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나귀새끼 동판화

첨부 1

 

minimum-stena-oboi.jpg

 

 

얼마 전 한 지체에게 동판화 한점이 든 액자를 선물받았습니다.

제가 이런 쪽에 문외한이라 덤덤해 하는 듯 싶어보이니까 선물

준 형제님이 자기가 준 선물에 대해 해설을 좀 붙입니다.

 

"이거 이래뵈도 귀한 것입니다. 스위스 어떤 분이 이스라엘에서

사온 것을 내게 준 것인데, 여기 화가 자필 싸인 보이지요?

그리고 누렇게 변한 이 귀퉁이 이거...이게 오래된 작품이라는

표시고...자세히 보시면 그림 안에 나귀가 한 마리 보이지요?"

 

(그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큰 집 한채 앞에 나귀 한 마리 그려져

있는게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처음에 한 2-3층 되는

벽돌집 동판화 그림인줄 알았습니다)

 

"그 나귀가요... 성경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을 시켜서 풀어오라던

바로 그 나귀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진도를 따라 성경을 읽어나가다가 바로 위 나귀가

나오는 장면을 읽게 되었습니다. 즉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을

하기 전에 벳바게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예언자적인 지시 하나

를 하십니다. 맞은 편 동네에 들어가면 나귀가 한 마리 매여 있을

테니 주인이 뭐라고 하면 주께서 쓰시겠다고 하고 데려 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그냥 하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구약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마21:5).

 

예수님은 왕의 신분으로 예루살렘 도성에 입성하시면서 제자들이

끌어 온 것중 어미 나귀도 아니고 새끼 나귀를 올라 타셨습니다.

이를테면 오랫만에 고향에 금의환향하면서 벤츠를 탈 능력이 있음

에도 일부러 작달막한 경차인 티코 차를 탄 셈입니다.

 

성경은 왕이신 예수님이 겸손하셔서 나귀새끼를 타셨다고 말합니다.

그분 자신도 '나는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하니... 내게서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마11:29).

 

사실 오늘 이 겸손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 안에서 계속 맴돌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주일 집회 후 광고시간에 한 성도가 일어나 짤막한 간증 겸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예전에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다른 지역의

교회로 갔었는데 이제 다음 달에 한국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어제 저녁에 아무개 형제님 댁에서 잤습니다. 그 형제님이 "성경에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이 있지만, 형제님은 '항상 겸손하라'라는

말씀을 늘 기억하면 어떠냐고" 고 하실 때 아멘으로 받았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어느 환경을 통과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제가

매우 교만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마음을 조금 낮추고 보니 형제

자매님들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을 사랑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제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물론 젊은 형제로서 이런 저런 거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주님의

주권적인 손길 아래서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깍이고

낮추어진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누가 누구

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다 교만 덩어리로 태어

났거늘....

 

사실은 자기 자신이 교만한 사람인 것을 보는 것도 큰 긍휼입니다.

이것을 보지 못할 때 사랑으로 남의 허물을 덮는 대신에...남에 대한

원망과 불평과 이런 저런 요구가 꾸역 꾸역 밀려 올라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낮추면 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님이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한 지체를

