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맘 아린 실수...

첨부 1


sakura-cvety-rozovye-cvetenie-4478.jpg



압도된다는 것은 영어로는 overwhelming이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처럼 이런 느낌에 민감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이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모든 사람들의 문제일 것임으로 한번 짚고 넘어가 보자.


압도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분량 이상으로 먹거나, 보거나, 생각하거나, 당하게 되면 생기는 감정, 혹은 그럴까 봐 지레 겁을 먹는 감정이다. 얼마 전에 한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정말 주님의 안배를 따른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그런데, 만나기 시작한 지 2주밖에 안됐는데, 좋다고 그러면서 마구 오기 시작하더니, 일주일에 네 번이나 집회를 왔다. 그러고는 그만 나가떨어졌다. 나중에 연락이 간접적으로 오기를 압도되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저러다가 일나지'라고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역시나'이다.


그러면 왜 이런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는 물론 봉사자들의 미숙함이 가장 큰 이유이다. 아무리 새 신자가 좋아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을 집회에 오게 하는 것은 금할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초기의 접촉으로 가장 좋은 미팅은 혼자서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이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동안(적어도 한 두 달 혹은 석 달)은 일대일 양육을 할 일이다. 이것도 일주일에 한 번이면 족하다(이런 것은 공식이 아니고, 나의 체험을 말하는 것임으로 이견을 달지 않기 바란다. 각 사람마다 선호가 있을 것이므로 알아서 하시고, 다만 참조만 하시기를 바람). 그런 후에 소그룹 모임에 혹은 소그룹보다 더 비공식적으로 느껴지는 모임이 있다면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대략 한 학기 정도 후에 소그룹에 인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 후에는 주일 집회를 데려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번에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 가지 원인은, 처음 단계인데, 너무 많은 지체들에게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사실 주님은 이런 일에서, 자신의 속도가 있다. 그런데 양육시간이 끝난 다음에 다음날의 홈 미팅에 오라고 해서 왔다. 그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에 바래다주는 한 형제가, 다음날의 그룹 성경공부에도 초대해서 오게 되었다. 나는 그 형제를 거기서 보는 것이 평강이 없었지만, 집회 데려오는 것이 뭐가 나쁘냐는 식의 인식에 대해서는 정말 대항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토요일의 우리 행사에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형제와 동향인 지역 성도들이 그 형제를 발견하더니, 너무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홈 모임' 초대를 한다. 안 그래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중인데, 최종적으로 이 형제들의 '열정적인 환영'이 강타를 먹인 것이다.


거기다 나도 거들어서, '종강할 시, 내가 형제를 집에까지 차로 데려다주마'라고 제안 한 것이다(인제 만난 지 겨우 한 달, 네 다섯 번 본 사람이 뭐가 친하다고 이런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인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독립적인 사람들일수록 남에게 신세지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는 내 안에서 주님의 느낌이 후퇴하고 있었는데도, 한번 뱉은 말이라서 담기도 어려웠다.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형제를 '급격하게 삶으려고' 한 것이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면 맘이 어렵다. 왜 언제나 이런 식의 실수를 해야만 하나!!! 도대체 우리는 언제나 온전케 될 것이며, 이 떨구어 버린 영혼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완전히 떨구어 버린 것도 아니다. '나의 속도를 조정하겠다는 것이지 닫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공과를 배우고 나아가기 원한다. 이런 일의 근저에는 일전에 어떤 형제의 교통이 내 맘을 누르고 있었던 것도 한 원인이다. 이 형제는 봉사교통에서, '그룹 성경공부를 알리기는 알려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알리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당신은 아직도 집회의 개념을 가지고 이런 말을 하는데, 오스틴 전체의 방향이 집회중심에서 관계중심으로 전환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도대체 어떻게 그룹 성경공부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이냐? 그 모임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 모임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섞임이 필요하면, 다른 여러 방식도 있고, 그룹 성공은 그 많은 방식의 하나에 불과하다. 경우 경우마다 사람의 필요가 다른 것인데,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획일화시킬 위험이 있다.'


