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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회를 정통으로 인정한 풀러신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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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며 숲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숲 속에 내려가서 숲을 구성하는 나무 하나 풀 하나를 다 검토한 후 그 결과로 숲을 판단하는 식입니다.


풀러신학교가 어떤가 하는 질문에 대해 위 둘 다로 보더라도 한국교계 대다수는 풀러신학교를 꽤 괜찮은 학교 즉 기독교 교리의 핵심인 복음을 전파하여 죄인을 구원받게 하는 일을 기준으로 볼 때 전혀 문제가 없는 학교라는 결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목회자분들이 풀러에서 수학하고 돌아와서 거의 모든 신학 대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하고 목회현장에서 수고할 수 있다는 것은 이것을 뒷받침하는 좋은 증거입니다.


이제 숲으로 보고 또 나무로 보는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1. 숲으로 본 풀러신학교


풀러신학교는 소위 신복음주의 운동 계열이며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출신인 헤롤드 오켄가가 1947년에 초대 교장으로 재직한 학교입니다. 그는 미국복음주의 협의회 초대회장이고 미국 전국를 커버하는 기독교 월간지인 크리스챠니티 투데이의 이사장을 25년간 역임했습니다. 그는 빌리 그레함의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볼 때 미국복음주의 협의회, 크리스챠니티 투데이지, 빌리 그레함을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풀러신학교를 그런 관점으로 무난하게 받아들입니다. 사실은 이들이 현재 미국 개신교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나무로 본 풀러신학교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복잡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한경직 목사님이 졸업하신 프린스턴신학교는 미국 기독교의 근간을 이루는 중심 축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1920년대에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하는 자유주의 물결이 이 학교에 휘몰아쳤습니다. 그 결과 이에 대해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실증적 과학적 결과를 성경해석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본주의 5대 강령 등을 내세우며 합리적 사고로 성경기록을 의심하는 풍조를 단호하게 배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1929년에 메이첸 등 보수적인 교수들이 자유주의의 영향 아래 놓인 프린스턴신학교를 떠나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세웁니다. 그런데 1937년에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도 못마땅하다며 더 성경적인 신학교를 세운다고 나간 사람들이 메켄타이어를 중심으로 Faith 신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했으나 이런 교리 싸움에 식상하고 단순히 복음을 전하여 죄인들을 구원하는 것에만 동의하면 어떤 교단 배경이든 포용하는 헤롤드 오켄가를 중심으로 풀러신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이것을 한국에 대입해 본다면... 프린스턴 신학대학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교(합동, 총신대 쯤?), Faith 신학교(경기도 광주소재 개혁신학대학원 대학교?), 풀러 신학교...?


그러므로 가장 정통 장로교요 성경적인 장로교임을 자부하는 훼잇신학교 또는 경기도 광주 개혁신학교 기준으로 본다면 통합교단, 합동교단 등 대다수의 한국 장로교단 신학이 못 마땅할 것입니다. 이런 소수의 시각을 가진 대표적인 신학자가 바로 경기도 광주 소재 계약신학대학원 교수인 김효성 박사입니다. 그분 시각으로는 한국 개신교의 주류인 통합교단, 기장도 자유주의 쪽 즉 거의 이단 수준이고 순복음교회 등 은사주의 계열 교단들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풀러신학교도 문제가 있다고 볼 것입니다. http://www.oldfaith.net/


그러나 통합교단이나 합동교단 등 대다수 한국 개신교의 시각으로 볼 때 풀러신학교의 복음주의 노선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총신대 박용규 교수의 견해에 의하면 풀러신학교 같은 소위 복음주의 운동이 한국 교회를 깨우고 성장케 한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복음주의 운동에서 온누리교회, 남서울교회, 지구촌교회, 사랑의 교회 등이 그 주역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박용규, 한국교회를 깨운 복음주의 운동, 두란노, 1998). 그러므로 한국에서 풀러신학교 복음주의 노선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한국개신교 거의 전체가 문제가 있는 말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풀러신학교를 대표하는 총장과 신학 대학장 등이 직접 나서서 지방교회 대표자들을 상대로 2년에 걸쳐 조사하고 연구한 후 내린 결론―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와 지방교회는 이단이 아니다. 편하게 교제할 수 있는 성경적인 믿는 이들이다―이라면 한국 개신교 내에서도 동등하게 존중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것을 미국에서의 문제라고 애써 외면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것이 될 뿐입니다. 그러나 참되게 진리를 아는 대부분의 성경신자들은 그렇게 편협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상식적이고 균형잡힌 사고를 할줄 압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주의적인 태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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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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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예루살렘 2014.03.21. 03:09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풀러신학교측이 지방교회측을 이단이 아니고 정통적인 그리스도인들이다 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지방교회측의 가르침 전체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즉 소소한(비본질적인) 진리인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핵심진리(본질적인 진리)에 있어서는 정통이고 성경적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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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예루살렘 2014.03.21. 03:13
한국교계에도 이러한 합리적인 기준과 접근방법으로 이단과 정통을 분별하는 실행이
세워지면 좋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통합측 또는 합동측 교단 헌법을 기준으로 남을 재단하는 식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당장 침례교단이나 감리교단은 장로교단 헌법을 지키지도 않고 모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들도 이단이어야 하겠지요. 이처럼 장로교단 교리가 절대기준이 되는 이단 정통 시비는 스스로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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