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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치 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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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사람이 말이 좀 어눌하고 떠듬 떠듬거리는 사람을 말할 때
‘그 사람 참, 말 시원치 않네’라고...



고린도후서 10장 10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말이 그 편지들은 중하고 힘이 있으나
그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말이 시원치 않다 하니‘


예전에는 무의미하게 넘기던 말인데,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읽을 때 거의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아, 바울.... 이 어떠한 사람인가요...



고린도인들이 사도 바울을 생각할 때
아마 시원치 않은 사람이나,
거의 무시해도 좋을 만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바울이라는 사람이 시원치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의 언변이 썩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시원치 않다(1848, exoutheneo)는 말을
회복역(RcV)이나, KJV에서는 contemptible,
즉 ‘경멸할 만한’이라고 번역해 놓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외모로 보나(10:7) 언변으로 보나(10:10)
그 당신 고린도교회에서 바울을 대적하는 사람들만 못했습니다.
오히려 경멸당할 정도의 여김을 받았습니다.


아마, 육체에 속한 고린도인들은
외모도 뛰어나고, 말도 유창한 사람에게 미혹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외모도 변변찮을 뿐 아니라,
더더구나 말 또한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우리가 떠나 있을 때에 편지들로
말하는 자가 어떠한 자이면
함께 있을 때에 행하는 자도 그와 같은 자인줄 알라‘(10:11)



고린도후서 10장의 전체 주체는
바울이 사도의 권위에 대해 변명(vindication)하는 것입니다.
사도면 사도지 웬 사도됨을 변호?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가?
.... 쉽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의 사도됨이 고린도인들에게 권위가 되지 않으면
새언약의 사역(2:112-3:11)과 새언약의 사역자들(3:12-7:16)
가난한 성도들을 공급하는 것에 관하여 교통(8:1-9:15)한
모든 것이 고린도인들에 무효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부득이
그의 사도됨의 권위를 교통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죠...


바울은 자신의 사도됨의 권위를 결코 권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거 참 세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10장을 끝까지 읽어보아도 자신의 사도됨에 대해서는
끝까지 속내를 털어 놓지를 않습니다.
권위됨을 말하면서도 전혀 권위를 말하지 않을뿐더러
또한, 권위의 방식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친히 권할 뿐이었습니다(10:1)


그는 매우 솔직했지만, 결코 정치적이지 않았습니다.
천연적으로 정중함을 갖추려하지 않았지만,
몸 안에서 성도들에게 융통성을 가졌습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 방식이
그의 말하고자 하는 그 목적을 그대로 드러내었습니다.
즉, 그 인격이 그의 권위됨을 그대로 나타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능변으로 말은 시원시원하게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됨의 됨됨이가 실망시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에 시원치 않은 사람으로 보였었지만,
그의 인격에서 묻어난 것이 그 사람의 권위를 증명한 것입니다.


또 하나 바울의 태도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도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거짓 교사를 대할 때 바울의 태도는 너무 엄중했습니다.
마치 유대 지파의 사자와 같이 포효하였습니다.
‘저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11:13)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11:14)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11:23)



고린도후서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스도와 하나된 바울의 인격이
찐하게, 코끝까지 찡하게...  묻어 있습니다.



글쓴이 : 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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