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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경만 봐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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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경만 봐요."


최근에 몇분 지체들과 연결되어 주일 저녁에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한 자매님이 하신 말입니다. 십수년 동안 찬양사역을 하신 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그런 말을 들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80년대 중반 쯤 교파 전도사 출신의 한 형제님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주석은 안 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후 이 형제님의 이런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왜 이런 말을 강조하게 되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데, 주석은
사람이 쓴 책이니 거룩한 하나님 말씀에 사람의 사상이나 의견을
덧 칠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그 안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태도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묵상하고 읽겠다는데 그것이 나쁠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있습니다. 성경을 읽되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단계에서 엉뚱한 해석, 엉뚱한 적용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 좋은데 이것이 어려움이요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제 친구 어머님은 뒷 뜰에 제단을 차려놓고 아침 저녁으로
정한수를 떠나 놓으며 나름대로의 신을 섬기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친구 아버님이 민물고기를 드시다가 간디스토마가 걸려
다 돌아가시게 생겼다가 기도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사시게 되었습니다.
그후 어머님은 그 제단을 함마로 다 깨 부순 다음 인근에 있는
군인교회(부대내에 있는 예배당)에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바쁜 농번기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 친구집은 동네에 몇 안 되는 부림소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친구 모친이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며 소도 일주일 중 하루를 쉬게 한 것이었습니다.
모내기를 제 때에 해야 하고 그러려면 써래질을 할 때 부림소가 필요한데,
날짜가 하루 틀어지면 일꾼들 구하기가 힘들어지고...이래 저래 예수를
믿어도 참 괴팍하게 믿는다는 원망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아니 출20:10에 보면 '안식일이니...네 육축이나...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인가. 나는 말씀을 지킴으로 핍박을 받는다 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비슷한 문제는 신약교회 안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즉 '할례를 받아야
한다'(행15:1)고 주장하여 큰 논쟁으로 번진 사례가 그것입니다.


아니 나는 창17: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아라..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읽고
지키자고 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싶었을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성경만 본다는 그 자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 한 채 부분적인 말씀을
절대시하여 생활 속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소요되며
그 전에 자신의 검증 안 된 이해를 믿음으로 취할 때의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마침 그날은 저녁 미팅이 취소되었기에 앞서 언급한 그 자매님과
몇 지체들이 몇 달 전부터 모여 왔던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다과를 들면서 이런 저런 지나온 이야기들을 하시더니(주로
그 자매님이 말씀하시고 나머지는 경청), 그날 진도를 나갔습니다.
마태복음 23장을 돌아가면서 읽고 이어서 24장까지 그야말로
성경본문만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도 그렇고... 앞의 대화의 상당부분은 종교가 얼마나 악하고
헛된가 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물론 이 때도 그 자매님이 많은 부분을
말했습니다.


어떤 교파 모임에 몇 년간 나갔었지만(찬양 사역자로), 그 안에 완전히
발을 들여 놓지는 않았었다. 찬양 사역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사역자들을
만나는데, 참되게 교제를 나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늘 행사나 프로그램
이야기나 하고...등등


종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성경본문이 다룬
주제 안에서 서로 공감하는 교제가 이뤄지는가 했더니...24장이 다루는
종말론 부분에 이르자 그 자매님과 교회 지체들이 약간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7년 대환란은 교회가 아니라 이 땅에 남아 있는 이방인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시련을 주실리가 없고, 본인이 아는 아무개 아무개 목사님 등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분들도 자신과 똑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한 자매님이 조심스럽게 마25장의 열처녀 중에
일부가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한 사실 등을 근거로 7년 대환란 전에
교회가 전부 휴거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성경본문만 보는 모임에 약간의 긴장이 생긴 것입니다. 동일한 성경
본문을 보고 이견이 생기니까... 한쪽은 하나님의 속성과 주변의 사람의
의견(조금 이름있는 목사님들?)을 보강 증거로 들고 나온 셈입니다.


저는 끝까지 듣기만 하다가 가려고 했는데 그만 공이 제게로 넘어오고
말았습니다. 한 자매님이 '형제님 마침 잘 오셨다'며 저의 견해를 물어
온 것이었습니다. 오 주님...


상대방이 성경만 본다는 분임으로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성경으로
논리를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방금 전에 읽었던 마24:40-41에 나오는 두 사람 중 하나만 들려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남겨진 본문을 지적하면서...보통은 남겨진
한쪽을 불신자로 해석하는데...그러려면 아래 42절이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라고 할 것이 아니라...그러므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고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어서 25장의 열처녀 비유에서 8절이 등불이 꺼져가니..라는 말은
기름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역시 깨어 있으라가
아니라 회개하고 믿으라 라고 해야할터이나 깨어 있으라고 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25장 후반부 한 달란트 받은 종도 불신자라면..불신자에게 달란트를
맡기는지, 그리고 다섯, 둘과 동일한 주인인 점..등등을 제시하면서


이 세 가지 사례는 믿는 이들에게도 징계 내지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렇게 볼 때 깨어 있으라는
문맥이 맞아 들어가지 않겠는가..라고 말을 맺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를테면 성경만 보는 쪽과 성경도 보고 참고서적들도 보는 쪽이
대립되다가..결국 후자가 7년 대환란시 교회(또는 믿는 이들)가
어떻게 취급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더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입증이 된 셈입니다.


이런 가정이 옳다면, 성경만 보면서 부정확한 진리 이해를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주님을 사랑하는 다른 믿는 이들의 이런 저런 관점도
참고해 가면서 균형잡힌 성경 이해를 갖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계속)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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