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불쌍한 사람

첨부 1

 

podsolnuhi-solnce-nebo-oblaka.jpg

 

 

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것이 잘못된 삶이었다면 얼마나 힘들고 억울할까? 그럭저럭 사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하게 살았으니까 그렇다 쳐도, 참 열심히 사는구나 싶었는데도 잘못 살았다면, 그보다 더 억울할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요즘 가끔, 아니 시시때때로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열심을 내서 똑바로 달려온 인생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야 그닥 그렇게 억울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열심을 낸 것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이유도 조금씩 더해가는 요즘이구요.


사람의 눈을 가리고 20미터를 걸어가면 4미터를 치우치고 100미터를 똑바로 걸어가라고 하면 직진을 하지 못하고 큰 원을 그리며 도는 형태로 걷는데, 그것을 윤형방황(輸形彷徨)이라고 합니다. 알프스에서 어떤 사람이 길을 잃고 13일 동안 열심히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겨우 6킬로미터 반경 내에서만 빙빙 돌았다고 하는데서 발견한 이론입니다.


방황이라고 하면 이리저리 향방없이 돌아다닌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는데, 나중에 결과를 알고 보니 방황하는 것이었다? 정말 두렵지 않습니까?


'나는 아니겠지'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참으로 열심히 살았으며 소위 '성공'이라는 이름표를 이마에 붙인 사람들의 마지막이 자주 아름답지 못한 것을 보면... 우리 삶에 있어서도 분명 동일한 방황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동그라미를 그리고서 그 안에서만 맴돈다는 것입니다.


신앙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마7:21)고 하셨습니다. 분명 열심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이어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사울은 참으로 열심이 가득하여 정말 특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종교에 있어서는 최고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났을 때 그는 엎드러져 눈 멀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그는 줄곧 '직가'라는 좁은 생명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정말 열심을 내어 모든 것을 다 드리지만, 결국 어떤 동그라미 그려놓고 그 안에서만 맴도는 사람은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내 교회, 내 봉사, 내 지역을 많이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불쌍하게' 될 확률은 더욱 많아집니다. 그 안에도 물론 좋은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결과는 천국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아침에 다시 조용히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 앞에 엎드러집니다.

 

 

글쓴이 : 민하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맏아들이 분노한 이유
    탕자의 이야기 마지막은 아버지와 맏아들과의 대화로 끝이 납니다(눅15). 맏아들은 밭에서 열심히 일하다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 풍류와 노래 소리를 듣고 '맏아들인 내가 모르는 사이...
  • 말
    소위, 열성 신도에다 엄청난 부자로 잘 살던 사람이 갑자기 재산을 강탈당하고 불타고 자녀들도 죽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득득...
  • 말 잘하는 법
    같은 말도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르다고 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가 꼬일 수도 있고, 풀릴 수도 있음을 살면서 경험합니...
  • 말귀를 못알아 듣고...
    요즈음 사소한 일에도 자주 짜증이 나던 차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양말이 짝이 맞지 않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막내딸(고은, 5살)이 조금 늦게 준비한다고 짜증이 났었습니다. 먼저 집을 나...
  • 말세에... "무정하며"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라...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무정하며"(without natural affection)(딤후 3:1-3). 아주 오랫동안, 자신이 그런 대로 정...
  • 말씀 주시고, 환경 주시고
    제가 처음에 교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들은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것은 우리 하나님은 말씀 주시고(말씀 깨닫고 나면 그걸 체험하라고) 환경도 주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엔 월요일마다 하...
  • 말씀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를 알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읽을 뿐 아니라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알기만 하는 것은 지식을 쌓이게 하여 머리만 커지게 합니다. 양식이 된 말씀이 아니라 ...
  • 말장난 하는 사람 이야기
    고린도전서에 보면 말장난하는 것 같은 바울을 만납니다. 그가 법을 전공해서 그런가 말에 재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 말하고 잊음..
    최근들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형제님..형제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완전히 까맣게 잃어 버린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언제 어디에서 말한였었다고 하는 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
  • 맘 아린 실수...
    압도된다는 것은 영어로는 overwhelming이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처럼 이런 느낌에 민감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이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모든 사람들의 문제일 것임으로 한번 ...
  • 매력
    ..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12:32) 죽으면 사람들을 자신에게로 이끈다는 말씀입니다. 참된 매력은 죽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
  • 먼저 합당히 듣는 법을 배웠더라면..
    당장의 필요를 채우려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했네 기도를 한다는 것은 영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 듣는 것을 배우는 것 합당하게 들을 줄 알 때 ...
  •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함
    가까운 곳을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잠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마사이족의 속담) 이 속담의 유래를 찾아 보았더니 아프리...
  • 멀쩡해진 오늘은...
    무거운 후라이팬을 들다가 손목이 휙 돌려진 후 반년을 훨씬 넘게 왼쪽 손목을 제대로 못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왼쪽 손목을 아파하면서 안 것은 왼손이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지 ...
  • 멈추는 시간
    회복이 되고 얼마 되지 않은 때 빛비춤과 관련하여 책을 읽다가 밝아져서 평생 기억하고 싶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빛비춤을 얻는 조건 다섯가지였는 데 그 중 하나가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
  • 메마른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난 것은?
    열 두 지팡이가 증거궤 앞에서 하루가 지난 후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로 하여금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게 했다(민17장). 메마르고 죽은 지팡이 안에 생명의 능력을 넣어 주셨다. 아론...
  •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오늘 아침에 한려수도 산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문득 40 여년 전 초등학교 시절의 한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점심 도시락으로 깨소금을 싸온 아이였는데 시장에서 장사하는 홀 어머니와 ...
  • 모든 것은 이론이 아닌 실재가 되길...
    교회생활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 천연적인 힘이 종종 그의 영적인 능력으로 오인되는 것이 정말은 제일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대체로 그런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하며 두...
  • 모든 것을 통해 당신을 봅니다...
    언젠가 가족여행을 할 때 사람들 손이 타지 않은 시골마을 소로언덕길을 탄적이 있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정다운 집터들 작은 학교의 담밑의 또랑 그리고 나즈막한 산들 마침 석양무렵이었는데 ...
  • 모든 사람을 받는 것 같지만
    모든 사람을 받는 것 같지만, 내 존재 안에는 아무도 받을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받는 것 같지만, 깊은 곳에서는 누구도 받을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겉으로는 받을 수 있지만,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