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요한 성당을 찾아간 날

첨부 1


cvety-priroda-vesna-198.jpg



엊그제 시막내고모님이 돌아가셔서 남편을 따라 급히 서울에 갔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요한성당에 찾아간 시간은 저녁 7시경, 장마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웅장한 건물에 여기저기 성모상, 예수상이 썩 기분이 좋지 않은데
지하 3층에 빈소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66세가 된 고모님은 서울 수도여고를 나오시고 수녀가 되시기 위해
독일에서 공부하시고 일생을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께 헌신하여 독신으로 사신
분이셨습니다.


빈소는 그분의 자매 두분의 고모님들이 지키고 계시고 천주교 신도들이 계속
시간을 맞추어 연도를 하기위해 오시는 것 외에 독신자이셔서 그런지 썰렁했습니다.
주변에서 얼굴이 낮익은 사촌 아주머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귀에 들어옵니다.
"사람이 그렇게 아파야 죽으니... 혀가 다 말라붙어 허물이 벗어지고
입에서는 피덩이를 계속 쏟고... 대소변은 기능이 마비되어 속에서 썩어가고...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하나님 빨리 데려가 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오더라구.."


"부자집 막내딸로 태어나 온갖 사랑 다 받고 자랐는데 어느 때부터
너무나 고생만 많이 하고.... 너무나 불쌍해, 너무나 불쌍해...."
"노후에 산다고 둘째고모와 함께 분당에 아파트를 신청해
2억 4천을 지불한 아파트가 지금은 4억이 되었는데,
사람이 죽었다고 분양이 취소되어 불입금밖에 못찾는다잖아 글쎄..."


어찌어찌 영정 앞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이렇듯 허무하다니... 초개와 같고 안개와 같은 인생이라더니
지금 내 눈앞에서 스러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 나이 많지도 않는데 친척 가족들이 거의 일년마다 한분씩 돌아가시고
또다시 낮선 이런 장소에서 회상하며 눈물을 짓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모는 참되게 구원을 받으셨을까? 가족 중에 착하기는 가장 착한 고모셨는데...
얼만큼 하나님으로 변화 되셨을까? 얼마나 금이신 주님을 얻으셨을까?
그리스도를 확대하는 삶을 얼만큼 사셨을까....
추모 향이 짙게 깔리고, 국화와 백합꽃으로 장식해 놓은 고모님의 영정 앞에서
많이 생각들이 교차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결심이 필요할 즈음, 최근에 어떤 복음 훈련을 위해 계속 말씀을
먹고 있는 고린도후서에서의 바울의 삶이 생각났습니다.
환란을 받을 때나, 고난이 넘칠 때나, 죽음이 앞에 있으나, 혹은 잠시 육신의
장막에서 기쁨을 누릴 때나 그의 마음 안에는 어떤 큰 요동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자신을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을 향한 삶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죽으면 주님과 가까이 있어서 좋고, 살면 성도들과 함께 있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유익을 얻으니 좋고....사나 죽으나 그에게서는 큰 의미가 없는 듯 했습니다.


이미 옛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음을 알며, 그 많은 고난과 소모시킴과 벗기심들은
주님께서 이미 이루신 것들을 체험적으로 알게 하고 확증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부활 안에서 계속 증가되는 그의 속사람의 새로움은, 매일매일 성령의 미리 맛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존재가 되게 하며, 사랑하는 그분의 표현이 되게 하며,
그분이 그의 삶의 의미이며, 하나님이 그의 장래이었습니다.
하나님 안에 갇힌자 된 사도 바울...
그분만을 사랑하며, 그분의 기뻐하심만을 관심하며, 자기를 살지 않는 바울의 삶이
이 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소망입니다...



