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회 신학자료를 나누기 위한 게시판입니다.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6)-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첨부 1


- 저기요. 제 친구 한명이 지방교회를 다닙니다. 한번은 그 친구와

함께 지방교회 나가는 분들과 식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식사기도를 한 사람만 하지 않고 돌아가면서 하더라구요.

좀 생소했지만, 그것은 이해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를 안 붙이는 것은 왜 그래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기도 후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고 어떤 때는 붙이고, 어떤 때는 생략하기도 합니다.


- 어떤 때는 붙이고, 어떤 때는 안 한다니요? 성경에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되어 있지 않나요?

 

아 예, 기계적으로 하지 않고 융통성있게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고 안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만 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영의 인도를 따라서 융통성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언급한

성경구절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전후문맥을 잘 보면 기도할 때

항상 그런 말을 끝에 붙이라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래도 정통교단에 속한 곳은 거의 다 기도 후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마치지 않나요? 가능하면 이질적으로

보이기보다는 따라가는 것이 좋을 것같은데요.

 

맞습니다. 저희도 핵심진리에 반하거나 죄 짓는 실행만 아니라면

덕이 되는 쪽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성경 문맥의 의도와 다르게 실행할 경우, 적극 동조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더군요.

 

-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붙이는 것이

해당 성경 문맥의 의도와는 다르다는 말씀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주님의 이름 안에서 기도하라>는 취지의

말씀은 요한복음14:13-14, 15:16, 16:23-24 에 있습니다.

이 본문의 문맥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조금 후에 살펴보기로

하고요, 우선 기도시 맨 끝에 그런 ‘후렴구’를 꼭 붙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글에 검색을 해 보니 의견이 나뉘더군요.

 

어떤 분은 그렇게 안하면 기도에 효력이 없다는 식으로 강하게

주장 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꼭 기도할 때마다 그 ‘후렴구’를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융통성을 두는 쪽도 있었습니다.

 

- 정통교회 나가는 분들 중에 꼭 안 붙여도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예, 두 가지 예를 소개드려 보겠습니다. 한 분은 고신대 대학원

교수로 계신 변종길 교수님입니다. 이 분이 <크리스챤 Q&A >라는

곳에서 답변하신 것 중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꼭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안 했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성급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칼빈의 기도에 보면 이런 문장이 없는 것이 많습니다.”

 

http://www.christianqna.org/bbs/board.php?bo_table=z3_3&wr_id=829

 

다음은 이광호 목사님 답변 중 일부인용 입니다.

 

“…기도 마지막에 그런 후렴구로 마무리하지만 사실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후렴구를 붙이지 않지만 실상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올바르게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말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마음대로 기도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을

오용하는 것이거나 도용하는 것이 되며, 지나치게 되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http://www.siloam-church.org/lecture/sesin/sesin%20195.htm

 

-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기도 끝에 그런 후렴구를 붙이는 것만

듣고 자라와서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 알았지 솔직히 이 문제를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일단 정통 교회 신학자가

심지어 칼빈 기도문에도 그런 후렴구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렇게 안 하면 이단 뭐 이런 것은 아니라는 말이네요.

 

맞습니다. 사실 성경에 쓰여진 기도문들에도 그런 후렴구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선 주기도문도 그냥 ‘아멘’으로

끝납니다(마6장). 그리고 사도행전 4장에 보면 초대교회

성도들이 일심으로 기도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는 심지어

‘아멘’도 없습니다(24-30절).

 

또한 사도 바울의 경우도 에베소서에서 두 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1장의 기도(17-19절)나 3장의 기도(14-21절)에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없이 그냥 아멘으로 끝납니다.

 

- 그런데 기도할 때 아버지 하나님께,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잘못된 기도라고 하는 목사님도 있더라구요.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있을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만일

그런 논리라면 위에서 소개드린 성경본문들도 문제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할 때, 누구를 생각하나요?

삼위의 1격만을 많이 생각합니다. 그런데 로레인 뵈트너라고요

개혁신학을 공부한 분들은 다 아는 정통 신학자는, 주기도문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성부만 배타적으로 가리키지 않고

성자, 성령이 포함된 <삼일 하나님>(Triune God) 전체를 가리킨다

고 말합니다.

 

참고로 이 내용은 매우 중요하니까 이 분이 한 말의 영어원문을

직접 소개해 보겠습니다.

