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지방교회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HLL.jpg

 

 

“지방교회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우리를 비판했던 한 기독교 신문의 기사에 대해 항의하고, 서로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동석했던 한 여기자가 한 말입니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 목소리의 톤까지 생각날 만큼 제겐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그 당시 한국교계에서 꽤 이름있는 이단 감별사 한분이 미국을 방문했고, 현지 기독교 방송국이 그 기회를 붙잡아 이단특집 대담 방송을 내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이단 감별사와 친분이 있던  한 현지 기독신문의 편집국장이, 방송내용을 녹취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 리 형제님과 지방 교회들을 비판하는 장문의 특집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우연히 이 신문을 접한 한 형제님을 통해 이곳 동역자들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이러한 무책임한 외부공격을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것이 지금과 같은 진리 변호 봉사가 생겨나게 된 발단입니다. 처음에 이 일을 맡아 봉사하던 형제님들이 현안을 해결하려고 신문사측과 여러번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밀리지 않으려고 팽팽히 맞서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소강상태가 있게 되었고, 그 무렵 봉사에 추가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쪽도 문제의 편집국장을 경질하고 새로운 후임자를 한국에서 모시고 왔습니다. 대화 상대가 바뀐 것입니다. 그분은 신학교 시절 워치만니 형제님 책을 많이 읽으신 분이라 전보다 더 진솔한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신문사측에게 공개사과와 우리의 변증글을 실어 줄 것을 요구했고, 상대방은 그렇게 할 경우 지역 교회들의 헌금과 원고로 유지되는 기독 신문사의 특성상 운영 자체에 어려움이 올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처럼 쌍방이 여러번 만나면서 의견 접근을 시도하던 어느날, 위 신임 편집국장이 해당 기독교 방송국 여기자 한분을 약속장소에 모시고 나왔습니다. 함께 간 형제님은 두분 앞에서 참으로 겸손한 태도로 그러나 진솔하게 우리의 입장을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또한 준비해 갔던 <생명의 인식> 이라는 책을 그 여기자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배경 속에서 그 여기자는 비록 개인 차원이지만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를 한 것입니다.


