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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역 성경 번역의 우수성 - 롬3:25 ‘힐라스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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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역 성경 번역의 우수성 - 롬3:25 ‘힐라스테리온’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우수한 번역성경입니다. 번역자들이 오역을 하게 되는 원인은 여러가지 입니다. 그 중에는 원문이 번역자의 일반 관념과 맞지 않을 때 그것을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을 따라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종종 원문이 전달하는 영적 의미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버립니다. 로마서 3장 25절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원문에 맞게 직역하기고 유명한 신약성경 회복역(한국복음서원) 번역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피와 사람의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드러내시어 화해장소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꼐서 이전에 사람들이 지은 죄들에 대하여 오래 참으시면서 지나쳐 가심으로 그분의 의를 나타내시기 위한 것이며, “


위 본문에서 언급된 ‘화해장소’는 헬라어로 ‘힐라스테리오스’(2435)입니다. 이 단어는 히9:5에서 ‘속죄소’라고 바르게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번역자들은 한 인격체이신 주 예수님 자신이 속죄소(또는 화해장소)라는 개념이 생소함으로, 원문과 달리 이것을 ‘화목제물’(개역성경, 한글 킹제임스) 또는 화해헌물(흠정역)로 오역했습니다. 그러나 화목제물에 해당되는 단어는 ‘힐라스테리언’이 아니라 ‘힐라스모스’라는 별개의 단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위 오역 성경들도 요한일서2:2, 4:10에서는 ‘힐라스모스’를 화목제물로 바르게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번역함으로 명백한 오역을 한 것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오역했다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오역이 주 예수님 자신이 속죄소가 포함된 성막 그 자체이시다 라는 심오한 계시를 가려버리는데 한 몫을 보탠 것입니다. 요한복음 1:14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시매’ (tabernacled) ‘스케노오’ (4637) 라고 주 예수님 자신이 성막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대부분의 번역본들은 ‘우리가운데 거하시며’로 오역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죄인인 사람들은 성막,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성막 안의 지성소 안에 있는 ‘시은좌’(mercy seat)에서 짐승의 피를 의지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시대에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시자 참 장막이신 주 예수님 안에서 그리고 주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요14:6). 로마서 3장 25절은 이러한 심오한 계시를 담고 있는 핵심구절입니다.


회복역 성경 롬3:25 각주 내용( http://rv.or.kr/include/flex2/viewer2/recovery_low.php )은 이 구절의 ‘힐라스테리온’이 왜 ‘화해제물’이 아니라 ‘화해장소’임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언약궤의 덮개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덮다’를 의미하는 단어의 어근에서 온 ‘카포렛’이다. 칠십인역에서 이 단어는 ‘힐라스테리온’으로 번역되었는데, 그것은 화해장소를 뜻한다.”


물론 주 예수님은 그분 자신이 ‘화해장소’(힐라스테리언)이시자 ‘화목제물’(힐라스모스), 이시며, 심지어 ‘화해를 시키시는 분’(힐라스코마이)이십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화해제물>과 <화해장소>는 다른 의미를 가진 두 단어입니다. 따라서 이 둘은 같은 의미로 번역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고신 신학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변종길 교수님은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생명의 말씀사) 160-161쪽에 소개된 난하주에서 다음과 같이 바르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화목제물이란 원어로 ‘힐라스모스’인데, 이것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대신 하나님께 드려진 ‘속죄제물’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화목제물’ 보다는 ‘속죄제물’이 더 옳다. 그러나 로마서 3:25과 히브리서 9:5에서 사용된 ‘힐라스테리온’은 속죄단(贖罪壇)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이에 대해서는 필자의 “로마서 3장 25절의 hilasterion”,신약신학저널 창간호(2000년 여름), 서울:이레서원, 2000, pp 57-76을 보라.”


현재 한국교계는 성경 선택에 있어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한성서공회 관계자가 1998년에 번역이 완료된 <개정개역성경>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앞장 서서 오랫동안 유일한 한글 성경으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오던 <개역성경>의 오류들을 지적하고 나서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후 개정개역성경의 더 큰 오류들이 발견되면서 다시 개역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그 둘 다 대안이 아니며, 그렇다고 새로운 성경을 번역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으로 성경의 선택에 있어서 큰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 비록 현재는 신약만 번역 출간되었으나, 원문을 가장 정확하게 번역한 <신약성경 회복역>(한국복음서원)을 그 대안으로 고려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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