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낡은 것의 자취

 

chch_02.jpg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연수는 저의 작은 아이 나이만큼 되었으니 20년도 넘은 것입니다.

 

다시 들어와 살기로 하고

리모델링을 하면서 부속품들도 바꾸고 칠도 다시 하고

살면서 커텐도 달고 블라인드도 달고 하면서 조금씩 더 꾸며가면서도

이 낡은 인터폰은 바꾸지 못한건지 안한건지...........

아마

밖에서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면 새삼 이 인터폰을 쓸 것도 없는 작은 집이기에

불편할 것도 없이 지내서였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젠 이 집엔 더이상

아이들이 기고 걷고 자박자박 뛰어다녔던 옛날 분위기는 남아있지 않지만

옛날 사진과 이 낡은 인터폰이 이 집의 나이와 역사를 증거?하는 유일한 물건이 된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과거의 자취가 남아있는 것이 하나쯤은 남아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이 인터폰은 바꾸지 않고 남겨두기로 했네요.

 

원래 리모델링을 하면 꾸지한 옛날 것을 남기지 않고 완전 새집으로 바꾸는게 정석이겠지만 말입니다.

.

.

지난 날의 삶의 궤적을 남기려하고 다녀간 흔적을 남기는 것은 새삼 사람의 취미만은 아닌 듯 싶네요.

 

믿는 이로서의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면,

사람이 최초의 구속을 받고 살아가면서 긴 구원의 과정을 겪는 동안

사람에게 여전히 조금씩 남아있는 육과 그 약함과 낡음의 한계들은

때로는 아직도~라는 탄식으로 우릴 절망시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떠한 데서 구원을 얻었는지

우리가 어떠한 위험과 한계안에 있는지

잊지 않도록 하며

또한

자고하며 교만하지 않도록

그래서 교만하여 타락했던 과거의 누구의 행적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여전히 끝까지 남겨둘 필요가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

설사

온전히 이루었다고 말할 만큼의 누가 있다고 하더라도

썩어질 몸의 한계를 여전히 느끼는 한

그는 겸손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미루어 짐작하기에.......

.

 

어쩌면 새 예루살렘에도 과거의 행적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 하나쯤은 남아있지 않을지......................

 

 

글쓴이 : morningstar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다시 또 십자가로...
    오늘 저녁엔 왜 그런지 아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심지어 겉의 상황은 평안하고 안전하며 모든 것이 다 좋아진 것 같지만 깊은 속에선 공허하고 채워 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 주님 앞에 나아가...
  • 몸 안에서 좁은 길을 갈 수 있길...
    얼마 전에 개량 한복을 입은 아주 씩씩해 보이는 아줌마는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 처녀는 아닌 거 같은 상황을 짐작키 어려운 여인이 와서 차와 샌드위치를 먹고 가서는... 좀 전에는 일단의 ...
  • 바나나
    1. 아주 어릴 때 미국에 왔거나 이곳에서 태어난 아시안계들은 겉모습은 황인종 즉 아시안계인데 속은 백인처럼 하얀 경우를 '바나나' 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본인들도 그렇고 그들을 대하는 ...
  • 정상적이면서도 진귀한..
    • 유진
    • 조회 수 4045
    • 17.03.17.14:18
    생명을 알 때 생명이 우리 일의 기준이 되어 그 생명의 표준에 미치지 못할 때 만족이 없어 사람들의 칭찬과 일의 번성이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없어 비록 사람들이 찾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 주...
  • 말씀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를 알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읽을 뿐 아니라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알기만 하는 것은 지식을 쌓이게 하여 머리만 커지게 합니다. 양식이 된 말씀이 아니라 ...
  • 맘 아린 실수...
    압도된다는 것은 영어로는 overwhelming이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처럼 이런 느낌에 민감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이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모든 사람들의 문제일 것임으로 한번 ...
  • 밀어 냅니다.
    나를 잘 따르지 않으니 밀어 냅니다. 나를 인정하지 않으니 밀어 냅니다. 나를 거역하니 밀어 냅니다. 나와 성향이 다르니 밀어 냅니다. 굳이 팔을 뻗쳐 내다 밀지 않아도 방법은 많습니다. 끼...
  • 우리의 마음을 주께 드려
    • 유진
    • 조회 수 4612
    • 17.03.07.12:33
    우리는 주님을 항상 누리기 원하지만 주님에 대한 우리의 누림은 한결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을 어느 정도 누리고, 그 가운데 있을 때 종종 이러한 누림에서 벗어나게 되는 많은 일들이 발...
  • 그분의 그림자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피어나는 꽃들처럼 나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은 그분의 빛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곁에 다소곳이 앉아만 있어도 그분의 말씀은 노래가 되어 내 가슴에 메아리칩니다. ...
  • 주님은 보이지 않게...
    주님은 보이지 않게 그러나 누구보다 실제로 내 안에 사시네 가장 작은 소리로 그러나 가장 분명하게 내 마음에 말씀하시네 때론 먼 것 같고 때론 나 자신처럼 느껴져 내 안에 여전히 계신 그분...
  •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취느니라(잠 27:19) 주여, 내 마음은 당신의 호수이요 당신의 마음은 나의 마음의 호수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내 마음에 비취고 ...
  •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
    • 유진
    • 조회 수 4218
    • 17.02.23.13:54
    산 골짜기에 핀 꽃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 산에서 불어 오는 바람의 향내를 맡으면서도 그 향기를 내고 있는 그 꽃을 알지 못하네 사람들은 거리에 핀 큰 꽃들의 아름다움만을 알 뿐 산 골짜기에...
  • 시작부터 끝까지 그분의 경륜 안에 지켜지는 긍휼을 입길....
    하나님의 경륜은 하늘에서나 공중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이 땅에서 또 사람들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만 사단은 이 땅을 그의 집과 왕국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
  • 가문 일으키기
    1. 역사가 좀 되다 보면 그 사회나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케네디 가문'이나 '록펠러 가문'이 그 한 예입니다. 록펠러 가문은 석유를 통해 거대...
  • 헌신의 참된 의미
    주님을 믿고 영접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헌신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주님을 위해 열심을 내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헌신으로 생각한...
  • 고난 받는 것이 내 길이라면
    • 유진
    • 조회 수 5554
    • 17.02.13.14:40
    간혹 주님을 따르는 길을 고난의 길이라고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주님께 기도하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다 주는 축복의 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세상의 많...
  • 매력
    ..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12:32) 죽으면 사람들을 자신에게로 이끈다는 말씀입니다. 참된 매력은 죽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
  • 그러나 사실...
    한 달 동안 아이들끼리 지냈습니다. 스완 풀루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게다가 이곳은 겨울이니 집을 떠나면서 아이들 건강이 약간 걱정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없는 동안 딸아이가 독감...
  • 아둘람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
  • 가끔은 넓은 길을 꿈꿔
    • 유진
    • 조회 수 5262
    • 17.02.01.14:25
    좁은 길을 가면서 가끔은 넓은 길을 꿈꿔 어떻게 하면 이 좁은 길이 조금은 넓은 길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을 선택할 수는 없어 여전히 주님의 긍휼로 좁은 길 안에 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