통해 제게 '나귀새끼 동판화'를 선물로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영광 안의 그리스도
    • 유진
    • 조회 수 4323
    • 17.05.15.14:05
    우리가 틀림없다고 생각한 일이 때로는 우리의 오해였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마 17:25). 이러한 일이 반복될 때 우리는 조금씩 우리 자신의 관점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게 되고 우리 안의 생명...
  • 섬세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
    살다 보면 우리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외상도 입고 내적인 심정에서 상처도 입고... 그래서 침체가 되는 때가 있는데... 그런 것으로 인해 때로는 집회에 빠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교회생활은 ...
  • 너 언제 아팠더냐?
    요즘 따라 시간이 모자란다는 푸념이 더 늘었습니다. 정규적인 직장생활이 빠진 생활인데도 그렇습니다. 이번 주부터 오클랜드 교회 전체가 96공과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매일 지체들과 아침...
  •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며..
    야고보서를 마지막으로 2009년 전반기 목회자 세미나가 끝났다. 이제부터 두 달 동안 방학 기간이지만, 광주서는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방학 동안에도 ‘하나님의 복음’ 결정연구를 유기적인 방식...
  • 전환되기 위해서는..
    • 유진
    • 조회 수 4283
    • 17.05.25.15:11
    짐을 지고 왔다가 다시 지고 갈 때가 많았네 부담을 해방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때가 많아 우리는 집회의 공허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영 안의...
  • 자존심- 터진 웅덩이를 파는 것
    세상 사람들은 '자존심'이란 말을 참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 말 그대로 스스로를 존재하게 하는 마음이 자존심입니다. 요즘엔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들 모두 참으로 자존심이 있는 ...
  • 야곱같은 '나'
    주여, 우리는 다만 매일매일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를 얻기 원합니다. 오늘은 창30장을 읽으면서 야곱의 환경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레아에게만 태를 열...
  • 말
    소위, 열성 신도에다 엄청난 부자로 잘 살던 사람이 갑자기 재산을 강탈당하고 불타고 자녀들도 죽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득득...
  • 내 수건 제하여
    • 유진
    • 조회 수 4391
    • 17.06.07.14:06
    생명의 성장은 빛의 문제이며 빛비춤이 있을 때 그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창세기에서 빛이 있었고 그 후에 생명이 산출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빛비춤에 있어서 넷째 날은 하나의 전환이...
  • 집
    글 제목을 '집'이라고 적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떤 형제님과 함께 네브라스카 주의 링컨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와서 다른 주로 가보기는 아마 그때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
  • 빈익빈 부익부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있는 자는 더 얻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는 그 말씀대로... 그게 언젠가 심판대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땅에 ...
  • 진정 자아가 해방되었다면 기능이 나타날 것이다.
    얼마전 말씀 안에서 '개인의 실패가 교회에 해를 주지 않는 것은 절대로 없다' 이 말씀에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는 나 개인만이 아니구나... 본래 저의 생각은 '나는 실패...
  • 전환되기 위해서는..
    • 유진
    • 조회 수 4171
    • 17.06.19.14:39
    짐을 지고 왔다가 다시 지고 갈 때가 많았네 부담을 해방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때가 많아 우리는 집회의 공허함을 피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영 안의...
  • 주님의 주권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위로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다만 주님께 가져가 기도하여 주세요. 이것이 당신께서 하실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슬픈 마음 있는 사람에게 기도 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 봉사하면서 배우는 중요한 공과들
    다들 오랜만에 지면으로 뵙습니다. 저는 미국 텍사스 주의 어느 도시에서 캠퍼스에서 전시간으로 주님을 섬기는 한 형제입니다. 그동안 글을 올려보려고 했지만 제 안에서 익힌 것, 참되다고 확...
  • 집안에는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
    집안엔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고요? 무슨 구석기 시대 고리 타분한 얘기를 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근데 성경을 보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맨 먼저 나오는 ...
  • 주께서 시온 택해
    • 유진
    • 조회 수 4478
    • 1
    • 17.06.29.13:38
    우리의 교회 생활이 항상 누림으로 가득한지에 대해 누군가가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는 ‘믿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교회 생활의 상...
  •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왕'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은 왕이신 구주에 관한 복음입니다. 왕의 조상들과 신분(마1:1-2:23)으로부터 시작하여 왕의 기름 부으심(3:1-4:11), 왕의 사역(4:12-11:30). 왕의 배척받으심(12:1-27:66), 왕의 승리(...
  •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집사람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하면서도 제 안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상과 누림으로 충만했습니다. 이번 학기 수요집회 주제가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데, 그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가 모든 적극적인 것들의 실재시라...
  • 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우리는...
    아 주의 영광스런 회복!! 이렇게 외칠 때 우린 자신이 정말 굉장한 사람인 줄 착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분의 영광스런 경륜 안에서 보면 굉장하지만) 주의 회복 안에 불림받은 우리는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