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누림글 모음 장소 ^^

  • List
  • 아래로
  • 위로
  • Write
  • Search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집사람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Attachment 1

liliia-tsvetok-oranzhevye-lepestki.jpg


산책하면서도 제 안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상과 누림으로 충만했습니다. 이번 학기 수요집회 주제가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데, 그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가 모든 적극적인 것들의 실재시라는 것입니다(골2:16-17).

걸음 속도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희 김 자매는 처녀 때 친구들과 나란히 걸으면 그 땐 비교적 키가 커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항상 걸음이 빠르다는 핀잔을 들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이 사람에게 그런 핀잔을 듣고 있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합치면 왕복 20리 등교 길을 자그마치 9년이나 눈이오나 비가 오나 걸어 다녔지요, 그후에도 가난한 환경에서 시간에 쫓기며 이것저것 하러 다니느라고 바쁜 마음에 걸음만 빨라졌습니다. 대학 때도 어떤 때는 토큰 한 두 개가 없어서 몇 달을 왕복 3-40십리 되는 길을 뛰어 다녔습니다.

그 때 제 마음 속에는 손기정도 마라톤 선수가 되려고 집 문턱만 나서면 뛰었고, 아문젠도 나중에 탐험가가 되려고 어릴적부터 일부러 추운 겨울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자는 훈련을 했다는데 이까짓 정도야...라고 생각했었지요. 어쨌든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된 걸음걸이가 쉽게 바뀔 수가 없습니다.

제 딴엔 느리게 걸어도 어느새 한 두 걸음 차이가 나고 마는 것이 답답하지만 다른 한 편 우리 걸음속도를 맞추시기 위해 그분의 속도를 늦추시는 주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참으로 인내의 사람이십니다. 어떤 방면의 동역일지라도 이 놀라운 한 분 그리스도를 살때만 가능함을 다시 배웁니다.


어제 활력그룹에서 자매님들 사이에서 아침식사 대용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다들 바쁘게들 사시니까 아침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공통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싹튼 쌀, 솔잎, 바나나 반개, 해바라기 씨... 등을 믹서에 드르륵 갈아 한 잔 마시면 준비도 간단하고 오전 내내 든든하답니다. 마침 지나가다가 소나무 가지가 손에 닿을 만큼 늘어져 있길래 손을 뻗쳐 솔잎 한줌을 따려는데 송화 가루가 노오란 먼지를 일으키며 시야를 가렸습니다. 자매에게 이 송화 가루를 털어다가 조청에 반죽해서 다식 판에 꾸욱 눌러 다식을 해먹기도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먹는 이야기하면 참 음식이신 주님 생각납니다. 오! 실상을 알고 나면 주님보다 더 좋은 건강식품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제 활력그룹에 처음 나온 이 형제님 조카와 주님이 참 떡이시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분인 것을 성경을 찾아서 함께 읽었습니다. 마15:26, 요6:35, 요6:57.... 오 우리가 아는 그리스도는 얼마나 제한되고 좁은지.... 주님이 우리의 참된 음식이시며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실행하게 된 것은 제 믿음 생활의 큰 분기점이 되었음을 간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그런 말을 듣는 자체가 이상하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그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안타까워집니다.

오 그 실상을 알고보면, 우리 주님은 참된 싹튼 쌀이시며, 참 솔잎이시며, 참 바나나 반개이시며...건강주스이십니다. 그분은 이 시간도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요6:57).

산책 길 좌우에 각종 봄꽃이 피어 있지만... 주님이 이 모든 꽃들의 실재이십니다. 어디를 보나 어디를 가나 내 사랑... 예수 그리스도... 당신이 너무 좋습니다.


글쓴이 : 갓맨

harvester harvester님 포함 1명이 추천

추천인 1

  • harvester
    harvester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Comment 0