그래서 결국 내 말대로 결론이 나기는 했어도, 나 자신은 '혹시 내가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자꾸 그런 방향으로, 즉 '집회가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좋을 것이다'라는 그 오래된 함정에 빠지게 된 것이 큰 원인일 것입니다. 이번 경우를 대하면서, 뼈아픈 공과를 재확인하게 됩니다.


즉 '생명의 내적인 느낌의 인도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외적인 대의가 옳아도, 생명의 길만이 사람을 살립니다(외적인 대의와 방향도 필요합니다).


사실 내적인 생명의 느낌에 따르면, 지난번 토요일의 종강집회에 이 형제가 오는 것은 '아니다'였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내부의 강박적인 느낌에 더하여, '나라도 사람을 좀 더 많이 데려가야지, 새 사람들이 거의 없으면 분위기가 뭐가 되겠는가'라는 이런 외적인 쇼맨십도 상당한 한몫을 했음을 자인해야 합니다(우리는 이런 선한 아말렉을 맘속에서 철저히, 무자비하게 궤멸해야 합니다. 오직 내적인 생명률을 단순하게 따라야 합니다. 사울이 이것에서 실패해서 그의 왕의 직분을 상실한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가장 비인간적이고, 사람을 일의 성취로 삼으려는 야비한 사람의 타락한 본성의 표현인데, 이런 것을 거부하기로 작심한 내가, 보기 좋게 그러고 있는 사람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돕는 사람의 유익을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우리의 일의 성취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정말 주님이 얼마나 내 안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역사해야 하는지....우리는 주님의 본성의 본질인 사랑으로 재조성되어야 합니다. 사람을 우리의 영적인 성취의 목표로 삼으려는 야비함에서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결코 교회생활은 따뜻하지 않을 것이고, 인수가 증가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덤으로 말하자면, 새 사람을 만나면, '열정적으로 환영하거나, 열정적으로 말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그냥 평범하게 말하고, 적당히 말하고, 평범하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사람의 맘을 편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오래 가야 할 길이고, 결국 평범한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 하나님-사람의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존재에서 우러나오는 편안한 따스함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인성을 통해서 진리의 말씀이 소화되어 나온다면, 추운 겨울도 훈훈할 것입니다.


'떨구어 먹었나?'라는 생각에 맘 한편이 아리지만, 그래도 사람이 서고 넘어지는 것은 제 주인에게 달린 것이므로 주님께 중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 위로도 해 봅니다. '아니, 모든 낚시꾼이 모든 고기를 다 낚아야 하나? 올라오다 중간에 떨구어 먹는 것도 다반사가 아닌가?' 다만 이런 일이 있을 때, 동료들을 나무라고 싶은 생각에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사람을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몸을 건축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주님이 나 같은 형편없는 자도 버리지 않고, 계속 온전케 하사, 당신의 목적에 더욱 유용한 자로 재조성하시기를 간절히 기대할 뿐입니다. 아멘



