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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새끼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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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지체에게 동판화 한점이 든 액자를 선물받았습니다.

제가 이런 쪽에 문외한이라 덤덤해 하는 듯 싶어보이니까 선물

준 형제님이 자기가 준 선물에 대해 해설을 좀 붙입니다.

 

"이거 이래뵈도 귀한 것입니다. 스위스 어떤 분이 이스라엘에서

사온 것을 내게 준 것인데, 여기 화가 자필 싸인 보이지요?

그리고 누렇게 변한 이 귀퉁이 이거...이게 오래된 작품이라는

표시고...자세히 보시면 그림 안에 나귀가 한 마리 보이지요?"

 

(그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큰 집 한채 앞에 나귀 한 마리 그려져

있는게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처음에 한 2-3층 되는

벽돌집 동판화 그림인줄 알았습니다)

 

"그 나귀가요... 성경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을 시켜서 풀어오라던

바로 그 나귀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진도를 따라 성경을 읽어나가다가 바로 위 나귀가

나오는 장면을 읽게 되었습니다. 즉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을

하기 전에 벳바게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예언자적인 지시 하나

를 하십니다. 맞은 편 동네에 들어가면 나귀가 한 마리 매여 있을

테니 주인이 뭐라고 하면 주께서 쓰시겠다고 하고 데려 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그냥 하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구약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마21:5).

 

예수님은 왕의 신분으로 예루살렘 도성에 입성하시면서 제자들이

끌어 온 것중 어미 나귀도 아니고 새끼 나귀를 올라 타셨습니다.

이를테면 오랫만에 고향에 금의환향하면서 벤츠를 탈 능력이 있음

에도 일부러 작달막한 경차인 티코 차를 탄 셈입니다.

 

성경은 왕이신 예수님이 겸손하셔서 나귀새끼를 타셨다고 말합니다.

그분 자신도 '나는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하니... 내게서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마11:29).

 

사실 오늘 이 겸손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 안에서 계속 맴돌아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주일 집회 후 광고시간에 한 성도가 일어나 짤막한 간증 겸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예전에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다른 지역의

교회로 갔었는데 이제 다음 달에 한국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어제 저녁에 아무개 형제님 댁에서 잤습니다. 그 형제님이 "성경에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이 있지만, 형제님은 '항상 겸손하라'라는

말씀을 늘 기억하면 어떠냐고" 고 하실 때 아멘으로 받았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어느 환경을 통과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제가

매우 교만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마음을 조금 낮추고 보니 형제

자매님들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을 사랑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제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물론 젊은 형제로서 이런 저런 거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주님의

주권적인 손길 아래서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깍이고

낮추어진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누가 누구

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다 교만 덩어리로 태어

났거늘....

 

사실은 자기 자신이 교만한 사람인 것을 보는 것도 큰 긍휼입니다.

이것을 보지 못할 때 사랑으로 남의 허물을 덮는 대신에...남에 대한

원망과 불평과 이런 저런 요구가 꾸역 꾸역 밀려 올라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낮추면 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님이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한 지체를

통해 제게 '나귀새끼 동판화'를 선물로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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