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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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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것이 잘못된 삶이었다면 얼마나 힘들고 억울할까? 그럭저럭 사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하게 살았으니까 그렇다 쳐도, 참 열심히 사는구나 싶었는데도 잘못 살았다면, 그보다 더 억울할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요즘 가끔, 아니 시시때때로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열심을 내서 똑바로 달려온 인생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야 그닥 그렇게 억울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열심을 낸 것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이유도 조금씩 더해가는 요즘이구요.


사람의 눈을 가리고 20미터를 걸어가면 4미터를 치우치고 100미터를 똑바로 걸어가라고 하면 직진을 하지 못하고 큰 원을 그리며 도는 형태로 걷는데, 그것을 윤형방황(輸形彷徨)이라고 합니다. 알프스에서 어떤 사람이 길을 잃고 13일 동안 열심히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겨우 6킬로미터 반경 내에서만 빙빙 돌았다고 하는데서 발견한 이론입니다.


방황이라고 하면 이리저리 향방없이 돌아다닌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는데, 나중에 결과를 알고 보니 방황하는 것이었다? 정말 두렵지 않습니까?


'나는 아니겠지'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참으로 열심히 살았으며 소위 '성공'이라는 이름표를 이마에 붙인 사람들의 마지막이 자주 아름답지 못한 것을 보면... 우리 삶에 있어서도 분명 동일한 방황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동그라미를 그리고서 그 안에서만 맴돈다는 것입니다.


신앙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마7:21)고 하셨습니다. 분명 열심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이어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사울은 참으로 열심이 가득하여 정말 특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종교에 있어서는 최고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났을 때 그는 엎드러져 눈 멀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그는 줄곧 '직가'라는 좁은 생명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정말 열심을 내어 모든 것을 다 드리지만, 결국 어떤 동그라미 그려놓고 그 안에서만 맴도는 사람은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내 교회, 내 봉사, 내 지역을 많이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불쌍하게' 될 확률은 더욱 많아집니다. 그 안에도 물론 좋은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결과는 천국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아침에 다시 조용히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 앞에 엎드러집니다.

 

 

글쓴이 : 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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