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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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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쓰레기통을 뒤져서 빈 깡통이나 플라스틱류를 수집하는
중국계 미국인 노인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인도네시아 출신
화교인데 미국에 오래 사신 시민권자라 거의 미국인같습니다.


우리가 이웃하는 아파트에 살면서 알고 지낸지는 근 10년 가량되어
갑니다. 지난 주일 아침도 산책 겸 기도하려고 골목을 지나다가
그분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아파트 차고에서 수집해 온 것들을 푸대에 담다가 저를
보더니 늘 그래왔던 것처럼 Hi, Paul! 하고 인사를 건내 왔습니다.
저는 그냥 하이 하고 가던 길을 가려다가 그날따라 안에 느낌이
있어서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전날 복음집회에 참석했던 터라 사람에 대한 부담이 생겼습니다)


미국은 격식을 잘 안 따져져서 그런지 77세 노인과 50대에 접어든
사람이 친구처럼 사귀고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제가 이 빈 깡통 줍는 분이 보통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수년 전의 어떤 계기를 통해서입니다. 그 때도 그 날처럼 산책을
나가다가 우연히 몇 마디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지나가는 인사말로 며칠 후에 딸 아이가 닉슨 박물관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하니 혹시 시간이 되면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 분이 음악가 이름을 주욱 대면서 누구 곡을 칠 것이냐고
묻고, 각 음악가 별로 그들이 작곡한 곡 이름들을 일사천리로 쏟아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비록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통을 오가며 빈 깡통을
줍고 있지만 보통 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아침에도 그 분은 나노 기술과 라디오 전파 관련 기술이
결합되어 암 세포를 죽이는 의술이 실용화 된 것에 대해서 제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고통스러운 키모 떼러피는 이제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발견한 사람의 배경과 플로리다에 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그 기술을 발견하게 되었는지를 아주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정보들을 훤히 꿰고 있어서
...학교 다니실 때 무엇을 전공했느냐고 여쭤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자신의 배경에 대해서 약간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신은 3개 국어를 능숙하게 한답니다. 아버님이 화란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살 때 화란인들 학교에 보내 주었고...중국인들과만
어울리지 말고 견문을 넓히라는 식의 교육을 시키셨던 모양입니다.


거의 매일 새벽 네시 쯤 깨면, 미국내 인터넷 신문 서너 개를 읽은 후
네덜란드 쪽으로 가서 두 개를 더 읽고, 그 다음엔 영국으로 가서
두 개 신문을 훑어보고, 그 다음에 인도네시아로 가서 4개 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자신의 절제와 자족하는 삶에 대해서도 주관이 뚜렸했습니다.


본인은 천주교인이라고는 하는데, 불교 내지는 힌두교의 절제와
금욕주의와 비슷한 삶의 철학을 가진 듯 했습니다.


그날 이분과 잠시 서서 대화를 나누면서 두 가지를 깊이 느꼈습니다.


먼저는 사람은 외모로나 직업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다 라는 것
입니다. 또한 아무리 심오한 지식과 지혜가 있어도 생명이신 그분을
모르면 결국 옛사람인 자기 수련과 완성을 지향하는 그 이상을 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인도로 그 날 아침...그분은 저희 아파트까지 찾아 오셔서
'워치만 니 전기'와 '생명의 인식' 영문판을 빌려 가셨습니다. 다 읽고
나시면 원래 빌려 드리려던 '하나님의 경륜' 한권을 선물할까 합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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