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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함께 틀리는 이 비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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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음에 커서 교회 피아노 반주라도 시키려고 딸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친지가 올해로 벌써 십년 째가 되는군요. 지난 주말에는 한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 리사이틀이 있다기에 데려다 주러 갔었지요.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는 아마 '듀엣으로 피아노 치기'인 것 같았습니다. 맨 마지막 차례에 딸 아이가 어느 한 학생과 같이 피아노 앞으로 나아가서 둘이 의자에 나란이 앉더니 곧 이어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나왔습니다.


두 학생 모두 시선은 악보에 고정되고 손은 건반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선생님도 다 친 악보를 때 맞추어 치워 다음 장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하려고 뒤에 앉아서도 시선은 악보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세 사람의 일사분란한 동역이 보기에 참 아름다왔습니다.


이처럼 피아노를 치는 것은 피아노 악보의 음계가 여럿이라 복잡하지만, 우리의 믿음 생활의 음계는 1과 0뿐인 컴퓨터 언어 조합처럼 '그리스도'와 '옛 사람인 우리' 둘 뿐입니다. 0인 우리를 부인하고 1인 그리스도를 살 줄 아는 분들이 둘, 셋...늘어난다면 그 결과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도'를 살고 자신을 부인하는 훈련을 오랫동안 해 온 분들도 이제는 또 다른 방면인 '듀엣'을 배울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치는 '피아노'와 둘이 함께 치는 '피아노'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가 파트너가 점점 빨리 쳐서 자신도 같이 보조를 맞추려고 빨리 쳤노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에서도 때로는 악보와 달리 점점 빨라지는 동료의 속도를 맞추려고 나도 빠르게 건반을 두드려야 할 때가 간혹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함께 틀리고" 함께 배우고, 함께 온전케 될 때 둘은 점점 더 하나처럼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오 '함께 틀리는 이 비밀'이여!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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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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