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중심을 잡으려면

첨부 1

 

cvety-priroda-leto-6603.jpg

 

 

저는 해파리같이 흐믈흐믈 한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것은 못 마땅하구요.
그런데 참된 강함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전방을 향해서는 강한데 후방은 허술하고
또 어떤이는 팔뚝은 굵은데, 다리는 가느다랗습니다.
어떤 사람은 의지는 강한데 너무 무뚝뚝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는 분위기에는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시선은 어디다 두고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를 몰라
안절부절하는 '약함'을 보입니다.


참된 강함, 늘 든든한 모습을 보이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바로의 준마보다는 연기기둥이 사실은 더 강합니다.
쭉쭉 하늘을 보고 치 뻗어있는 아름드리 나무보다는
그 나무가 다 타버려 생긴 재가 더 강합니다.

어디를 가나 기둥이 다 필요합니다.
전투에서 소대장이 중심이 되어 싸우다가 전사하면
주임상사가 지휘권을 행사하고
또 그가 죽으면 선임하사 그 다음에 고참병장...
교회 안에도 사역 안에도 기둥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오늘 아침에 베드로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그는 사도행전 전반부에서 약함을 지나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보무도 당당히 전진하는 씩씩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일어나라' (raise up)라는 한 마디에
'나면서 앉은뱅이 된자(행3:6),
8년된 중풍병자 애니야(9:34),
선행과 구제를 심히 많이 하다가 죽었던 도르가(9:40)가
벌떡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초기엔
기둥처럼 서 있던 든든한 존재였습니다.(갈2:9).
베드로가 한 마디 하니까
땅 판값을 속이던 아나니아가 벌렁 나가자빠져(fell dowm)
죽을 정도로 막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아내 삽비라의 혼이 떠나가게 만든 것도
베드로의 말 한 마디였습니다.


그런데 이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능력이 있고 주도적인 위치에 있던 베드로가
어느 시점 이후로 남의 눈치나 슬슬 보고 속된 말로
새까만 후배에게 핀잔이나 듣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에서
'게바(베드로)가 안디옥에 이르럿을 때
책망할 일이 있기로 내가 저를 면책(be blamed)하였노라'
라고 적고 있습니다(갈2:11).
그리고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두려워하며 떠나 물러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그의 서신에서
'우리 형제 사울이 그 받은 지혜대로
기록했는데...그 중에는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다'
라고 실토하고 있습니다(벧후3:15-16).


사도행전 시작부터 12장까지에서
베드로는 마치 뜨는 태양과 같았다면
그 이후 후반 끝까지에서
그는 마치 지는 해와 같았습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은
"꼿꼿하게 서 있다가 딱 부러진 체험을 한 이후"
죽을 때까지 참으로 기둥같은 인생을 살다 갔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베드로를 약화시켰는가?
하는 것이 참으로 궁금했었습니다.
적어도 갈라디아서 기록에 의하면
베드로는 시대적인 경륜의 전환에 다소 어두웠습니다.
즉 하나가 가고 새로운 것이 오는 과도기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혼동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즉 구약의 할례는 신약에서 마음에 하는 것이요,
구약의 네발 달린 짐승에 대한 규례는
십자가에서 이방인과 유대인을 갈랐던 규례가 폐해지고
한 새사람이 만들어짐으로
폐해진 계시가 희미했던 것입니다.
어느 것은 알게 되었고 어느 것은 여전히 희미한고로
고넬료 집에 가서는 말씀을 전했으되,
할례없는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야고보쪽으로부터 사람이 오니까
안 먹었던 척을 하는 약한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은 주님의 긍휼로
'은혜의 경륜'을 보았습니다.


즉 역사상 다른 세대에게는 절대 비밀이었던
한 가지를 눈이 열려 선명하게 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이방인, 유대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후사 함께 지체가 되는 비밀이었습니다(엡3:2-6).
거기엔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이라거나
<우리 게르만 민족> 이라거나
<너는 평신도 나는 성직자>라거나
<박사학위 있는 사람은 목에 힘주고,
초등학교 중퇴한 사람은 움추리는> ...
그런 것이 일체 없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형상이 더 깊이 새겨진 사람은
어른 취급받으며
밑에서 기고 종처럼 섬겨서 존경을 받고,
나이가 신분이 얼마나 높든
그리스도의 생명이 어린 자는
배우는 영으로 부지런히 대접받고
양육을 받는 생명의 질서만이 선명할 뿐입니다.


저도 주님의 긍휼로 이런 그림을 조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심을 잡아가는 비결은
저것이 그리스도인가 아닌가를 분별한 후
그리스도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무게중심을 일체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라면
어떤 수단을 써서든지 하나되는 것입니다.
바울도 유익하던 것까지도 배설물로 여기고
그리스도 한분만을 얻고자 달렸음으로...제
가 설정한 신앙의 방향이 과히 틀리지 않다는
확신이 깊은 속에서부터 있습니다.


