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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로교 목사님의 눈에 띄는 크리스마스 설교

첨부 1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1:14)

 

 

(이 설교 말씀은 총신대(B.A.)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를 졸업하시고 독일 뮌스터(Muenster)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박사(Dr. theol.) 신약학을 수학하신 조병수(Rev. Dr. theol.)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조병수 목사님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개혁주의성경연구소 상임위원, 신약신학저널(The Journal of New Testament Theology) 초대 편집장을 맡고 계시며 대한성서공회 개역성경 개정감수위원(1995-1998)을 역임하셨습니다. 관련 홈페이지: 하나님의 백성(Gensdei)(http://www.gensdei.org))

 

 

주후 180년 경이었습니다. 지금의 불란서 리용 지역에서 기독교에 대한 큰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을 당했습니다. 이때 리용의 감독은 90세의 고령인 포티누스(Pothinus)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포티누스는 몸이 무척 쇠약해서 간신히 숨을 쉴 정도였습니다. 그의 육신은 고령과 질병으로 말미암아 거의 사그러져가고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포티누스가 병약한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손과 발로 그를 공격하였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손에 잡히는 대로 그에게 마구 던졌습니다. 포티누스는 감옥에 갇힌 후 이틀이 지나서 결국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Eusebius, HE,5,1).

 

포티누스를 이어서 이레니우스(Irenaeus)라는 사람이 리용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레니우스는 당시에 유행하던 이단들과 싸우기 위하여 거대한 이단논박서를 저술하였습니다. 이레네우스는 이 책에서 한편으로는 로마의 박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교회가 괴롭힘을 당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단의 성행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혼돈함에 빠지는 때에 어떻게 하면 이 둘을 한꺼번에 이기고 극복할 수 있을까 사색을 하였습니다.

 

이레네우스가 깊은 연구 끝에 발견한 사실은 박해와 이단을 이기는 길 가운데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이해하는데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육체로 오신 성육신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박해와 이단을 이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레네우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를 가지고 오신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레니우스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우리와 같이 되신 것은 우리가 그와 같이 되기 위함이다" (Irenaeus, adv.haer. 5권 서론).

 

우리는 이 말을 조금 깊이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신자의 신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예수의 성육신을 생각할 때 우리는 성육신의 결과로 일어난 우리의 신분에 대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1. 그리스도의 신분

 

우리는 많은 경우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생각할 때 그리스도의 신분에 관한 문제에 머물고 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 이전에 어떤 분이셨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 이후에 어떤 분이 되셨는가 등등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질문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성육신 이전의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과 성육신 이후의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영화를 버리시고 인간의 비천을 입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레네우스의 말대로 하자면 "그가 우리와 같이 되셨습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14상). 이것은 얼마나 놀라운 사건입니까. 하나님의 철저한 비하가 성육신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2. 우리의 신분

 

그러나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우리는 성육신하신 예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예수의 성육신을 믿는 우리는 누구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위대한 일인 것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점에 있으며 동시에 예수의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비천하고 천박한 인간이 새로운 신분을 가지게 되었다는데 있는 것입니다. 이레네우스의 말을 빌자면 "우리가 그와 같이 되기 위함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4하). 그런데 문제는 이야기가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본문의 흐름을 계속해서 따라가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16). 다시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은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수의 충만은 우리의 충만으로 연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충만하시기에 우리도 충만하게 됩니다. 예수의 충만은 곧 우리의 충만입니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해보면 예수의 성육신은 우리를 충만하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8:9)고 말했던 것입니다.

 

만일에 우리가 성육신에서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성육신이 의미하는 바의 절반 밖에 도달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가지고 있었던 신학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신분이 달라졌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놀라운 사건입니까. 인간의 철저한 승귀가 성육신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3. 결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한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하여 많은 아들을 얻었습니다. 한 아들을 잃는 하나님의 손해는 많은 아들을 얻는 하나님의 이익입니다.

 

이레네우스는 성육신 사상을 발견하였을 때, 그리고 리용의 성도들이 이레네우스의 성육신 사상을 배웠을 때 극심한 박해와 극렬한 이단 앞에서도 꿋꿋하게 견딜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레네우스보다 대략 백년 쯤 후에 등장한 유명한 교회의 신학자인 아타나시우스(Athanasius)에게 이레네우스의 성육신 사상은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타나시우스는 "성육신에 관하여"라는 성육신론을 저술을 했는데 거기에서 이레네우스의 사상을 더욱 발전시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가 인간이 되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이 되기 위함이다" (Athanasius, de incar. 54,3).

 

아타나시우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앞에서 신자의 진정한 신분이 무엇인가를 발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우리를 신적인 존재로 만든다. 인간의 철저한 승귀! 바로 이것이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고난을 당하며 이단을 만날 때 고난과 이단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었던 성육신 사상입니다. 하나님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를 가지고 오신 성육신를 통하여 얻게 된 그 높은 신분을 확인할 때 박해를 이기며 이단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도들이 현실을 이겨나가는 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의미를 다시 깨달을 때 주어집니다.

 

자, 다시 이레네우스의 말에 귀를 기울입시다. "그가 우리와 같이 되신 것은 우리가 그와 같이 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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