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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교회 이단논쟁 무엇이 문제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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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 변호의 기회도 주지 않고

멋대로 이단 규정
문제 인물 있으면 소속 교단서 조사함이 마땅
교단이기주의가 빚어내는 ‘정치적 이단’도 많아

 


이번에 한기총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된 최삼경목사는 자신이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상담소장으로 재직시 “이단 사이비 연구 종합 자료집”을 만들었다. 거기에는 한기총이 연구하거나 한기총이 이단 사이비로 규정한 일이 없는 집단들도 망라됐다. 그 자료집은 「교회와 신앙」이 팔았다.

 

최목사는 한기총 소속 교단들이 결정한 것은 곧 한기총이 결정한 것과 같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래서 거기에는 42개의 이단 목록이 나온다. 한국교회는 이 종합 자료집을 보고 이 목록에 나오는 집단들은 모두 한기총이 이단으로 규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씨가 이 종합 자료집을 만든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한기총 소속 교단이 결정한 이단은 한기총이 결정한 것과 같다”

 

한기총 회원교단 중 하나가 이단으로 규정하면 한기총 소속 모든 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것과 같다는 주장은 일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왜냐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한국교회에는 교단 분열과 관련하여 ‘정치적 이단’이 수없이 만들어져 왔다는 점이다. 다른 교단이 볼 때 그를 이단으로 보기 어려운데, 이해 관계가 얽힌 교단이 볼 때는 이단이라는 것이다. 지금 소위 ‘다락방’ 문제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개혁측이 볼 땐 영입해서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는 ‘형제’로 보는데, 개혁측에서 분열한 교단이나 기존에 다락방을 이단으로 정죄한 교단들은 이를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아무리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문제가 없다해도 “우리는 이단으로 본다”면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 한국교회 이단시비이다.

 

그런데 최목사에 대해서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이단이라 했으므로 한기총 소속 66개 교단과 19개 단체는 최삼경을 모두 이단으로 인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최씨의 평소 논리대로 하면 한기총 소속 회원교단 중에 어떤 교단이 “우리는 최목사를 이단으로 보지 않는다”든지, 또는 최씨와 같이 회합을 하거나 교류를 하면 분명히 ‘이단옹호자’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단감별사들의 논리대로 하면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다. 그러므로 통합측이 한기총에 소속해 있으면서 한기총의 이단 규정을 비난하거나 최씨를 감싸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요 이단 옹호이다. 통합측이 볼 때 최목사가 이단이 아니라면 반드시 한기총으로 하여금 다시 연구케 하여 그 결과를 살펴야 함이 옳은 일이지, 자기네 교단 총회 이대위원장을 이단으로 규정했다해서 자존심을 내세울 일은 결코 아니다.

 

통합측의 어설픈 온정이 최씨를 ‘진짜 이단’만들어

 

사실 통합측은 2002년 교단 총회가 최씨의 삼신론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했을 때 그 사상을 확실히 고칠 것을 요구했어야 했다. 그때 통합측 총회는 최씨의 주장이 분명히 삼신론임을 확인하고도 그의 소속 노회인 ‘서울동노회에 맡겨 지도토록 한다’며 정치적으로 어물쩍 넘긴 것이 지금의 사태에 까지 이른 것이다. 결국 통합측 스스로 호미로 막을 물고를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만든 꼴이다.

 

통합측이 한기총에 최씨에 대해 재연구를 요구할 때는 그가 이전의 주장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그 사상을 고쳤는지, 아니면 한기총의 연구가 통합측의 주장대로 처음부터 잘못된 것인지 등을 살펴 명명백백히 한국교회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소위 ‘정치적’으로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최씨는 자신에게 변호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한국교회 이단연구 과정에서 최씨만큼 많은 변호의 기회를 얻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자신의 매체를 통해, 또 지지자들을 통해, 그리고 자신이 직접 항의하고 해명하고 변명할 기회가 수없이 있었다. 그러나 최씨는 그동안 자신이 연구 발굴한 40여명의 이단들에게 단 한번의 변호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유는 이단시비를 받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이고, 그들이 이미 내어놓은 문서나 자료를 통해 충분히 이단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논리로 하면 설교와 성경강해 등 말을 많이 하는 개신교 목사들 가운데 흠집이 없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악명높은 중세의 이단재판소도 고문과 악행으로 억울하게 이단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수많은 ‘이단자들’에게 최소한 본인이 진술할 수 있는 변호의 기회는 주었다.

 

따라서 최씨 사건을 통해 이제까지의 한국교회 이단연구의 문제점과 그 폐해가 어떠했는가를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이단연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문제가 드러난 인물이 소속한 교단에서 연구 조사를 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를 교단에서 가르치고 바로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만에 하나 문제가 지적되었음에도 교단의 가르침을 거부하거나 누가봐도 명백한 이단성이 발견된다면, 한국교회 앞에 알려 경계토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자기네 교단 안에는 이단성을 가진 인물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바로 가르칠 생각은 않고, 엉뚱하게 남의 교단 소속 목사만 이단으로 잡는 이단연구는 그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이단만 득실거리는 이상한 종교집단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통일성’만 강조해 자기와 조금만 달라도 이단 운운하지 말고, 성경과 교리의 통일성만 유지한다면 상대에 대한 ‘다양성’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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