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인간적인, 오 너무나 인간적인!

첨부 1

 

464607.jpg

 

 

80년대 중반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만에서 장오신 형제님이 오셔서 한국에 있는 교회들이 CCC 회관에 모여 며칠 동안 특별집회를 하였습니다.


집회에서의 메시지나 문 두드리기 실행도 인상적이었지만 '장오신 형제님'이란 '사람'을 많이 누렸습니다. 주님을 오래 섬긴 분이면서도 제가 교파에서 지금까지 보았던 분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치 매일 보는 이웃집 할아버지같이 수수하고 자연스럽고 친근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회복 안에서 생명을 오래 누리신 형제님들의 모습들이 다 그랬습니다.


니 형제님은 임종 8일 전에 처형에게 쓴 편지에서, '핑칭 처형: 내일 아침이면 저는 풍수령을 떠나 산하파 농장으로 옮겨집니다. 오실 때 풍수령까지의 표를 끊지 마시고 그곳보다 두 정거장 더 들어간 산하파까지의 표를 끊으셔야 합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위 짤막한 글에서도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 형제님은 어느 메시지에서 선물을 줄 때 대충 포장만 하지말고 '예쁜 리본'도 그 위에 잘 달으라고.... 집회소에서 있었던 그분의 손자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식이 다 끝났다고 광고하려는 순간 한가지가 빠졌다고 신랑 할아버지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데 빙그레 웃으시며 '왜 신랑 신부 키스 안 시키냐'고 말하자 하객들은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사실 서양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 키스'가 빠지면 어색합니다.


저는 이런 분들 외의 지체들에게서도 이런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에피소드들은 많이 보았고 알고 있습니다. 사복음서에서 묘사된 예수님의 모습은 하늘을 찌를만큼 높고 웅장하여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나무가 아니라 낮고 친근하여 어린아이들도 쉽게 올라가 놀 수 있는 그런 나무와 같은 분이십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 좀 달라'(요4:7) 하실 때, '이는 그가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마13:55)라는 말을 들을 때 주 예수님은 참 인간이셨습니다. 유별난 괴팍한 인간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얼마나 치우친 사람이었던지요. 한 번은 주님을 더 알고 배우기 위해 떠나는 작별의 장소에서 교파에 있는 손아래 여동생이 '사람이 되어 가지고 오라'는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화가 났지만 내색을 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후 주님의 빛 가운데 나아갈 때, 주님은 사람들에게 특히 가까운 가족들에게 '합당한 사람'으로 살지 못했던 자신을 낱낱이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위하여'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위하기는 커녕 오히려 복음을 막았습니다. 많은 회개와 자백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 방면이 제겐 약함이지만 그러나 제 안에서 깊은 인식의 변화를 체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믿는 이들은 일단 주님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특별하고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의 평범한 인간과 똑같이 평범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기도하고, 성경 읽고, 집회에 참석하고, 하나님을 섬기지만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사람의 모습이고, 우리의 얼굴은 여전히 사람의 얼굴이다. 복장에서 우리는 합당하지만 평범하며 독특하거나 괴상하지 않다...


우리는 천사들이 아니며 사람이다. 사실상 우리가 영적이 되면 될수록 더 정상적이고 인간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서신서들에서도 사도들은 합당한 인간, 특히 합당한 남편, 아내, 부모가 되는 법(엡5:22-6:9, 골3:18-4:1)을 가르친다.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로 그분의 나타남과 움직임과 행정을 위하는 합당한 사람들이 되게 한다'(에스겔LS(보급판), 59쪽).


그렇습니다.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결정체입니다(계3:12).

 

 

