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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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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베드로는 급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나서기 좋아하는 만큼 그의 코도 여러 번 깨졌습니다(마14:29, 16:22~23, 17:4, 24 등 참조). 아마 그는 주 예수님을 따라 다니는 동안 끊임없이 말을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중요한 순간마다 베드로가 주님의 말에 즉시 대답하는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님과의 대화가 참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비해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는 말이 없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가 예수님과 대화하는 장면은 거의 기록되지 않았고, 심지어 예수님을 배반하던 밤에 떡 한 조각을 받은 이후로 다만 즉시 나가버렸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요13:30). 그후 그가 예수님을 잡기 위하여 나타날 때 예수님께 다정하게 "랍비님"하며 입맞추는 장면만 있습니다(막14:45). 평소 말이 없던 그가 위선으로 주님을 잡는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마주이야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화"의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말그대로 마주하며 이야기한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적인 용어로 말한다면 '교통'이겠죠. '교통'은 일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소통'보다 더 강력한 단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주이야기'는 '교통'(fellowship)에 가깝습니다. 물론 성경에서 말하는 '교통'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그보다 훨씬 풍성합니다(고전1:9 회복역 각주2 참조)


베드로는 그가 주님을 따라 다닐 때 그는 주님과 아주 많은 '마주이야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여전히 천연적이긴 하였지만 그는 주님과의 많은 '마주이야기'를 통하여 주님의 뜻을 알고 결국 생명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갖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어떠함으로 똘똘 뭉쳐져 있던 유다는 전혀 다른 멸망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이야기 가운데에도 동일한 상황은 있습니다. 다윗도 그의 생애에 몇 차례 실패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 앞에 들어앉는"(삼하7:18, 대상 17:18 등) 시간이 많았습니다. 시편의 많은 시들이 그가 여호와 앞에 들어앉아 '마주이야기'를 한 기록들입니다.


가장 좋은 기도는 "...믿습니다"라든가, "...원합니다"가 아니라, 그분과 "대화하며" "여쭤보는" 것입니다. 믿고, 원하는 것만을 말하다보면 5분 기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과 대화하며 "마주보며 이야기"하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그것이 최상의 기도입니다. 그러다보면 실패하고 깨지더라도 결국 생명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그분 앞에 나아오지 않는 것이며 그분과 대화가 단절되는 것입니다. 부모와 대화(마주이야기)를 많이 한 아이일수록 올곧게 자랍니다. 

 

 

글쓴이 : 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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