You do not have permission to access. Sign In

Report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Delete

"님의 댓글"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 사람 머릿수 세는 게 그렇게 큰 죄인가?
    예전에 성경 1년 1독을 해 나가다보면 한번 씩 읽고 지나가는 부분이 다윗이 인구조사 한 대목입니다.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2...
  • 몸의 이상을 본 사람은..
    • 유진
    • Views 15069
    • 13.11.07.13:54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이상 가운데서 나온 행동일 수도 있고 이상이 결여된 단지 믿는이로서의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외면적으로 같은 미덕과 같은 행동이, 그 내적 이유에 있어서는 차이가 ...
  • 만나는 '갈고 찧고 삶아야 했습니다'
    1. 만나는 '단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두루 다니며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였습니다(민11:8). 아마 밀알처럼 딱딱했을 것...
  • 멈추는 시간
    회복이 되고 얼마 되지 않은 때 빛비춤과 관련하여 책을 읽다가 밝아져서 평생 기억하고 싶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빛비춤을 얻는 조건 다섯가지였는 데 그 중 하나가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
  • 지체를 느낄 때는?
    요 며칠간 자고 일어나면 왼손 엄지 손가락이 욱신거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엄지손가락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할 때 내 안에 있는 느낌은 첫째, 너무나 신경이 쓰여 귀찮다는 것이고, 둘째는 내...
  • 가장된 체험
    • 유진
    • Views 17235
    • 13.11.12.11:39
    우리가 체험하는 주님은 어쩌면 우리의 지식 안에 있는 우리가 만들어 낸 체험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환경 안에 있거나 어떤 상황 가운데 있을 뿐, 실제로 주님을 체험하고 있...
  •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스스로 완벽했습니다. 이미 이룬듯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을 애초에 다 받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마치.. 다 된 것처럼 여겼습니다. 햇...
  • 부끄러운 간증
    주님이 주신 선물 중 소중하고 사랑스런 딸 아이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당신 것입니다. 주님께 드립니다." 라고 기도해 왔죠. 요즈음 아이의 진로를 위해 의논하던 중, "정말이냐?" 는 ...
  •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차츰 인수가 증가하고 사역과 교회 안에 할일이 많아지면 '봉사자'가 점점 필요해질 것입니다. 출애굽기 2-3장과 사도행전 7장이 묘사하는 모세의 모습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할 자격이 ...
  • 인간적인, 오 너무나 인간적인!
    80년대 중반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만에서 장오신 형제님이 오셔서 한국에 있는 교회들이 CCC 회관에 모여 며칠 동안 특별집회를 하였습니다. 집회에서의 메시지나 문 두드리기 실행도 인상적...
  • 신천지 잠입 - 문제 해결
    제가 교회생활하고 있는 곳에는 약 2년전에 두가정이 신천지로 빠져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당시 우리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후 교회는 이 방면에 상당히 깨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늙은 선지자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하나는 벧엘에, 또 다른 하나는 단에 두어, 하나의 입장을 손상시켜 하나님의 백성 중에 분열을 야기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에 이르러 여로보암에 ...
  • 동역
    • 유진
    • Views 16000
    • 13.11.22.11:52
    우리가 아무리 생명 안에서 성장하고 일에 있어서 능숙하게 된다 할지라도 여전히 아주 작은 부분은 우리의 역량 밖의 일로 남겨두실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작은 부분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부...
  • 아주 작은 비밀방
    제 집에는 여러 방이 있습니다. 안방, 거실, 부엌, 공부방, 서재, 등등... 어느날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손님입니다. 그 손님은 제 집에 잠시 머무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제 집...
  • 이제 길을 떠나려는 너에게
    이제 길을 떠나려는 너를 위해 뭔가 말해주기를 원한다면, 나는 자신을 향해 말하둣 말할 수 밖에 없구나... 네가 새주인에게 가거든 너는 단일해져야 한단다.. 왜냐면 그는 복잡한 것과 혼잡한...
  • 알밤
    생각하는 몸짓 광란의 소용돌이 살을 찌르는 밤톨가시 만지기 어려운 존재 숨겨진 알밤 내 손에 가지려니 광란 속 몸짓 쪼개져야하고 성령의 쪼개는 압력과 피터지게 싸무며 대항하는 결코 포기...
  • 어느 순간..
    • 유진
    • Views 14993
    • 13.11.27.12:05
    자신의 타고 난 생명으로 살다가 어느 순간 신성한 생명으로 살게 되는 전환의 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떤 계기에서건 한번의 큰 파쇄와 타격을 받는다면 이제는 내가 아니요 그리스...
  • 생명의 봉사를 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회복에 들어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드러난 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 빛 가운데 계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저의 상태를 지적하지는 ...
  • 조금씩, 그러나 모든 것으로...
    본래 거칠게 달리는 말(아1:9)이어서 가는 곳마다 거친 말발굽을 남기는 '나'인데, 어찌 도살장에 끌려가면서도, 또한 털깍는 자 앞에서도 잠잠한 어린양이신(사53:7) 그분을 따를 수 있을까 라...
  • 지독한 오해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 아침 당신이 내게 주신 선물로 눈물이 흐릅니다. 이건 정말 너무합니다, 끝이 없는 고통..언제 끝이 오나요? 라고 어깨를 늘어 뜨리고 항의하던 물음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