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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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물리 시간에 ‘문턱 에너지’(threshold energy)라는 것을 배운 기억이 납니다.
어떤 입자가 어떤 '덫'에 걸려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입자가 그 '덫'을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 에너지가 100이라면 99.99만큼의 에너지를 가해 주어도 그 입자는 여전히 덫을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에너지를 계속 더해 주어서 100을 넘어가는 순간이 되어야 비로소 입자는 덫을 빠져 나와 자유롭게 됩니다. 여기서 입자가 자유케 되는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100을 문턱 에너지라고 부릅니다.
과거에 교회생활 안에 있는 어떤 지체들을 보고 너무나 절망적이라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그들이 받고 체험한 어느 정도의 은혜에도 불구하고 반복되어 돌아와 그들의 믿음생활과 교회생활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것은 정신적인 문제나 기질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자꾸만 반복되는 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마치 그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덫과 같아서 도저히 빠져 나올 길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는 몹시 괴롭고 고통스러웠는데 그들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주님께 묻곤 했습니다. 주님 저같이 손상된 그릇은, 그리고 저런 지체들 같은 그릇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우리가 크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분배가 우리 안에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그것이 어떤 특정 문제에 대해 아직 ‘문턱 에너지’에 이르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많은 체험이 있는 한 형제님이 말씀했듯 어떤 지체가 자신의 어떤 문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아무도 예견하지 못합니다. 어떤 지체는 금방 빠져 나올 것 같은 문제들 안에서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합니다. 또 어떤 지체는 수년간 어떤 문제들과 힘겹게 씨름하다가 갑자기 거기서 빠져 나와서 우리 중 누구보다도 더 빠르게 진보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이 별안간 그에게 기적적인 무엇을 하셨다고 생각하겠지만 수년간 하나님의 분배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안에 축적되고 있었음은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분배는 결국 생명이신 그분 자신이 우리 안에서 가득 차서 넘쳐 나는 단계에 이를 것인데 그것이 우리가 성숙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야곱의 변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는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떠한 최종적인 ‘문턱 에너지’를 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노년의 이스라엘에게서 하나님의 생명은 ‘문턱까지’ 가득 차서 흘러 넘치고 있었습니다.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우주 가운데 하나님보다 더 강한 에너지는 없습니다. 그분은 창조의 에너지이시고 부활의 에너지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은 가장 심각하게 손상된 인성도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의 방법은 우리 존재가 생명으로 가득 차서 넘칠 때까지 그분 자신을 분배하시고 또 분배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그분의 분배하심으로 인해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증가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절망은 즉시 소망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기적'을 기대하지 않고 매일 다만 정상적인 분배하심 아래 머물기를 원할 것입니다. 또한 어떤 지체에 대해서도 소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부서진 그릇만 보고 절망한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 하나님이 증가되고 계심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모든 약함은 부활 생명에 의해 삼킨바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멸시했던 종류의 그릇들에게서도 하나님의 생명이 밖으로 넘쳐나는 것을 볼 것입니다. 이것은 그분께 어떠한 큰 영광일지...! 이 한마디의 말이 함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지요 – "그분 자신이 우리 안에 분배되고 있습니다."
글쓴이 : 안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