제 안에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계3:12 말씀에 제게 응하는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전환되기 위해서는..
    • 유진
    • 조회 수 4283
    • 17.05.25.15:11
    짐을 지고 왔다가 다시 지고 갈 때가 많았네 부담을 해방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때가 많아 우리는 집회의 공허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영 안의...
  •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며..
    야고보서를 마지막으로 2009년 전반기 목회자 세미나가 끝났다. 이제부터 두 달 동안 방학 기간이지만, 광주서는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방학 동안에도 ‘하나님의 복음’ 결정연구를 유기적인 방식...
  • 너 언제 아팠더냐?
    요즘 따라 시간이 모자란다는 푸념이 더 늘었습니다. 정규적인 직장생활이 빠진 생활인데도 그렇습니다. 이번 주부터 오클랜드 교회 전체가 96공과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매일 지체들과 아침...
  • 섬세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
    살다 보면 우리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외상도 입고 내적인 심정에서 상처도 입고... 그래서 침체가 되는 때가 있는데... 그런 것으로 인해 때로는 집회에 빠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교회생활은 ...
  • 영광 안의 그리스도
    • 유진
    • 조회 수 4323
    • 17.05.15.14:05
    우리가 틀림없다고 생각한 일이 때로는 우리의 오해였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마 17:25). 이러한 일이 반복될 때 우리는 조금씩 우리 자신의 관점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게 되고 우리 안의 생명...
  • 혼란과 죽음 위에 뜬 배
    세상을 바다, 교회를 배로 비유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배는 바다인 물 위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게 되면 배의 기능에...
  •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쉬운지...
    십자가라는 말을 하기는 얼마나 쉬우며, 다른 사람의 십자가의 체험을 빌려오기는 얼마나 쉬운지... 그렇지만, 죽은 자로 여기기는 얼마나 어려우며, 쿡쿡 찌르는 작은 말조차 뭔가 욱하고 올라...
  • 자유인 영 안에 이르기까지..
    • 유진
    • 조회 수 4052
    • 17.05.03.14:43
    주관적인 사람은 이미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것이 아닌 이미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기에 사람들의 말로 확증될 뿐 주관적이지 않는 사람은 모든 말...
  • 한 알의 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스도는 한 알의 밀 독생자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많은 아들들을 얻어 맏아들...
  • 하나님-사람...
    하나님-사람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사람은...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사람은... 그리스도를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사람은... 자신...
  • 주 예수여! 흑암이 드리운 저 북녘땅을 구원하옵소서!
    눈물의 두만강을 건너 온 지도 2년이 되었습니다. 죄악으로 가득 찼던 저 북한 땅에서의 나의 생활을 청산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시고 영원히 죽지 않는 새 생명을 주신 ...
  • 비밀한 기쁨 안에
    • 유진
    • 조회 수 4670
    • 17.04.21.12:14
    교회 생활 가운데 우리는 쉽게 우리의 기쁨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요구와 표준은 높으며 우리는 많은 지체들과 더불어 여전히 과정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교회 생활은 그...
  • 아~~ 마리아
    요한복음에서 베다니의 마리아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는 두 번이나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씻긴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 장점과 단점
    1. 오늘 아침에 문득 어떤 형제님에게서 수년 전에 들은 말 중에 한 마디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떤 사람의 장점이 곧 그 사람의 단점일 수 있다." 한번은 30년도 넘은 후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
  • 한 가지를 제시하는 처음과 마지막
    전체 성경은 1,189장으로 되어 있는데, 성경의 처음 두 장과 마지막 두 장은 상당히 일관성이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두 장들은 한 가지 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명나...
  • 감추인 보석은..
    • 유진
    • 조회 수 5389
    • 17.04.11.15:03
    주님은 보석을 감추셔 주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그분의 육체로 감추셨네 주님은 보석을 드러내지 않아 때로는 질병으로 때로는 물질적인 제약으로 그분의 귀한 그릇들을 감추시네 사람들이 알...
  • 아침에 주님 안에서의 대화
    주님에 대한 누림이 없고 답답하고 영적인 감각이 식은 듯 무감각함이 있을 때 우리의 입맛을 당기는 것은 한가지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먼저 피로 씻겨야 관...
  • 그녀는...
    그녀는 결혼하여 칠 년간을 남편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고 자녀도 없이 남편도 없이 하늘을 바라고 팔십사 년을... 과부로 살았습니다. 땅에 속한 어떤 즐거움도 취하지 않고.. 성전에 갇힌 ...
  • 간절해졌습니다.
    또 텃밭 이야기입니다.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여러 조언을 종합하여 이번에 새로 일군 텃밭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랑을 만들어 배수가 잘 되도록 하고 거름을 충분히 하였더니 붉은 색 찰흙...
  • 주님은 기다리시네
    • 유진
    • 조회 수 4968
    • 17.03.30.16:11
    주님을 만나는 것이 쉬울 때도 있고 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왜 어떤 때는 주님과 교통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데 왜 어떤 때는 주님과 교통을 하는 것이 무언가 막힌 것 같고 쉽지 않을 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