 

“When the word "Father" is used in our prayers, as for example

in the Lord’s prayer, it does not refer exclusively to the first person

of the Trinity, but to the three Persons as one God. 

The Triune God is our Father.

( Loraine Boettner, Studies in Theology, 107쪽)   


사실은 이것이 정통 삼위일체입니다. 왜냐하면 삼위 하나님은

셋으로 구별되시지만 결코 분리된 분이 아니니까요. 한국교계

내에는 무의식중에 세 하나님들을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

 

- 그냥 가볍게 물어본 것인데, 뭐 삼위일체도 나오고 좀 복잡하게

되돌아가는 것같아 좀 그렇긴한데…좀 정리를 해야 할 것같습니다.

그러니까 기도 후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를 꼭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지만

그 구절의 전후 문맥이 의미하는 내용이 기도에 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뭐 이런 것인가요?

 

맞습니다.

 

- 그러면 ‘내 이름 안에서’라는 문맥이 뭘 의미하나요?

 

우선 요14:13절만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또 여러분이 내 이름 안에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습니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아들 안에서 영광스럽게 되시기

위한 것입니다.”

 

위 말씀에서 ‘내 이름 안에서’라는 말이 중요한데, 이 말은

‘주님의 인격(이름)과 연합된 상태’에서 구하라는 것입니다.

이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마18:20의 ‘두세사람이

네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는 말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위 ‘이름 안에(안으로)’에 대한 회복역 성경 각주 취지는

집회에 올 때는 ‘우리를 점유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문제들과

일들에서” (나와서) “그분의 풍성한 임재를 누리는 상태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어렵지요? 쉽게 말해서 몸은

예배당에 앉아 있지만 생각은 다른 것에 빠져있지 말고 거기서

나와서 모임 안에 임재하시는 주님과 하나되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사실 위 요14:13만 봐도

나의 필요, 나의 선호와 갈망을 이것 저것 구한 후 끝에다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첫째 “다 이뤄

지지도 않고”, 둘째 “아버지가 아들 안에서 영광스럽게 되지도

않음”으로 위 본문에 따른 기도가 아닙니다. 대신에 주님의 뜻과

주님의 임재 안에서 그분이 원하는 것을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 사시는 주님의 인격과 연합되어 마치 예수님

자신이 우리 안에서 직접 기도하시는 것처럼 그분의 뜻을 따라

기도한다면, 그런 기도는 반드시 응답도 되고 아버지 하나님도

영광스럽게 할 것입니다.

 

- 듣고 보니 그런 기도를 하려면 쉽지는 않겠네요.

예수님과 하나되는 상태라든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에 맞춰

기도하라는 말씀이잖아요.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이런 기도는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도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실제로 저희의 기도생활이 이런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늘 배우고 있습니다.

 

- 설명 잘 들었습니다. 저도 많이 배웠네요. 나중에 위에서

소개해 주신 본문들을 좀 차분히 살펴볼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사실 후렴구를 붙이고 안 붙이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주님의 이름 안에서 기도’하는 진리 자체는 깊은

연합을 전제한 것이라 신약의 핵심진리에 해당될 수 있지요.

사실 요한복음 14-16장은 그런 연합사상을 담고 있어서

겉보기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저도 사실 이런 교제가 쉽지 않은데, 무익한 변론으로 빠지지

