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List
  • 아래로
  • 위로
  • Write
  • Search

사람 머릿수 세는 게 그렇게 큰 죄인가?

Attachment 1

 

539398.jpg

 

 

예전에 성경 1년 1독을 해 나가다보면 한번 씩 읽고 지나가는 부분이

다윗이 인구조사 한 대목입니다.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21:1).

 

다윗의 오랜 심복인 요압도 삐딱하게 명령을 집행했고, 여호와도 이 일을

괘씸히 여기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나마 눈치 빠른 다윗이 얼른 자기

죄를 고백했으나 행적적인 징계는 여전히 다윗에게 임했습니다. 즉 삼년

기근, 석달 대적에게 패배, 삼일 온역 중 하나를 택해서 받아야만 한 것

입니다.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만 했는가? 한 나라 왕이 자기 나라

백성 숫자 좀 세었기로서니 그것이 그리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인지....

물론 성경본문 주석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 문제는 다윗의 자기 자랑 심리 내지는 과시욕이 이 일에

끼어든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도 규모는 비할 수도 없지만 원칙에 있어서 유사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나팔을 불어 알렸듯이 아침마다 집회소에 나가서 기도 한지가

벌써 여러 해입니다. 처음엔 한 사람이 시작했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 더 해져서 어떤 때는 열 댓 명씩 북적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무렵 제 안에서 그냥 순간  '봐라. 내가 처음 시작해서 이젠 이만큼 일궈

놓았다'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제 안에서는 그 생각을

묵시적으로 '그렇다' 라고 받아 들였습니다. 어찌보면 제 입으로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아무도 눈치 못챌 만큼 그냥 생각 속으로 지나간 것이었지만

그로 인해 즉각 쓴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인가 뭔 일로 인해

몇 지체가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엔 이런 아침 기도 실행을 적극 반대

내지는 소극적으로 보는 '준 훼방꾼' 비슷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간이 몇 달 진행되면서 새벽기도 실행과 관련된 이런 저런 사건들이

터지고 뭐가 그렇게 복잡하게 돌아 가던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주님의 많은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전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외치며 목에 힘이 들어가던

것도 전보다 덜 뻣뻣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설상가상으로 함께 서로 의지하며 오랫 동안 기도해 오던 지체가

무슨 일로 몇 달을 못 나오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혼자 기도할 때는 괜찮았는데

함께 하다가 혼자가 되니 힘이 쭈욱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 무렵 주님은 예기치

않았던 한 가정을 보내주셨습니다. 긍휼의 주님을 누렸습니다.

 

그 후로도 이런 저런 오르락 내리락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서머타임 후유증

으로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거의 끝날 시간에 나가보니 달랑 한 형제님만 그 넓은

집회소에 불을 훤하게 켜놓고 외롭게 앉아 계셨습니다. 제가 가서 둘이 되고 후에

한 자매님이 더해져 셋이 되었습니다. 그 때  깊은 속에서, '

주님 이 대로는 안됩니다. 어떤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경륜의 성취를

위해서 우리의 아침 기도를 강화시켜 주셔야 한다'고 절규했습니다. 다른 두 지체

들도 같은 부담 안에서 온 마음을 다해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그

다음 날 주님은 당분간 못 나오겠다고 정색을 하고 통보했던 부부를 다시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리 저리 해서 오늘 아침엔 다시 열 명이 되었습니다. 미음(ㅁ)자로

앉아서 기도하고 말씀을 먹는데 순간 제 눈은 앉아 있는 사람 숫자를 재 빠르게

세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호되게 당했음에도 제 안의 육이 순간적으로 다시

발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즉시로 그 생각을 돌이켜 회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옆에 앉았던 자매가 '오늘 열명이나 모였어요' 라고 말할 때

제 안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이 담담했습니다. 몇 명이 모였든지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이 하신 것이며 주님의 뜻을 위한 것이다 싶었습니다.

 

예전에 주님께 돌아갈 영광의 한 귀퉁이를 은근히 낚아 채려다가 호된 다루심을

받은 결과입니다.

 

새벽에 사람 열명 모여도 이렇듯 우리의 과시하려는 육을 대적이 자극하는데

이 보다 더 크고 자랑할 만한 무엇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한 시험과

공격이 있을런지 안 봐도 알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도 '은근한 자기 자랑' 때문에

<다윗의 인구조사 유형>의 사단의 꼬드김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즉시로 뿌리치기 원합니다. 추운 사막에서 밤을 지내면서

주인에게 '발 하나만 텐트 안으로 넣게 해 달라는 낙타'의 제안을 우린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우릴 부축여 자신이 쓸만한 존재임을 은근히 과시하게 하는

대적의 충동질은 처음부터 싹을 잘라야 합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Comment 0