글쓴이 : 갓맨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 화분에 물을 주면서...
    저는 애완동물이나 화초(화분)을 키워본 기억이 아련합니다. 어릴 때 토끼는 길러 봤습니다. 좁은 토끼장 속에 가둬놓고 아이들 하고 실컷 놀다가 집에 올 때쯤 토끼가 잘 먹는다는 씀바귀 풀이...
  • 그리스도를 잃는자 와 그리스도를 얻는자!
    내가 주님을 믿은 후 그분을 연구하고 배우고 따르며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살려할 때 난 그리스도를 잃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너무 좋아 그분과 같이 살며 구제하며 봉사하며 무척이나 바쁠 ...
  • 사랑과 슬픔의 정서
    슬픔만큼 정직한 것이 이 세상에 없으며 눈물만큼 맑은 것이 이 세상에 없고 외로움만큼 순수한 것이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즐거움과 기쁨을 좇아 날마다 그 같이 바쁘지만 거기엔 정직...
  • 교회생활과 직장생활
    '하나님 사람이 매일 아프기나 하구...'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을 찬양하고 그분이 이루신 사실을 선포함으 로 환경이 어떠하든 초월의 기쁨을 누린다는 어떤 자매님...
  • 말세에... "무정하며"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라...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무정하며"(without natural affection)(딤후 3:1-3). 아주 오랫동안, 자신이 그런 대로 정...
  • 감정
    • 유진
    • 조회 수 19132
    • 14.12.23.13:44
    가장 거친 것이 감정이지만 가장 고울 수도 있는 것이 감정입니다. 하나의 환경을 거칠 때마다 우리의 감정은 그만큼 고와지고 지체의 신음소리와 아픔에 그만큼 민감하게 됩니다. 그럴 때 남이...
  • 숨어 계시는 하나님
    숨어 계시는 하나님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사45:15). 몇 해 전에 이사야서를 읽다가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rsq...
  • 혹여, 두렵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어느 날인가는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려 할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된 자를 날마다 성전 문 앞에 데려다 놓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해서...
  • 흑백 논리
    흑백 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은 안 좋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은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편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쪽 저쪽도 아니고 중립인 사...
  • 나는 안다. 너는 모른다.
    1. 계시록에서 주님께서 일곱 교회들에게 말씀하실 때는 유독 '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계시네요. 2. 에베소 교회에게 '내가... 알고, ... 아노라'(2:2)고 하셨을 뿐 아니라, 서머나 교회에...
  • 그렇게 잘나가던 청년 사울이...
    "자네 요즘 사울 소식들었나?" "감옥에서 아마 죽었을걸~" "그전에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 눈이 멀었다는 가가(그사람이) 바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어나 가말리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
  •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않기를 배움
    저는 이른 아침에 조깅을 하면서 묵상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밖에 나가면 찬바람에 옷깃을 한번 여미고 모자도 푹 눌러 써야하는 날씨이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이내 추위는 아무...
  • 그 방 마저도..
    • 유진
    • 조회 수 18933
    • 14.11.25.13:11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작은 것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오랜 습관 주님은 그것 마저도 가져가길 원하시네 주님만이 모든 것이 되시도록 내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주님...
  • 마지막 부흥
    역사상 아마 가장 큰 부흥은... 1세기의 초대교회의 부흥과 1904년 웨일즈에서의 한 광부로 시작된 부흥과 이어진 1907년의 평양 대부흥일 것입니다.. 공통점은 매우 뜨거운 부흥이었지만 모두...
  • 풀죽 쑤는 날일수록
    물벼락을 몇번 맞으면 풀기 있는 빳빳한 광목 천조각도 본래의 상태인 부드러운 면이 되더라구요. 풀기가 있을때는 겉옷감이 되고, 풀기가 없으면 버려지는게 아니라 속옷감이 되는겁니다.^^ 우...
  • 하나님의 달리기
    <하나님의 달리기> 그는 화실에 있었다. “있었잖아?”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왔는데도 그를 보자 화가 났다. 나는 그의 화실을 둘러보았다. 오랜 동안 작업을 하지 않은 게 분명...
  • 본질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다면..
    처음에는 작았던 것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본질을 가리거나 대체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어떤 비본질적인 것이 크게 자리잡는다면 우리는 즉각 그것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받지 않을 것입...
  • 다른 이들을 따르는 방법으로 생활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제켜놓는 일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목양하는 사람들로부터도 다른 지체와 비교를 당하는 괴로움을 맛보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니 형제님은 열매를 ...
  • 두 가지 비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울로서는 밤송이만큼이나 껄끄러운 것이겠지만, 또한 그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디모데나 다른 동역자들이 대신해 줄 수 있을 만한 것도 아니었고 반드시 바울 ...
  • 이제는 믿음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해 사람은 믿음이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타자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한번 의심이 속에서 뭉글뭉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경험이 있다면... 그런 의심의 상상이 어디까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