않고 좋은 대화로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또 뵙지요. 안녕히 가십시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곧게 잘라냄 - 성경적 삼위일체의 몇 가지 난제들
    곧게 잘라냄 성경적 삼위일체의 몇 가지 난제들 조직신학은 우리에게 사물들을 질서 있게 유지할 것, 곧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구별하여 혼란시키지 말 것을 가르친다. 만일 성경이 그런 작업...
  • 지방교회 관련 ETS/EPS 논문들 소개
    An Open Letter ― ETS/EPS Papers(공개 서신―ETS/EPS 논문들) An Open Letter 사이트에 올려진 지방교회 관련 ETS/EPS 논문들을 소개해 드립니다(영어 원문 및 한글 번역). An Open Letter 사이...
  • 무엇이 성경적인 교회관인가?
    성경은 '교회'(에클레시아)가 '주님의 몸'(엡1:23)이요 심지어 주님 자신(행9:4,21)임을 계시한다. 그런데 어떤 교파(개인)는 콘크리트 건물도 "교회"라고 부른다. 주님이 지금 하시는 일이 "교...
  • 구별되나 분리되지는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복음의 전파"와 함께 "복음의 변명과 확정"(the defense and confirmation of the gospel)도 말했습니다(빌 1:7). 복음은 그리스도 자신으로서, 그분의 인격과 역사...
  • 회복역 성경을 통한 조명 - “믿는 사람들이 받을 그 영”
    회복역 성경을 통한 조명 - “믿는 사람들이 받을 그 영” 믿는 이들이 믿을 때 영접한 분은 삼위 하나님 중 어느 위격이신가? 이런 질문은 구원론에 해당하며, 구원에 관한 지극히 ...
  • 예장통합측 C 목사 삼신론 조사보고서 결론
    예장통합측 C 목사 삼신론 조사보고서 결론(일부) 아래 내용은 '세 인격, 한영'이라는 위트니스 리의 삼위일체론을 양태론이라고 하는 판단기준이 되었던 C(최삼경) 목사의 '세 영들의 하나님'...
  • 삼신론자들을 폭로시키는 장로교신학자의 글
    아래 저자는 '성경에서 삼위일체의 위격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는 "I, Thou, He, Him"가 "삼위의 각각"을 가리킬 뿐 아니라 "세 인격으로 구성된 삼일하나님"을 가리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 이단성 비판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 이단성 비판 현재 한기총 이단상담소장으로 재직 중인 최삼경 목사는 삼위일체를 '세 영들의 하나님'으로 주장함으로 삼신론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 삼위일체와 삼일의 차이점
    [질문] 교회연합신문 제 326호와 교회와 신앙 9월호의 "최목사의 신론은 이단적이고 기독론은 비성경적이다."에 대하여 좀 더 부연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먼저 진리를 피상적으...
  • 웨스터민스터 신조를 거부하는 어떤 장로교인들
    최삼경 목사님외 몇 분이 '하나님이 한 분'이라고 하는 것은 단일신론자들의 계열아래 있는 양태론이며, '세분 하나님들' (또는 최삼경목사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이 정통교회 삼...
  • 지방교회 신화 논문(전문)―미국 복음주의신학자협의회(ETS) 연례모임에서 발표
    편집자 주: 이 논문은 아랫 글(https://www.localchurch.kr/29290)에서 소개해 드린 "지방교회 관련 ETS/EPS 논문들" 중 첫번째 것으로 한글 번역은 영어 원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의 최소한...
  • '신화'의 의미와 관련 성경구절들
    '신화'의 의미와 관련 성경구절들 이 신화(神化) 진리는 구원론입니다. 즉 성경에 나오는 우리에 대한 구원이 무엇을 최종적으로 지향하는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정통교부들이 ...
  • 정확히 알고 말합시다.
    성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하나님이 사람되신 것은, 사람으로 하나님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이 말은 초대 교회 때의 정통 교부중 하나인 아타나시우스가 ...
  • 그리스도의 피조물 논란
    그리스도의 피조물 논란 여호와의 증인들의 원조 격인 아리우스(Arius)는 아들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으며, 아들은 창조물”이라고 주장하다가 제1차 니케아 공의...
  • 아버지, 또는 성령이 세 위격 모두를 가리킬 때가 있다
    1. Loraine Boettner-“주기도문의 아버지는 세 위격들 모두를 가리킨다.” Since the three Persons of the Trinity possess the same identical, numerical substance and essence, and since t...
  • 지방교회들의 핵심진리(2)- 왜 하필 삼일 하나님이라고 하나요?
    -지방교회 측 성도들과 달리 일반적으로는 삼위일체 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지방교회 성도들은 삼위일체라는 말을 잘 안 쓰고 '삼일 하나님' 또는 '삼일성'이라고 하...
  • 지방교회 양태론 비판에 대한 반박
    아래 내용은 위트니스 리 책자 <신약의 결론- 하나님>, <그리스도>, <성령> (한국복음서원 발행) 중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위트니스 리나 지방교회측이 양태론을 믿는 것으...
  • 위트니스 리의 삼일론 논박(차영배 박사)에 대한 지방교회 측의 반론
    전 예장 통합측 이단상담소장이었던 최삼경 목사의 "아버지, 아들, 성령은 각기 다른 세 영들이고, 예수님 하나님 속에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도 들어 있다면 그것은 양태론"이라는 관점...
  • 마태복음 28:19 과 한 인격 예수님
    마태복음 28장 19절이 말하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는 주님이 명령하신 대로 침례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입니까?
    마태복음 1장 18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요 1:14)을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