글쓴이 : 빛있으라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한 방울의 물로써
    어쩌면 커다랗게 보이는 불일치도 그 처음엔 조그만 차이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한 오리만큼이나 멀어 보이는 간격도 그 처음엔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균열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릅...
  • 한 명의 환자로서...
    • 유진
    • 조회 수 10064
    • 15.04.22.15:02
    우리는 어쩌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나 주님과 일대 일로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모세가 호렙산에서 그러했듯이 바울이 아라비아 광야에서 그러했듯이 우리는 너무도 사람을 의식...
  • 한 가지를 제시하는 처음과 마지막
    전체 성경은 1,189장으로 되어 있는데, 성경의 처음 두 장과 마지막 두 장은 상당히 일관성이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두 장들은 한 가지 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명나...
  • 하이, 폴
    아침마다 쓰레기통을 뒤져서 빈 깡통이나 플라스틱류를 수집하는 중국계 미국인 노인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인도네시아 출신 화교인데 미국에 오래 사신 시민권자라 거의 미국인같습니...
  • 하루살이 인생
    유난히 해무리가 인상적인 여름날, 어느 저녁 무렵 베짱이와 하루살이가 감나무 잎사귀 아래서 놀다 헤어지며 인사를 나눕니다. 베짱이: 오늘 재밌었어, 내일 놀자 하루살이: 내일이 뭔데? 다음...
  • 하루밤 꿈같은 혼인날의 잔치를 위하여...
    사람들의 관심은 어쩔 수 없이 자기자신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신의 승리 자신의 헌신 자신의 성숙 자신의 뭐 뭐 뭐... 결국 자신 자신 자신 이 글자가 들어가고야 말이 되는 그 단계...
  • 하늘이 저렇게 파란데....
    이미 지나간 사건을 객관화 시켜 놓고 보면 저런 바보들이 있나 싶은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창세기에 나오는 몇몇 이야기들입니다. 얼른 생각나는 것이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
  • 하늘에 속한 이상
    제 나이가 벌써 이런 얘기를 꺼내면 안될 것 같지만.. 며칠 전에는 사무실 서고에 무엇을 찾으러 갔다가 가만 있어보자, 내가 왜 여기를 들어왔었더라...... 아 그렇지, 내가 무얼 찾으려고 왔...
  • 하나님의 달리기
    <하나님의 달리기> 그는 화실에 있었다. “있었잖아?”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왔는데도 그를 보자 화가 났다. 나는 그의 화실을 둘러보았다. 오랜 동안 작업을 하지 않은 게 분명...
  • 하나님의 긍휼로 긍휼히 여기기
    이 세상은 긍휼이 없는 세상입니다. 남과 남 사이도 그렇고 혈육간에도 그렇고 가만 보면... 긍휼히 여김이 부족합니다. 다 자기의 어떠함을 기준으로하여 그 기준에 다른 사람이 따라오길 바랄...
  • 하나님의 권속, 우리들은 식구
    이번 주말에 한적한 곳에 가서 리프레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어느 가정으로부터 초대 받았습니다. 정말 한적한 곳에서 맑은 공기를 쐬며 좋은 교제를 가졌습니다. 저희 부부 안에 신선함이 부족...
  • 하나님을 위해 '스스로' 행한 많은 일들
    1. '나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대적하여 범사를 행하여야 될 줄을 스스로 생각하고'(행26:9) 이 말씀은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다메섹 도상에서 주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행했던 ...
  • 하나님을 고용한다구요?
    나이든 인도자 모세가 죽고 난 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에 인도하기 위해 섰을 때, 그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책임을 질 만한 사람이 이미 죽었고, 젊은 청년 한 사람만 남았는...
  • 하나님-사람...
    하나님-사람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사람은...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사람은... 그리스도를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사람은... 자신...
  • 하나님 사람....
    제가 교회생활을 한 지 얼마 안되서입니다. 무슨 일이든 교회 지체들과 교통하는 것을 배우고, 특히 인도하시는 형제님들에게 마음을 열고 교통하는 것을 배워가던 때였습니다. 저는 아직 때가 ...
  • 풀죽 쑤는 날일수록
    물벼락을 몇번 맞으면 풀기 있는 빳빳한 광목 천조각도 본래의 상태인 부드러운 면이 되더라구요. 풀기가 있을때는 겉옷감이 되고, 풀기가 없으면 버려지는게 아니라 속옷감이 되는겁니다.^^ 우...
  •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중국본토에서 교회 생활하던 400여 명의 지체들이 중국의 공산화 직전인 1949년에 대만 섬으로 이주했습니다. 약 5 년후에 이 작은 숫자는 수 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습니다. 물론 밤 낮...
  • 포도나무는...
    포도나무는 본래 그 자리에 있을 뿐이지만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 뿌리가 깊이 땅에 편만하면 할수록 그 가지는 바다에까지 뻗을 수 있습니다(시80:9,11) 포도나무는 왕이 되려 높이...
  • 편식
    • 유진
    • 조회 수 46670
    • 14.03.28.10:52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들을 때에도 나의 관념과 자신의 존재에 일치하는 것만..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폭로시키는 것은 짐짓 외면하면서.. 우리의 ...
  • 팀형제와 오바마 대통령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같이 누리고 싶네요. 한 대학생 형제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팀형제입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에 200명의 또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