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발톱 무좀

첨부 1

 

nebo-oblaka-tyulpany-lepestki.jpg

 

 

오늘은 본의 아니게 무좀 이야기를 좀 해야 할까 봅니다.

 

1.

많은 때 기도제목에서 어떤 이는 좀 더 신령한 쪽으로 기울고

또 어떤 분은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자잘한 일들을 하나님께

간구하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주여! 제 안에 맏아들의 형상을 이루소서!

오 주님, 당신의 몸을 이 땅 위에 건축하소서! 뭐 이런 식의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식 대학교 붙게 해달라. 남편 승진하게

해 달라. 병 낫게 해 달라는 식의 기도를 낮게 평가하는

못된 버릇이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이나 다 신앙의 여정에서 거치는 과정이고

또 기도라는 것이 분량과 인식의 정도를 뛰어 넘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기도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2.

무좀이라는 것이 경험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절따라

증상이 차이가 있고, 또 잘 낫지 않는 것이라 이래 저래

그냥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여름에 조금 간질간질 하면 약방가서 무좀 약을 사다가

며칠 바르고 좀 나은 것같으면 또 잊고 살기를 몇 해 째를

반복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보니 왼쪽 엄지발톱의 색이 전과 달랐습니다.

저도 잘 낫지 않는다는 소위 발톱 무좀 소유자가 된 것입니다. 

 

그냥 발가락 사이가 간질 간질 할 때는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발톱으로 전이가 되고 보니 조금 심각하게 고려가 되었습니다.

 

이를 어쩐다? 어느 날 내과 의사인 한 형제님에게 약을 먹는 것을

상의를 했습니다. 약 먹으면 간을 상하게 할수 있어서 본인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지낼만 하면 그냥 지내라고 조언을

주셨습니다.

 

또 한번은 어떤 한의사가 라디오에 나와서 한방상담을 하는데

자기 한의원에서 개발한 특수약으로 치료하면 2-3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아마 그 한의원이 집 가까이만 있었어도 진지하게 치료를

고려했겠지만, LA 시내로 한 시간 이상 가야해서 전화번호까지

적어 놓았다가 포기했습니다.

 

3.

그러던 어느날 지체들과 마7:7 말씀을 먹었습니다.

"구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한번이라도 주님께 저 무좀 낮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적이 없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 기도는 덜 신령한 저급한 것이라고 깔보면서 또 다른

면에서는 그런 '저급한 일'로 저의 마음이 얼마나 빼았겼던지!

 

하루는 발톱에 손을 얹고 "주님, 돈 안 들이고 너무 마음 쓰지

않게 이 발톨무좀 고쳐 주세요" 라고 한 마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곧 그것을 잊어 버렸습니다.

 

얼마 후 주일 오후에 함께 창세기 라이프 스타디를 읽는 한

자매님 댁에 갔는데 조그만 플라스틱 상자에 벌이 가득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본즉 손도 못들어 올릴 만큼 몇 년을 고생하던

루마치스 관절염이 벌침을 맞고 많이 좋아졌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직접 벌을 잡아서 스스로 맞고 있었습니다.

 

그거, 발톱 무좀도 낫나요?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제 입에서 튀어 나왔고, 그럼요. 하면서

신이 나서 핀셋으로 벌을 꺼내 들고 다가오는 자매님에게 저는

양말을 벗은 발을 내 밀었습니다.

 

발톱 바로 윗쪽과 발톱 끝 맨살에 두번을 맞고, 한의사하시는

자매님께 물어서 발톱 왼쪽(또는 오른쪽) 모서리 살 부분에

제대로 한방을 더 맞았습니다.

 

욱신거리고, 들먹거리고, 가렵기를 며칠 하더니 드디어 발톱

뿌리 쪽부터 까맣게 죽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까맣게 죽은

발톱을 보다가 문득 이것이 예전에 한 두마디 했던 기도의

응답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기적적인 방법으로 단번에 치료하지는 않으셨으나

구했던 대로 돈 안 들이고 마음 더 이상 안 쓰게 하는 방식으로

응답을 주셨습니다.

 

 4.

