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화분에 물을 주면서...

첨부 1

 

644048.jpg

 


저는 애완동물이나 화초(화분)을 키워본 기억이 아련합니다.
어릴 때 토끼는 길러 봤습니다.


좁은 토끼장 속에 가둬놓고 아이들 하고 실컷 놀다가
집에 올 때쯤 토끼가 잘 먹는다는 씀바귀 풀이나
아카시아 잎을 따다가 넣어주면 부산스럽게 먹곤하던
것이 떠올려집니다. 토끼장 치울 때가 제일 괴로웠고...
토끼를 키우면서는 그냥 먹이를 주는 의무감만 느꼈을 뿐
토끼 키우는 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집을 드나들며 흐믓하게 바라다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집 문 바로 옆에 에어콘이 튀어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 올려져 있던 화분이 바람에 날라간 후
한 동안 그 위가 비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집들은 다 화분이
올려져 있는데... 지난 여름 훈련집회 직전에 집에 지체들도
오실 것 같아서 타아겟 가서 화분 두개를 사다 올려놨습니다.
하나는 꽃이 피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붉은 색이
꽃처럼 섞여있는 잎사귀 식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꽃 피는 화분에... 사올 때 들은 지침대로 하루 두번
아침 저녁에 물을 열심히 주었습니다. 날이 더운 때는 한 번
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사올 때 피었던 꽃이 진 다음 잎만 무성하던
곳에 숨겨져 있던 꽃망울이 어느새 활짝 만개하여 처음 사올 때보다
더 싱싱하고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는 것이었습니다.
들어가며 나가며 '야 너 싱싱하다' '꽃 예쁘다' 라고 관심을
보였더니 꽃이 신이라도 나는 듯이 더 쭉쭉 뻗으며 피는 것이었습니다.

 

 

와 이거 봐라...


어떤 자매님 딸이 얼굴도 예쁘고 살림도 야무지게 할 타입인데
혼기를 약간 넘겼습니다.


일 나갔다가 들어와 자기 방에 들어가면
말 한마디를 안 하고 그 다음 날 나가기가 일쑤였는데...
어느 날 누가 강아지 한 마리를 그 댁에 주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그 자매님만 강아지를 귀여워 하고 아이구 우리 이쁜이
하며 쓰다듬었는데... 어느 날부터 이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식구들 사이에 공통적인 화제거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강아지가 제법 커가면서는 그 새침떼기 큰 따님이
더 이 개를 위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얘가 심부름만
할줄 안다면 그냥 시집 안 가고도 살수 있을 같다'고...


이 처럼 생명을 키우는 것은 어떤 교감을 갖게 합니다.
더구나 그 대상이 반응을 하고 더 나아가 보답을 할줄 안다면
얼마나 보람을 느끼겠습니까?


식물의 생명, 동물의 생명을 관심하고 돌보아도 이런 저런
보상이 있는데 하나님의 자녀를 돌봐 교회 안에 견고하게 심기우는
수고가 무가치할리가 없습니다. 아니 우리가 열 일 제치고 달려들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베드로가 뒤로 물러나 고기 잡으러 간 다음
주 예수님은 매가 아니라 음식을 들고 다가가셨습니다.
아침에 허기 진 배를 우선 채우게 한 다음
요한복음 21장의 대화가 이어진 것입니다.


네가 날 정말 사랑한다면 ...
내 양을 좀 돌보거라.
사실은 주님이 승천하신 지금도 그분의 마음은 동일합니다.
누가 좀 자기 한계에서 벗어나 내 양들에게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다 내코가 석자라도... 그 중에 비교적 형편이 나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각자가 자기 환경만 들여다 보고 있다면...
어찌 '서로 돌아보아'라는 말씀이 성취될 수 있겠습니까?


안부 전화라도 한 통 돌리고, 퇴근 하고 오는 길에 사과라도
몇 개 사서 지체 집에 들이 밀고... 안부 메일 이라도 좀 보내고
형편이 되면 찾아가서 말씀 공급도 좀 하고...
어찌하든 공장을 돌려야 제품이 생산 되고... 자기도 사랑을 받아야
할 처지이지만 젖먹던 힘을 다해 더 사랑이 필요한 지체를 관심할 때
그 사랑을 입은 사람이 또 조금 자기가 받은 사랑을 남에게
나눌 것입니다.


10만원 익명 헌금을 받았으면... 2만원만 자기 필요를 채우고
8만원은 또 다른 더 필요가 있는 지체에게 익명 헌금을 하고
또 그 사람은 6만원을 또 다음 사람은 4만원을 다음 사람은
2만원을 누군가에게 도로 헌금한다면...돈 10만원이 몇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 며칠 째 집회소 입구 쪽에 쳐 박혀서 말라가던 플랜트에
새벽에 갈 때마다 물을 한 컵씩 주었더니
오늘은 몰라보게 싱싱해 졌습니다. 야 이놈 봐라....


