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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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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은 사람을 감동시키나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게 기억나는 몇 가지 추억들이 있습니다.


94년 경인가요, 가족이 합류하여 작은 아파트로 막 이사를 한 후였습니다.
그 당시는 차도 없고(대중교통수단이 좀 그래서 이곳은 차가 발과 같음)
미국이 낮설기만 한 때였습니다.


하루는 저녁 무렵 한 중국 자매님이 랩에 싼 작은 덩어리 하나를 주고
가셨습니다. 풀어 보니 고구마 두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냥 멀리서
지나가면서 저런 분도 계시구나 할 뿐 말 한 마디 건넨 적이 없는
다른 언어권 자매님에게서 받은 '선물'은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자매님이 어떻게 나를 아시지..부터 미국에도 고구마가 있구나..까지
무엇보다 언어와 인종을 초월한 따뜻한 사랑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며칠 전에 한 형제님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어린아이 주먹 하나를 건네
주셨습니다. 그 안에는 파란 색의 찐득찐득한 고무반죽같은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손에 넣고 꽈악 누르면 손바닥 지문이 그대로 찍혀
나오면서도, 신기하게 손에 뭍어 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고 근육이 굳어서 오른쪽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면서, 근육 풀어주는 '운동'하라고 사다 주신 것입니다.


이 형제님은 얼마 전에 리커 스터어에서 권총 강도에게 머리와 손등을
찍힌 한 형제님에게도 비슷한 선물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으스러진
손가락 꿰멘 것이 아물긴 했는데 굽어지지가 않아서 그런 운동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저는 손가락 굳어진 것은 재활운동해야 풀어지니까 운동을 해 보라는
말만 했었는데...하루 종일 매장에 붙어 있어야 하는 사람이 어느 세월에
재활운동을 하겠습니까...운동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수단을 제공한
작은 선물이 실질적으로 그 형제님을 돕는 것이지요.


방금 전에도 운전하고 오면서 큰 만두 하나 빚을 만한 크기의 밀가루
반죽처럼 생긴 그 고무 찰흙을 오른손 안에 넣고 반복해서 꽈악 누르고
펴면서 여러 가지 상념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밀반죽 밀어서 해 주시던 주먹만한 김치만두도
생각나고, 사랑이란 것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나도 이 해가 가기 전에 작은 선물이라도 건넬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돌아볼 마음도 생겼습니다.


사랑도 전염성이 있나 봅니다.


어떤 분은 사랑의 실재는 그리스도요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의
손을 통해 전달됩니다. 고구마 두개, 고무찰흙 반죽같이....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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