솔직히 그당시 저는 상대방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하는 비판적인 자료를 준비해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싸우려는’ 태도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솔한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영어권 형제님들이 교계 인사들을 만날 때도 동일하게 생명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즉 대면하여 말할 때는 교리 싸움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공통점을 찾아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알게 된 그 목사님은 그후 모 이담감별사와 가졌던 공개 토론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일에서 도움과 조언을 주셨습니다. 또한 본인이 편집국장으로 있는 한, 우리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는 절대 싣지 않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우리 또한 내부 성도들만 보도록 그분이 쓴 사과문을 받아 보관중이지만, 약속대로 지금까지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진심으로 우리를 주 안의 형제들로 대해 주시던 그 목사님이 문득 보고 싶어집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다음글 : 회개하는 시간
이전글 : 말하고 잊음..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어떤 여행
    어떤 분이 여행을 하시는데 하늘에서 땅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비밀한 분으로서 사실은 육체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여행을 마치고서 이제 하늘로 가셔야 하는데 사실 과정을 거치신 분으로서 ...
  • 수가성의 여인
    예수님께서 수가라는 사마리아의 한 동네에 가셨다. 그 동네는 야곱이 그의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이며, 거기에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예수님께서 여행에 지치시어 우물가에 그대...
  • 말하고 잊음..
    최근들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형제님..형제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완전히 까맣게 잃어 버린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언제 어디에서 말한였었다고 하는 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
  • 지방교회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지방교회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우리를 비판했던 한 기독교 신문의 기사에 대해 항의하고, 서로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동석했던 한 여기자가 한 말입니다. 17년이 지난...
  • 회개하는 시간
    지난주는 크게 주님께 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매일아침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이 빛이 되는 것이 은혜와 긍휼입니다... 주님을 첫(Best)사랑에서 떨어지면 등잔대(간증)을 옮긴다는 말씀이...
  • 연극은 시작되다
    구약은 예행연습이요 신약은 연극의 실재이니 극본대로 유대 땅에 예수 나시고 마리아는 섬세하며 요셉은 늘 고개만 끄덕입니다. 주 예수님은 극작가요 무대를 꾸미시는 연출자이시며 배역을 정...
  • 가을바람으로 오신 주님
    이른 아침.. 창가로 비춰진 아침햇살이 따사로웠다 가늘고 기다란 빛으로 창가에 놓여진 화분은 햇볕에 흠뻑 적셔진 모습이었다. 아... 가을이 오고 있나보다.. 조금씩 찬 기운이 돌고 있고, 햇...
  • 칠년 간의 풍년 동안에 무엇을 할 것인가?
    칠년 간의 풍년 동안에 요셉은 양식을 축적했다. 한 면으로 요셉은 수고했으며, 다른 한 면에서 그는 아버지와 헤어져 있었으므로 고난을 받고 있었다. 이 칠 년 동안 그는 자신을 돌보지 않았...
  • 낡은 것의 자취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연수는 저의 작은 아이 나이만큼 되었으니 20년도 넘은 것입니다. 다시 들어와 살기로 하고 리모델링을 하면서 부속품들도 바꾸고 칠도 다시 하고 살면서 커텐도 달고 블라...
  • 영광의 방향을 향해..
    • 유진
    • 조회 수 13389
    • 13.07.17.18:27
    성전에서 나온 생수는 동쪽, 주님의 영광이 있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겔47:1-3). 이 흐름은 우리 자신의 어떤 계획이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영광의 방향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
  • 훈련 졸업생 섞임에 다녀 와서
    주말에 훈련 졸업생들 섞임이 사역원에서 있었습니다. 처음에 신청을 해 놓고 여러가지 고려가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주님께 가져 갔을 때,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자아라는 것을 비춰주었...
  • 어떤 형제님의 간증이 나의 존재를 적시다
    이번 가을 국제 장로집회 심화훈련에서 미국에서 00 형제님과 동역하는 00형제님의 교통이 나의 존재를 적셨다. 형제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기억나는 것은 주님은 공산당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
  • 그분과의 완전한 연합 안에서..
    • 유진
    • 조회 수 15856
    • 13.08.09.19:24
    처음에는 짧은 대화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필요에 대해,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우리 안의 느낌을 조금씩 조금씩 그분께 말하는 그리고 그런 단계를 거쳐 그분과 대화하는 것이 좀 더 ...
  • 신성하고도 인간적인
    사람들 안에는, ‘예수믿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적어도 이래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묘사하는 예수님 잘 믿는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선한...
  • 교통하는 교회생활이 회복되기를
    오늘은 소그룹 가정을 방문을 했습니다. 날짜를 미루고 있는 방문였는데, 자매님이 긴급히 교통을 요청해서 이루어 졌습니다. 어제 어떤 사람과 만난 후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하였습니다. 어쨋...
  • 생명의 땅을 기다리며..
    • 유진
    • 조회 수 14779
    • 13.08.27.13:33
    물이 다 말랐나 해서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많은 때 비둘기는 다시 돌아 오고 물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한동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비둘기 한마리를 날려...
  •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함
    가까운 곳을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잠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마사이족의 속담) 이 속담의 유래를 찾아 보았더니 아프리...
  • 환경은 우리 믿음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시금석(試金石, touchstone)은 금을 문질러 그 품질을 알아보는데 쓰이는 검은 빛깔의 단단한 돌인데, 이 돌에 시금봉을 문질러 보아 그 색깔을 보고 순금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이다. 또한 합...
  • 좁고 협착한 길..
    • 유진
    • 조회 수 15289
    • 13.09.09.18:27
    우리가 주님을 따라 가는데 있어서 어느 시점에 이 길이 정말 주님의 인도인지.. 자신 조차도 의심해 보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길은 좁고 협착한 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길은 많은 ...
  • 삼손에게서 배운 공과
    1. 사사기 15장에 나오는 능력있고 힘센 사사, 삼손은 하나님께 드려진 나실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