은 방에서 혼자 여유로이 주님을 누리면서 이글을 쓰고 있지만 제 아내는 한 성도의 집에서 피곤함 속에 애들과 함께 잠을 청하고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주님 앞에서 그리고 성도들 앞에서 돌이킵니다.
아멘.
글쓴이 : 스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