글쓴이 : Hannah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요한 성당을 찾아간 날
    엊그제 시막내고모님이 돌아가셔서 남편을 따라 급히 서울에 갔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요한성당에 찾아간 시간은 저녁 7시경, 장마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웅장한 건물에 여기저기 성모상, 예수...
  •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 유진
    • 조회 수 7019
    • 16.04.14.14:32
    우리의 말 안에서 우리가 드러나는 것보다 우리의 일 안에서 우리의 어떠함이 더욱 드러납니다. 우리가 처리받지 못한 만큼 우리의 일은 우리의 경쟁, 우리의 야심, 우리의 지위, 우리의 주관함...
  • 모리아 산으로...
    주님이 우리에게 모리아 산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십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지금까지 누려왔던.. 그 분에 대한 추구와.. 얻은 빛과.. 체험인 이삭을 데리고... 오라.. 오너라... ...
  • 주님을 섬기는 한가지 길
    한때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통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사회나 과학이나 예술, 학문에 임할 때 새로운 창조나 발견이 나오고 그로 해서 각 분야가 바라는 역동적...
  • 새로운 부흥은...
    이 시대의 사역이 말하는 새로운 부흥, 마지막 부흥은 이전에 있었던 부흥과는 다릅니다. 이전에 있었던 많은 부흥의 역사들은 생명의 성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주로 위에서...
  • 보배가 요구하는 것은..
    • 유진
    • 조회 수 7277
    • 16.03.29.13:30
    사람들은 질그릇을 없애는 방식으로 보배가 있기를 원하지만 보배는 질그릇 안에서 질그릇 가운데 그 영광을 나타냅니다 우리의 약함을 없애고 강함이 있으면 있을 수록 보배가 있을 것 같지만 ...
  • 그리스도에 대한 맛은 참된 앎에서 옴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의 폭은 좁을 수도 넓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둘 중의 하나는 선택하기 어려운 너무나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수십가지의 요리...
  • 영적인 자가 면역증
    제 손이 요즘 며칠 호강하더니 여자 손처럼 보드라워 졌습니다. 매일 코코아 비누로 씻고...코코아가 듬뿍 담긴 핸드 크림을 발라 주고...특별히 손가락 지문 쪽은 입술 트면 바르는 스틱처럼 ...
  •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는 주 예수님을 향하여, 주님(Lord)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우리가 주인이 되어 그분께 지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에 있어서나 행동, 섬김과 봉사에 있어서 자주 그렇습니다. 요한복음 2...
  • 생명과 인격
    • 유진
    • 조회 수 9409
    • 16.03.08.16:48
    주님의 생명을 사는 것이 반드시 그분의 인격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에 그분의 인격을 산다면 그것은 곧 그분의 생명을 사는 것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의 생명의 인도를 가질 수...
  • 주변에서 맴돌며 외로운 교회생활들
    요즘 주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랑하고, 가정생활이나 이웃 친척에게 본이 되는 한 자매님을 목양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는 삶을 사는 이 자매님을 보면 정말 제가 공...
  • '자매님~~'라고 불리울 때...
    늘상 하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라서 누가 절 '자매' 혹은 '자매님'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당연하다 느끼며 삽니다. 그러나 때론 제가 누군가에게 '자매님'이라고 불리울 땐.. 정말 행복한 느낌을 ...
  • 다만 그리스도로 인하여 감사할 수 있는
    제대후 나이 서른때까지 주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선교단이란 것을 하였지요. 교회와 연결되고서는 나의 그것이 참되지 않다는것을 알았고 이후, 서른에 들어간 ...
  • 은혜의 단비가 하늘에서 내린다
    하루종일 비님이 하늘에서 내린다. 은혜의 단비가 내린다. 온땅을 적시고 가로수를 적시고 들판을 적시고 아스팔트 길위에 먼지를 씻어낸다. 사랑스런 주님은 내 마음의 때를 씻어낸다. 화분을 ...
  • 사람을 알아 보는 것에 의해..
    • 유진
    • 조회 수 11071
    • 16.01.29.13:58
    처리받은 사람은 능력이 있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 천연적인 사람은 알아 보지 못합니다. 천연적인 사람은 능력의 기준에서만 사람들을 알기 때문에 순수함으로 인해 감추어진 능력은 ...
  • 10분간... 행복하였습니다
    조금전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게시판을 체크하면서, 한 가지 글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어느 지체와 연결이 되어 회복 안으로 들어오신 조OO 형제님..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아침부흥도 하고, 정시 기도도 형제들과 함께 하고, 성경연구모임도 하고 있지만 회사근무를 하는 8시간 동안 많은 혼의 생각과 사탄의 공격이 있습니다. 틈틈히 지체들의 글을 읽는 것이 많은 ...
  • 내 마음의 깊은 구덩이
    우리는 가끔씩 마음 속의 깊은 곳으로 혼자 들어가곤 합니다. 그러한 깊은 곳에 들어 갈 때면 어둠뿐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어둠 속에서의 절망과 슬픔, 하락의 느낌은 너무도 커서 누...
  • 그 일입니다
    • 유진
    • 조회 수 10823
    • 16.02.17.14:03
    부담은 여러가지 일 중에 한 일이 아닌 오직 그 일만 있는 듯이 우리 마음 안에 어떤 무게를 주고 우리는 다른 일이 있음에도 다른 일을 잘 할 수가 없고 오직 그 일만을 돌보게 되는 부담은 한...
  • 헉~! 절 모른데요.
    딸아이의 마음을 얻어 보려고 단 둘이 오붓하게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딸아이는 연신 맛있다고 하는데 제 입엔 느끼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나이프와 포크질이 서툰 저는 네프킨을 걸치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