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하이, 폴

첨부 1

 

flower-amazing-cute-nikon.jpg

 

 

아침마다 쓰레기통을 뒤져서 빈 깡통이나 플라스틱류를 수집하는
중국계 미국인 노인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인도네시아 출신
화교인데 미국에 오래 사신 시민권자라 거의 미국인같습니다.


우리가 이웃하는 아파트에 살면서 알고 지낸지는 근 10년 가량되어
갑니다. 지난 주일 아침도 산책 겸 기도하려고 골목을 지나다가
그분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아파트 차고에서 수집해 온 것들을 푸대에 담다가 저를
보더니 늘 그래왔던 것처럼 Hi, Paul! 하고 인사를 건내 왔습니다.
저는 그냥 하이 하고 가던 길을 가려다가 그날따라 안에 느낌이
있어서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전날 복음집회에 참석했던 터라 사람에 대한 부담이 생겼습니다)


미국은 격식을 잘 안 따져져서 그런지 77세 노인과 50대에 접어든
사람이 친구처럼 사귀고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제가 이 빈 깡통 줍는 분이 보통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수년 전의 어떤 계기를 통해서입니다. 그 때도 그 날처럼 산책을
나가다가 우연히 몇 마디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지나가는 인사말로 며칠 후에 딸 아이가 닉슨 박물관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하니 혹시 시간이 되면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 분이 음악가 이름을 주욱 대면서 누구 곡을 칠 것이냐고
묻고, 각 음악가 별로 그들이 작곡한 곡 이름들을 일사천리로 쏟아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비록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통을 오가며 빈 깡통을
줍고 있지만 보통 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아침에도 그 분은 나노 기술과 라디오 전파 관련 기술이
결합되어 암 세포를 죽이는 의술이 실용화 된 것에 대해서 제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고통스러운 키모 떼러피는 이제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발견한 사람의 배경과 플로리다에 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그 기술을 발견하게 되었는지를 아주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정보들을 훤히 꿰고 있어서
...학교 다니실 때 무엇을 전공했느냐고 여쭤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자신의 배경에 대해서 약간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신은 3개 국어를 능숙하게 한답니다. 아버님이 화란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살 때 화란인들 학교에 보내 주었고...중국인들과만
어울리지 말고 견문을 넓히라는 식의 교육을 시키셨던 모양입니다.


거의 매일 새벽 네시 쯤 깨면, 미국내 인터넷 신문 서너 개를 읽은 후
네덜란드 쪽으로 가서 두 개를 더 읽고, 그 다음엔 영국으로 가서
두 개 신문을 훑어보고, 그 다음에 인도네시아로 가서 4개 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자신의 절제와 자족하는 삶에 대해서도 주관이 뚜렸했습니다.


본인은 천주교인이라고는 하는데, 불교 내지는 힌두교의 절제와
금욕주의와 비슷한 삶의 철학을 가진 듯 했습니다.


그날 이분과 잠시 서서 대화를 나누면서 두 가지를 깊이 느꼈습니다.


