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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이 대통령에게 부탁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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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대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계급세계의 생리를 알 것입니다.


나이가 어려도 계급이 높으면 반 말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무엇을 지시하거나 요구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만일 중대장 정도 되는 사람이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기 집에 와서 무엇을 좀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자기자신도 아니고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의 필요를 채워달라는 것이라면 이 사람이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인가 의심받을 만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성경을 읽다가 '대통령' 그 이상의 지위에 있는
분이 '중대장급'의 하인의 필요를 채우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2.
누가복음 7장을 보면 백부장의 하인(노예)이 병들어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자기 집에 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전에 이 대목을 읽을 때는 그냥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
싶었습니다. 성경에 예수님이 병 고친 대목이 어디 한 두군데
이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시지만 이 우주의 주관자
이시며 그야말로 최고사령관이시고, 백부장은 말 그대로
백명 정도의 지휘관일 뿐이라는 사실을 본 후,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가셨다."(6절)가 누려졌습니다.


위 구절은 그야말로 대통령급이 중대장급이 보낸 사람을 따라
나선 셈입니다. 그것도 중대장 본인도 아닌 그 집 허드렛일을
맡아 돌봐주는 사람의 필요를 위하여!


그러나 그후 장면은 백부장이 제 정신이 돌아온 듯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즉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그런 분이 자기 집에
오시는 것을 감당키 어렵다며...그저 말씀만 하시어 치료해
주셔도 황송하겠다는 백부장, 그리고 그 태도를 칭찬하시는
예수님...


3.
이와 관련되어 아침에 빛비췸 받은 집안 이야기를 하나 해야
할듯 싶습니다.


딸 아이가 집에 있을 때 어떤 때는 집 사람이 '여보 OO이
물 한잔 떠다 주실 수 있으세요?'라는 부탁을 해 올 때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처럼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능력은 없지만, 공부에
지친 딸 아이에게 물 한잔 떠다 주는 일은 제게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볼 때, 저는 어른이라는 권위를
세우고 가장이라며 무게는 잡을 줄 알았지만...사랑함으로
자녀의 마음을 만질 줄은 몰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창 사춘기 때는 아빠는 남들에게는 잘 하지만 가족들은 덜
사랑하는 것같다며 아빠의 관심을 받고자 했던 때도 있었는데....


제가 자존심과 권위의식을 버리고 ...아내 말에 순종하여
물 한잔을 떠 가지고 다가가서 '얘야, 물 한잔 마시고 하렴.
아빠가 OO이 사랑한다.'라고 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렇듯 말씀은 늘 우리를 비추어 우리의 부족을 폭로합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빛은 죽이되 또한 살리는 빛비췸입니다.


이 아침에 겸손하고 온유하신 예수님의 인성을 또 만집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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