You do not have permission to access. Sign In

Report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Delete

"님의 댓글"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 사람 머릿수 세는 게 그렇게 큰 죄인가?
    예전에 성경 1년 1독을 해 나가다보면 한번 씩 읽고 지나가는 부분이 다윗이 인구조사 한 대목입니다.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2...
  • 몸의 이상을 본 사람은..
    • 유진
    • Views 15069
    • 13.11.07.13:54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이상 가운데서 나온 행동일 수도 있고 이상이 결여된 단지 믿는이로서의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외면적으로 같은 미덕과 같은 행동이, 그 내적 이유에 있어서는 차이가 ...
  • 만나는 '갈고 찧고 삶아야 했습니다'
    1. 만나는 '단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두루 다니며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였습니다(민11:8). 아마 밀알처럼 딱딱했을 것...
  • 멈추는 시간
    회복이 되고 얼마 되지 않은 때 빛비춤과 관련하여 책을 읽다가 밝아져서 평생 기억하고 싶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빛비춤을 얻는 조건 다섯가지였는 데 그 중 하나가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
  • 지체를 느낄 때는?
    요 며칠간 자고 일어나면 왼손 엄지 손가락이 욱신거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엄지손가락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할 때 내 안에 있는 느낌은 첫째, 너무나 신경이 쓰여 귀찮다는 것이고, 둘째는 내...
  • 가장된 체험
    • 유진
    • Views 17235
    • 13.11.12.11:39
    우리가 체험하는 주님은 어쩌면 우리의 지식 안에 있는 우리가 만들어 낸 체험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환경 안에 있거나 어떤 상황 가운데 있을 뿐, 실제로 주님을 체험하고 있...
  •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스스로 완벽했습니다. 이미 이룬듯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을 애초에 다 받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마치.. 다 된 것처럼 여겼습니다. 햇...
  • 부끄러운 간증
    주님이 주신 선물 중 소중하고 사랑스런 딸 아이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당신 것입니다. 주님께 드립니다." 라고 기도해 왔죠. 요즈음 아이의 진로를 위해 의논하던 중, "정말이냐?" 는 ...
  •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차츰 인수가 증가하고 사역과 교회 안에 할일이 많아지면 '봉사자'가 점점 필요해질 것입니다. 출애굽기 2-3장과 사도행전 7장이 묘사하는 모세의 모습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할 자격이 ...
  • 인간적인, 오 너무나 인간적인!
    80년대 중반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만에서 장오신 형제님이 오셔서 한국에 있는 교회들이 CCC 회관에 모여 며칠 동안 특별집회를 하였습니다. 집회에서의 메시지나 문 두드리기 실행도 인상적...
  • 신천지 잠입 - 문제 해결
    제가 교회생활하고 있는 곳에는 약 2년전에 두가정이 신천지로 빠져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당시 우리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후 교회는 이 방면에 상당히 깨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늙은 선지자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하나는 벧엘에, 또 다른 하나는 단에 두어, 하나의 입장을 손상시켜 하나님의 백성 중에 분열을 야기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에 이르러 여로보암에 ...
  • 동역
    • 유진
    • Views 16000
    • 13.11.22.11:52
    우리가 아무리 생명 안에서 성장하고 일에 있어서 능숙하게 된다 할지라도 여전히 아주 작은 부분은 우리의 역량 밖의 일로 남겨두실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작은 부분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부...
  • 아주 작은 비밀방
    제 집에는 여러 방이 있습니다. 안방, 거실, 부엌, 공부방, 서재, 등등... 어느날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손님입니다. 그 손님은 제 집에 잠시 머무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제 집...
  • 이제 길을 떠나려는 너에게
    이제 길을 떠나려는 너를 위해 뭔가 말해주기를 원한다면, 나는 자신을 향해 말하둣 말할 수 밖에 없구나... 네가 새주인에게 가거든 너는 단일해져야 한단다.. 왜냐면 그는 복잡한 것과 혼잡한...
  • 알밤
    생각하는 몸짓 광란의 소용돌이 살을 찌르는 밤톨가시 만지기 어려운 존재 숨겨진 알밤 내 손에 가지려니 광란 속 몸짓 쪼개져야하고 성령의 쪼개는 압력과 피터지게 싸무며 대항하는 결코 포기...
  • 어느 순간..
    • 유진
    • Views 14993
    • 13.11.27.12:05
    자신의 타고 난 생명으로 살다가 어느 순간 신성한 생명으로 살게 되는 전환의 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떤 계기에서건 한번의 큰 파쇄와 타격을 받는다면 이제는 내가 아니요 그리스...
  • 생명의 봉사를 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회복에 들어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드러난 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 빛 가운데 계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저의 상태를 지적하지는 ...
  • 조금씩, 그러나 모든 것으로...
    본래 거칠게 달리는 말(아1:9)이어서 가는 곳마다 거친 말발굽을 남기는 '나'인데, 어찌 도살장에 끌려가면서도, 또한 털깍는 자 앞에서도 잠잠한 어린양이신(사53:7) 그분을 따를 수 있을까 라...
  • 지독한 오해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 아침 당신이 내게 주신 선물로 눈물이 흐릅니다. 이건 정말 너무합니다, 끝이 없는 고통..언제 끝이 오나요? 라고 어깨를 늘어 뜨리고 항의하던 물음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