먼저는 사람은 외모로나 직업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다 라는 것
입니다. 또한 아무리 심오한 지식과 지혜가 있어도 생명이신 그분을
모르면 결국 옛사람인 자기 수련과 완성을 지향하는 그 이상을 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인도로 그 날 아침...그분은 저희 아파트까지 찾아 오셔서
'워치만 니 전기'와 '생명의 인식' 영문판을 빌려 가셨습니다. 다 읽고
나시면 원래 빌려 드리려던 '하나님의 경륜' 한권을 선물할까 합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그들은 알았을까?
    <한 별이 야곱에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편에서 저 편까지 쳐서 파하고 또 소동하는 자식들을 다 멸절하리로다. 민수기 24장 17절> “아니, 저 별은!” “봤네. 바로 ...
  • 그러나 사실...
    한 달 동안 아이들끼리 지냈습니다. 스완 풀루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게다가 이곳은 겨울이니 집을 떠나면서 아이들 건강이 약간 걱정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없는 동안 딸아이가 독감...
  • 그렇게 잘나가던 청년 사울이...
    "자네 요즘 사울 소식들었나?" "감옥에서 아마 죽었을걸~" "그전에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 눈이 멀었다는 가가(그사람이) 바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어나 가말리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
  • 그리스도를 잃는자 와 그리스도를 얻는자!
    내가 주님을 믿은 후 그분을 연구하고 배우고 따르며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살려할 때 난 그리스도를 잃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너무 좋아 그분과 같이 살며 구제하며 봉사하며 무척이나 바쁠 ...
  • 그리스도에 대한 맛은 참된 앎에서 옴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의 폭은 좁을 수도 넓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둘 중의 하나는 선택하기 어려운 너무나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수십가지의 요리...
  • 그리스도와 '교회'를 관심함
    교회는 우리의 보물! 아멘. 그리스도만을 주의한다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아서 메마르고 침체되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만을 주의하...
  • 그리스도의 사랑
    성경을 알면 알수록 능숙하고 익숙하면 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지고 지체의 허물은 비탈길을 치닫는 눈덩이가 되고 성경을 알면 알수록 외우면 외울수록 깊은 속에선 하나님 아닌 다...
  • 그리스도의 신장
    우주 끝까지 간들 주님의 팔 자락을 만질까.. 하늘 끝까지 오른들 주님의 머리카락을 만질까.. 음부에 내려간들 주님의 발꿈치를 만져볼까.. 그분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어찌 측량할 ...
  •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 유진
    • 조회 수 5566
    • 16.12.06.14:58
    타고난 사람은 주님처럼 강하게 말할 수 없고 주님처럼 약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처럼 강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애정이 작용하기 때문이고 주님처럼 약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성질이...
  • 그분 밖에서 발견된다면...
    이렇게 살다가 주님이 오신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발견될지를 생각하니 두려움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바울 형제님은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채로 발견되어지기를 간절히 원했으...
  • 그분과의 완전한 연합 안에서..
    • 유진
    • 조회 수 15856
    • 13.08.09.19:24
    처음에는 짧은 대화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필요에 대해,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우리 안의 느낌을 조금씩 조금씩 그분께 말하는 그리고 그런 단계를 거쳐 그분과 대화하는 것이 좀 더 ...
  • 그분의 그림자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피어나는 꽃들처럼 나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은 그분의 빛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곁에 다소곳이 앉아만 있어도 그분의 말씀은 노래가 되어 내 가슴에 메아리칩니다. ...
  • 그분의 연인들만이..
    • 유진
    • 조회 수 18682
    • 14.06.27.08:57
    말씀을 읽을 때, 메시지를 들을 때 영을 훈련해야 하는 이유는 영을 통해 접촉하는 것만이 우리 안에서 생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식으로, 다만 교리로 받아들인 것은 그것이 옳기는 하지...
  •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 유진
    • 조회 수 15264
    • 14.08.29.07:19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만큼 큰 고난이 없으며 선한 사람이 되려는 것만큼 하나님의 경륜과 반대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피 속에는 가장 좋은 가인의 제물을 드리고자 하는 타락...
  • 그분이 진짜 오시긴 하는거여?
    누가 주님이 재림하신다는 식의 말을 하면 '저 사람 저거 종말론자 아냐?' 하는 인상부터 갖기가 쉽습니다. 90년 대 온 한국사회를 한번 들었다가 놓았던 '이 아무개 목사 사건'...
  • 근본적인 다루심을 통과할 때..
    • 유진
    • 조회 수 21300
    • 14.06.10.07:08
    누림과 다룸의 단계를 통과할 때 우리는 점점 영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영을 사용하는 것은 직감 안의 작은 느낌이 있을 때 이 느낌을 인식할 뿐 아니라 이 느낌의 의미가 무엇...
  • 기다림
    수양버들 늘어진 연못에 핀 연꽃송이는 지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오실 것같은 당신은 오늘도 안 오십니다. 행여, 나 없는 동안 다녀가셨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에 당신의 흔적 찾아 보지만 개구리...
  • 기도는..
    • 유진
    • 조회 수 18445
    • 14.10.21.11:38
    마음이 낮아진 사람은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들을 수 있습니다. 기도는 주님께 요구하는 것이...
  • 기도의 고봉으로..
    • 유진
    • 조회 수 22177
    • 14.07.25.10:26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만이 비밀한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외적인 현상에 대해 쉽게 확신을 갖기 때문에 그 이면에 있는 신성한 역사에 대해서는 보는 것이 쉽지 않...
  • 기도의 주체가 누구인가?
    복음의 핵심과 본질은 '십자가와 부활생명'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이지요.' 이 말씀에 대한 체험은 우리의 일생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교회생활도 내가 아니요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