어떤 분은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기도는 기도함으로 배워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위 '기도꺼리'도 안 되는 하찮은 일로 인해 염려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차라리 믿음으로 그 모든 것들을

주님께 구하고 응답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것이 제가 발톱무좀을 통해 배운 공과입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이미 예비되어 있었다.
    <주님의 섬세함> 이미 예비되어 있었다. 나는 디베랴 바닷가에서 주 예수님께 받은 공과를 결코 잊지 못한다. 아마도 베드로는 더 그럴 것이다. 그날 디베랴 바닷가에서 주님을 만난 후로 베드...
  • 앉아도 생각나고, 누워도 생각나는
    대부분의 지나가는 생활이나 일은 한계가 있는 기억력 앞에 희미해져 버립니다. 영원히 기억될 것 같은 일도 슬며시 무효로 돌려놓는 시간의 마취제 앞에서는 무효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 많은 고난을 통과할 때에
    • 유진
    • 조회 수 4759
    • 2
    • 17.11.21.18:27
    주님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주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는가?”(창 18:17)라고 말씀하셨는데 주님이 우리에게도 동일한 말을 하실 수 있을...
  • 소위 '활력그룹'이란 게...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오랜만에 이렇게 글로 대합니다. 늘 읽고는 있었는데, 리플도 잘 달지 못하는 무심함을 용서하시기를...앞으로도 잘 못달 것 같기는 하구요.^*^ 사실 저 또한 리플을 달...
  • 믿음은 미래의 일이 아니기에...
    믿음은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를테면 언젠가는 구원받고 언젠가는 승리하고 언젠가는 사랑하고 언젠가는 변화될 것이라는 미래의 소망의 범주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지금 구원받았으...
  • 가을의 문지방에서
    가을의 문지방에서 너무나 너무나 예쁜 빛깔로 가을이 찾아옵니다. 태양은 올해 봄과 여름 내내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 이처럼 신실했나 봅니다. 갖가지의 과일들과 야채들과 식물들, 그리고 모...
  •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집사람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하면서도 제 안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상과 누림으로 충만했습니다. 이번 학기 수요집회 주제가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데, 그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가 모든 적극적인 것들의 실재시라...
  • 주께서 시온 택해
    • 유진
    • 조회 수 4478
    • 1
    • 17.06.29.13:38
    우리의 교회 생활이 항상 누림으로 가득한지에 대해 누군가가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는 ‘믿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교회 생활의 상...
  • 두 극단
    언젠가 이상수 형제님이 워치만 니 형제님에게 하셨다는 말씀.... 형제님이 회복의 길을 가지 않는다 해도 저는 회복의 길을 갈 것입니다. 이 교통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람을 한 일 ...
  • 농촌생활을 시작했던 그 어느날
    참으로 기다리던 비가 내립니다. 새벽에 빗소리를 듣고 기뻤습니다. 농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채소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집이 완성되지 ...
  • 그들은 알았을까?
    <한 별이 야곱에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편에서 저 편까지 쳐서 파하고 또 소동하는 자식들을 다 멸절하리로다. 민수기 24장 17절> “아니, 저 별은!” “봤네. 바로 ...
  • 잡초를 뽑다가
    시골에 와서 산지 3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풀 뽑기가 쉬웠습니다. 배추씨만 뿌리고 풀씨는 뿌리지도 않았는데 어찌 그리도 풀이 많은지....... 선농부인 나로서는 풀을 뽑다가 배추...
  • 사랑의 선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은 사람을 감동시키나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게 기억나는 몇 가지 추억들이 있습니다. 94년 경인가요, 가족이 합류하여 작은 아파트로 막 이사를 한 ...
  • 팀형제와 오바마 대통령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같이 누리고 싶네요. 한 대학생 형제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팀형제입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에 200명의 또래 대...
  • 우리집 모과나무
    이제 농촌생활을 시작한지 7년째입니다. 벌써! 햇수를 손가락으로 꼽다보면 그만 놀라고 맙니다. 우리집 마당에는 과일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그 과일 나무중 하나가 모과입니다. 모과나무는 과...
  • 말씀 주시고, 환경 주시고
    제가 처음에 교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들은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것은 우리 하나님은 말씀 주시고(말씀 깨닫고 나면 그걸 체험하라고) 환경도 주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엔 월요일마다 하...
  • 목동이 된 임금님
    에브라임 산자락엔 여기 저기 포도원과 무화과 과수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알하몬은 솔로몬 임금님의 포도원이 있는 고장이었습니다. 그 바알하몬에서 술람미 가족은 임금님의 포도원을 ...
  • 꽃씨를 뿌리면서......*^^*
    '대한만 지나면 꽃씨 뿌려야지.' 이건 지난 가을부터 결심했던 일이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다 씨앗을 뿌려서 키우면 이른 봄에 모종을 마당에 옮겨심을 수 있다. 그동안 모았던 씨앗을 꺼내 살펴...
  • 주님의 움직이심에 대한 이상을..
    • 유진
    • 조회 수 16086
    • 1
    • 13.11.18.11:03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개척 현지적응훈련"을 오기 전에 저희들의 주된 기도는 "주님이 원하시는 이상을 보기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이러한 방향으로 인도하셨다고 믿...
  • 훈련 졸업생 섞임에 다녀 와서
    주말에 훈련 졸업생들 섞임이 사역원에서 있었습니다. 처음에 신청을 해 놓고 여러가지 고려가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주님께 가져 갔을 때,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자아라는 것을 비춰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