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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항아리

첨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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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은 눈이 와도 엄청 많이 오고
추워도 살이 에이도록 추웠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장마비가
내려도 양동이로 쏟아 붓듯이 내렸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살던 집은 장마에 떠내려 가고 할머니
댁에서 몇 년을 더부살이 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 갔다왔는데, 어떤 동네 분이 너네 집 이사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동네 분들이 같은 동네 위 쪽에 위치한 허름한
집으로 소 달구지와 리어카를 이용하여 살림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기억 자로 된 방 세 칸짜리 집이었는데 방 문만 열면 바로 한 데
였습니다. 바람막이도 없고 비가 들이치면 벗어 놓은 신발이 젖는
참으로 을씨년스러운 주거 공간....

 

어느 여름 방학 때 장마가 들어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방 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참으로 지리하게 오는 장마비...
연 사흘을 그렇게 비가 오락 가락했습니다.
마침내 해가 나서 저는 뒷 곁으로 나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장독대 위에 놓인 크고 작은 장독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뚜껑이 열린 장독은 물이 가득 가득 고여 있고
뚜껑이 닫혔던 장독을 호기심이 발동해 열어 보았는데
속이 물기라곤 전혀없이 뽀송 뽀송 말라 있었습니다.

 

나중에 교회생활하면서 하나님의 뜻은 질그릇인 우리가 영광이신
주님 자신으로 충만히 채워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롬9:23)
그리고 어릴 때 보았던 장마철에 뚜껑이 열린 장독과 닫혔던 장독
의 대비가 선명하게 되 살아났습니다. 우리의 존재가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열린 자는 뚜껑이 열린 장독입니다. 마음이 닫힌 자는 뚜껑이
닫힌 장독입니다. 밖으로 은혜의 단비가 내려도 뚜껑이 닫히면
겉만 적셨다가 바로 햇볕에 말라버릴 뿐입니다.

 

그렇다면 흙으로 만들어진 질그릇인 우리의 뚜껑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heart)입니다(고후3:14-18).

 


교회생활을 하다보면 우리의 마음은 수시로 닫혔다 열렸다 합니다.
한 번 굳어진 마음을 열긴 여러워도 이런 저런 일로 우리의 마음이
닫히긴 얼마나 쉬운지....

 


저도 교회 생활 초기에 마음이 닫힌 적이 있습니다.

 

보도 듣도 못한 진리가 교회 안에서 선포되고 열릴 때
저의 마음은 한 껏 열려 그 풍성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덧 나도 이젠 남들 아는 만큼 안다고 생각될 즈음
다른 지체들의 허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교회를 인도하는 분들의
약함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판단이 되고 요구가 있고
주장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때 이런 지적과 요구와 주장은
주변의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어떤 저항과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니까 교회생활이 재미가 없어지고 말도 적어지고
집회에 와서도 뒷쪽으로 앉았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시큰둥하고....마음이 닫히고 굳어진 사람의 특징을 갖게 된 것이지요.
이런 상태가 오래될 수록 교회 분위기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할 뿐이
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열거나 돌이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알아갈수록 무엇이 몸을 건축함에 유익하며
무엇이 몸의 건축을 방해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인식은 마음이 닫힌 상태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요즘은 주님의 긍휼로 마음이 닫힌 상태가 순간 있다가도 즉시로
돌이켜 자백하고 열린 상태를 유지합니다.

 


어디든지 마음을 상할 이유는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마음이 상해서 삐딱한 지체가 있으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먼저는 찾아가고 권면하고 심지어 책망해도 듣지 않으면 '그냥 버려두고'
교회가 앞서 가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건강한 99 마리를
버려두고 한 마리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은 무시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생활은 행군하다가 지치고 병든 자가 생기면
버려두고 성한 사람들만 전진하는 곳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모두가 함께 서로를 짊어지고 가는 길입니다.
만일 건강한 사람들만 가는 길이라면 버려진 사람의 탄식과 원망이
조만간 앞서 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건강하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지치고 병들 수 있는
사람들은 이번엔 우리가 저들을 버리나 나도 어느 때인가 지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조금 진도를 늦추더라도
조금 번거롭고 답답하더라도 사랑으로 약한 지체들을 짊어질 수 있다면
그러한 사랑이 그 모든 사람들을 힘 나게 할 것입니다(롬15:1).

 

가장 바람직한 길은 좀 더 강한 자가 주변의 그런 마음이 닫힌 지체들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요일5:16은 '누구든지 형제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한 죄 범하는 것을
보거든 구하라(ask) 그리하면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범죄자들을 위하여
저에게 생명을 주시리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마음이 굳어 있는 지체가 있으면
주님 앞에 나아가 그 지체를 위하여 간구하는 부르짖음이 있기 원합니다.
또한 본인도 주여 저로 당신 앞에 지체들 앞에 나의 마음이 딱딱해 지지
않게 보존하여 주옵소서! 라고 간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지속적인 기도를 하는
실행을 했었습니다.


특히 마음 상하여 교회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은
지체들을 위해 끊임없이 이름을 불러 가며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부터 그 지체의 마음 상태가 조금씩 열리더니
이젠 점점 눈에 뜨이게 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자매와 새벽
집회를 다녀 오면서 우리의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 응답되었음을
말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새해에는 서로 서로 '장독 뚜껑 열어주기' 기도가 각 지방마다
풍성하기를 간구합니다. 이 은혜의 시대가 닫히면 그 때는 이미
늦을 것입니다. 소낙비가 오는 이 때에 강팍한 마음으로 뚜껑을 닫고
있음으로 메말라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중에 '이를 갈며 슬피 울만한'
억울한 일일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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