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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그러나 모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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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거칠게 달리는 말(아1:9)이어서 가는 곳마다 거친 말발굽을 남기는 '나'인데, 어찌 도살장에 끌려가면서도, 또한 털깍는 자 앞에서도 잠잠한 어린양이신(사53:7) 그분을 따를 수 있을까 라는 맘속의 질문은 어떤 돌이킴이 있을 때마다 있습니다.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그것을 가능으로 여겨버리며 행하려 할 때마다 '나'를 미워해 보지만, 잠시의 시간 뒤에는 또 '내'가 있음을 봅니다. 어쩌면 율법처럼 다가와 버린 아침부흥, 기도, 말씀 읽기의 많은 외면적인 것마저도 여전히 '내'가 한 것임을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수없이 고백하고 주님을 의지하여 살기를 원하지만, 어느 순간에 뒤돌아보면 자신을 살아낸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필요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주님을 의지하려는 맘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들은 바, 앞서 간 지체들이 밝혀 놓은 빛비춤들로 말미암아 새날, 새달, 새해가 시작되면 창조주인 하나님을 찬양하며 또 다른 열심으로 '모양'을 바꾸어 보지만, 늘 그 열기가 사라져 버릴 때면 모양만 바뀌어 버린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양파 꺼풀 뒤에 또 하나의 양파 꺼풀과 같이 자신을 거푸 벗겨내 보지만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되면, 결국 자신이 이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느낌으로 늘 상심하며 이 생활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 알고 있습니다.
창조주로 계셨지만, 영접할 때 받은 그 생명은 또한 구원이시라는 것을...


너무 더디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라시며
부드럽고 약하여 늘 제한을 받으시지만, 결코 위세를 떨치지 않고
다만 여전히 함께 하심으로 그 구원을 이루어 내십니다.


적극적이기만 하면 한번에 무엇을 이루어내려는 낮은 생명의 속성과는 달리
날마다 천천히 그 무엇인가로 적셔가며 변화시켜가며
매일의 작은 생활에서의 일에 있어서 그 어떤 요구를 조금씩 이루어 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 살아 계신 한 분이 그분의 어떠함과 그분이 내 안에 사는 그것이...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임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유입니다.


조금씩, 그러나 모든 것으로..

 

 

글쓴이 : 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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