우리가 다 한 때는 한쪽 구석에 쳐박혀 무관심 속에 시들어 가던
사람들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뭐가 어쩌니 저쩌니 해도
돌이켜보면...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힘입어 우리가 이만이라도
된 것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자기 처지만 코를
쳐 박고 들여다 보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신령한 말로는... '영으로 돌이킴'이
필요합니다.


순간 순간....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화분에 물을 주면서...
    저는 애완동물이나 화초(화분)을 키워본 기억이 아련합니다. 어릴 때 토끼는 길러 봤습니다. 좁은 토끼장 속에 가둬놓고 아이들 하고 실컷 놀다가 집에 올 때쯤 토끼가 잘 먹는다는 씀바귀 풀이...
  • 그리스도를 잃는자 와 그리스도를 얻는자!
    내가 주님을 믿은 후 그분을 연구하고 배우고 따르며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살려할 때 난 그리스도를 잃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너무 좋아 그분과 같이 살며 구제하며 봉사하며 무척이나 바쁠 ...
  • 사랑과 슬픔의 정서
    슬픔만큼 정직한 것이 이 세상에 없으며 눈물만큼 맑은 것이 이 세상에 없고 외로움만큼 순수한 것이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즐거움과 기쁨을 좇아 날마다 그 같이 바쁘지만 거기엔 정직...
  • 교회생활과 직장생활
    '하나님 사람이 매일 아프기나 하구...'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을 찬양하고 그분이 이루신 사실을 선포함으 로 환경이 어떠하든 초월의 기쁨을 누린다는 어떤 자매님...
  • 말세에... "무정하며"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라...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무정하며"(without natural affection)(딤후 3:1-3). 아주 오랫동안, 자신이 그런 대로 정...
  • 감정
    • 유진
    • 조회 수 19132
    • 14.12.23.13:44
    가장 거친 것이 감정이지만 가장 고울 수도 있는 것이 감정입니다. 하나의 환경을 거칠 때마다 우리의 감정은 그만큼 고와지고 지체의 신음소리와 아픔에 그만큼 민감하게 됩니다. 그럴 때 남이...
  • 숨어 계시는 하나님
    숨어 계시는 하나님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사45:15). 몇 해 전에 이사야서를 읽다가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rsq...
  • 혹여, 두렵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어느 날인가는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려 할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된 자를 날마다 성전 문 앞에 데려다 놓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해서...
  • 흑백 논리
    흑백 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은 안 좋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은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편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쪽 저쪽도 아니고 중립인 사...
  • 나는 안다. 너는 모른다.
    1. 계시록에서 주님께서 일곱 교회들에게 말씀하실 때는 유독 '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계시네요. 2. 에베소 교회에게 '내가... 알고, ... 아노라'(2:2)고 하셨을 뿐 아니라, 서머나 교회에...
  • 그렇게 잘나가던 청년 사울이...
    "자네 요즘 사울 소식들었나?" "감옥에서 아마 죽었을걸~" "그전에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 눈이 멀었다는 가가(그사람이) 바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어나 가말리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
  •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않기를 배움
    저는 이른 아침에 조깅을 하면서 묵상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밖에 나가면 찬바람에 옷깃을 한번 여미고 모자도 푹 눌러 써야하는 날씨이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이내 추위는 아무...
  • 그 방 마저도..
    • 유진
    • 조회 수 18933
    • 14.11.25.13:11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작은 것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오랜 습관 주님은 그것 마저도 가져가길 원하시네 주님만이 모든 것이 되시도록 내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주님...
  • 마지막 부흥
    역사상 아마 가장 큰 부흥은... 1세기의 초대교회의 부흥과 1904년 웨일즈에서의 한 광부로 시작된 부흥과 이어진 1907년의 평양 대부흥일 것입니다.. 공통점은 매우 뜨거운 부흥이었지만 모두...
  • 풀죽 쑤는 날일수록
    물벼락을 몇번 맞으면 풀기 있는 빳빳한 광목 천조각도 본래의 상태인 부드러운 면이 되더라구요. 풀기가 있을때는 겉옷감이 되고, 풀기가 없으면 버려지는게 아니라 속옷감이 되는겁니다.^^ 우...
  • 하나님의 달리기
    <하나님의 달리기> 그는 화실에 있었다. “있었잖아?”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왔는데도 그를 보자 화가 났다. 나는 그의 화실을 둘러보았다. 오랜 동안 작업을 하지 않은 게 분명...
  • 본질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다면..
    처음에는 작았던 것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본질을 가리거나 대체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어떤 비본질적인 것이 크게 자리잡는다면 우리는 즉각 그것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받지 않을 것입...
  • 다른 이들을 따르는 방법으로 생활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제켜놓는 일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목양하는 사람들로부터도 다른 지체와 비교를 당하는 괴로움을 맛보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니 형제님은 열매를 ...
  • 두 가지 비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울로서는 밤송이만큼이나 껄끄러운 것이겠지만, 또한 그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디모데나 다른 동역자들이 대신해 줄 수 있을 만한 것도 아니었고 반드시 바울 ...
  • 이제는 믿음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해 사람은 믿음이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타자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한번 의심이 속에서 뭉글뭉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경험이 있다면... 그런 의심의 상상이 어디까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