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산초기름으로 볶은 김치

첨부 1


ivy-tropinka-doroga-leto.jpg



마땅히 가지고 놀 장난감도 없던 시절...방과 후 집에 오면
책가방을 마루에 내 던지고 뒷동산으로 들로 내 달았습니다.
마침 뒷동산은 야트막해서 고만 고만한 아이들이 겅둥대고
뛰어다니고 숨바꼭질하고 뒹굴며 놀기에 알맞았습니다.


서울 도심까지 무장공비가 진입해서 나라 전체를 한번 들었다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이 아이들 놀이터에도 군데군데
참호가 생기고 토오치카가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가슴높이
만큼 파진 참호 연결도로망까지 생겼으니...더 신나했습니다.


그런데 토오치카 부근 길목에 산초나무가 있어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가시에 옷이 찢기거나 손등을 긁혔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이 산초열매로 짠 기름을 넣고 볶은 김치찌개의
특이한 향과 맛은 가히 일품이라 지금도 가끔씩 생각납니다.


사실은 오늘 아침도 아내가 끓여놓고 나간 김치찌개로 아침
밥을 먹으면서 문득 그 산초기름 넣고 볶은 김치찌개가 떠
올랐습니다. 물론 집 사람이 만든 것도 맛이 있지만 어릴 적에
조성된 것이 이처럼 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삐죽 고개를
내미는 것입니다.


이 조성의 문제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한 친구 어머님은 말씀
하실 때 말끝을 조금 끄는 버릇이 있으십니다. '왜 그래' 를
'왜 그래애~'  '임마'를 '임마~아~'로 발음하는 식입니다.
친구가 그런 식으로 말을 했는데 어느 날 친구집을 방문해보니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 물론 그 동생이나
누님도 그런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이처럼 특히 어릴 적에  우리 몸에 밴 음식이나 언어습관이나
생활태도 등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 내면에 조성되어 잘
고쳐 지지가 않습니다.


어제 한 형제님 댁에 가서 어떤 의료기기로 건강검진을 하면서
또 이 조성의 문제가 생각났습니다.


중금속이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등이 우리 몸에 한번
축적되면 잘 나가지 않고 나이를 먹어도 그대로 있으면서 이런
저런 부작용과 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해독'을 위한 어떤 조치가 필요하거나 좀 더 '건강한
음식'을 오래 먹어주어 조성을 바꿔주는 소위 '재조성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몸이 당기는 것을 거부하고, 몸에 좋은
것을 의도적으로 먹어 우리 몸이 건강하게 재조성되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굳은 의지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영적인 것도 매 한가지였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예수를 믿게 되고...그동안 자신만을 있는대로 표현하며
살다가...그런 자아를 부인하고 그리스도만을 표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니 그게 하루 아침에 안 되니 조바심이 날 수밖에요.


그러나 이런 일일수록 마음만 급하여 조바심 낸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기존의 낡음과 더러움의 독소를 씻어 내는 길을 찾아
내어 매일 쉬지 말고 꾸준히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지 않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아침에 지체들과 찬송을 부르면서 다음과
같은 후렴에 그 길이 들어있음을 보았습니다(839).


"주님의 피 내 모든 죄 씻고 주님의 생명 날 새롭게 해
주님의 약속 위에 서 있으니 죄가 날 결코 범치 못하리."


주님의 피, 주님의 생명, 주님의 약속...이것만이 우리 자아를
표현하고 심지어 사단의 본성을 표현하던 우리를 새롭게하여
하나님을 표현하는 질그릇들이 되게 할 것을 확신합니다.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다음글 :
이전글 : 선택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내가 더 이상 살 수 없어..
    • 유진
    • 조회 수 15686
    • 13.12.28.11:00
    아직 꺾어지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내가 있고.. 그리스도를 살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꺾어진 사람은.. 내가 더 이상 살 수 없어.. 그분으로 삽니다.
  • 우리 모두 숙연해지고, 울었어요....
    우리 지방(의왕)에 있는 교회는 훈련집회 7메시지를 어제 저녁 했거든요. 전 늦게 갔지만 모두들 숙연하고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아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어요. 저도 여간해서 눈물을 잘 모르는...
  • 말씀 주시고, 환경 주시고
    제가 처음에 교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들은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것은 우리 하나님은 말씀 주시고(말씀 깨닫고 나면 그걸 체험하라고) 환경도 주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엔 월요일마다 하...
  • 은사와 분량
    행크는 주의 회복을 기독교의 희망이라고 보고 있다고 앤드류 형제님에게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형제님은 회복 또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그 중간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서울...
  • 오늘 두 번 죽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할 때 두 가지 문제를 두고 많이 시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나는 살기 위해서 잠자리에서 눈을 떴고 더 잘 살아보려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기도할수록 나의...
  • 당신의 형상이 새겨질 때까지...
    • 유진
    • 조회 수 15402
    • 14.01.03.10:42
    주님께 내어드린 진흙 한덩이.. 그분의 손이 거칠어 오늘은 보류하고... 내일은 새기는 그 칼이 날카로와 마음이 상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데.. 내 모습은 여전히 흙 한덩이.. 내가 자...
  • 어른들을 지켜보는 아이들
    몇일 전에 중학교 1년생인 저의 아들이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리빙스턴의 전기를 읽고 나서 그 많은 이야기 속에 하나님이 그에게 어떻게 역사하셨는지에 관해 많이 알게 되었었는데 그 이...
  • 여호와의 궤와 우상
    1. 아침에 사무엘서를 읽다가, 이방신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얼굴을 땅에 처박는 장면을 보고, 뭔가 턱 막혀있는 것 같은 가슴이 뻥 뚤리듯 가슴이 후련해졌습니다. 아래 말...
  • 혼의 목자이신 주님께 구합니다.
    혼의 목자이신 주님앞에 나아가 정직하게 말하길 원합니다. 사역의 많은 말씀들 단비같은 성령이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많이 강물처럼 흘렀건만.... 많은 말씀은 그저 머리위로 지나가는 빠른 화...
  • 생명 안에서 교통이 있을 때..
    • 유진
    • 조회 수 15428
    • 14.01.08.10:26
    우리가 생명 안에서 교통이 있을 때 우리는 그 생명의 정도 만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서로 자주 만나서 갖게 되는 느낌도 아니요, 기호나 취미가 같아서 같게 되...
  • 마음의 문
    지난 주 어느 지방교회 집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집회중의 풍성을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땀 뻘뻘 흘리고 먹는 얼큰한 매운탕은 아니지만 마치 먹으면 먹을수록 온 존재...
  • 이렇게 하루하루 그리스도를 사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스도를 알아 갈수록 그리스도를 사는데 더 관심을 쏟게 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도면을 그리면서도 생각을 일에 뺏기고 싶지 않아서, 그리스도를 안으로 먹는데 세월을 아끼고 싶...
  • 교회생활이 행복하게 되는 비결
    1. 요즘 제가 있는 교회는 '하나님-사람 가정 생활'의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적지 않은 교회생활 안에서 우리는 왜 행복한, 만족할만한 교회생활이 되지 않은지 우리는 큰 빛을 보게 되었고, 지...
  • 겉사람..
    • 유진
    • 조회 수 17421
    • 14.01.14.09:02
    내 마음이 아프지 않고 생명이 흘러 가지는 않습니다. 생명은 내 눈의 눈물과 함께 나아갑니다. 겉사람이 남아 있고 겉사람이 깨지지 않은 사람은 다만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일 뿐입니...
  •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것들
    누가복음 중에서 저의 내면을 깊이 만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수도없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주님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주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말해오고 물론 지금 이순간에도 ...
  • 떡 줄 생각은 안하고
    예수님이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심을 듣고 봄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큰 무리로서 자기에게로 오시는 것을 보시고 한 아이가 가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
  • 엉덩이에 똥묻은 사랑스런 양들..
    우리는 놀라운 신성한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거듭나게 한 이 생명은 혼자는 살 수가 없는 생명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고.. 새들이 날지 않고 살 수 없듯이...
  • 듣고 싶은 기도..
    • 유진
    • 조회 수 15848
    • 14.01.20.10:08
    주여 더 이상 사람의 갈망 보다는 우리 안의 주님의 갈망을 듣기 원합니다. 더 이상 사람만이 하는 기도가 아닌 주님이 우리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기도를 듣기 원합니다. 그 기도가 우리...
  • 죽음의 틀 안에 반죽은 '생각의 의식'
    오늘 하루종일 어떤 생명을 의식하며 살았는가.. 나의 자아, 천연적인 인간생명,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어떤 것을 원하고, 원함에 대하여 생각이 점유되고.. 또 어떤것을 ...
  • 주님은 쓸개 탄 포도주를 거절하셨다....
    그분이 십자가에 계실때 담즙이 식물로 주어졌습니다. 쓸개탄 포도주...그러나 그분은 거절 하셨습니다. 그분은 베드로에게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마실것이라고 하셨지만 사람들이 주는 쓸개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