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와 “나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의 실체 (2) - 마오쩌둥 시대 국가와 교회의 갈등

유동근 목사와 “나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의 실체 (2)

- 마오쩌둥 시대 국가와 교회의 갈등

글쓴이: 코람데오

유동근 목사는 ‘나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라는 제목으로 총 일곱 차례의 유튜브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유튜브(3)에서 릴리 슈가 쓴 어떤 부분을 소개하며, 워치만 니가 시대 상황을 바로 읽지 못해 “미래에 대한 혜안이 없고”, “욕심만 많고”, “지도자로서 취약점이 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난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워치만 니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탄압을 미리 예상하고, 1949년에 위트니스 리를 대만으로 내보내어 자신의 사역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당시 앞날을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교계 인도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결국 모든 외국 선교사들이 추방되었고, 그들의 남은 성도들의 대부분은 워치만 니의 목양 아래 있게 된 것을 중국의 한 역사 학자는 아래와 같이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에 와서 어떤 부분을 침소봉대하여 주님의 신실한 종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두 번째 소개하려는 자료는 Joseph Tse-Hei Lee 교수(미국 평화 대학교)가 2008년에 쓴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마오쩌둥 시대(1949-1976)에 교회와 국가 사이의 갈등 사례 두 가지를 다뤘습니다. 하나는 워치만 니의 ‘적은 무리’ 운동이고 두 번째는 중국 광둥성의 침례교와 장로교 상황입니다. 지면 사정상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설명한 부분 일부와 워치만 니 관련 내용 일부만 번역 소개해 보겠습니다(전문은 https://dialnet.unirioja.es/descarga/articulo/3065919.pdf, https://www.localchurch.kr/truth/47622 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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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세의 변화는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중국 정부는 모든 천주교와 개신교의 외국인 선교사들을 모두 추방했다. … 한국 전쟁이 한참이던 중에 서방 선교사들을 규탄하기 위해 ‘기독교 삼자개혁운동 반미원조 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일련의 규탄 캠페인 후에, 준비위원회는 1954년 여름에 개최된 제1회 전국 기독교 대회를 후원했고, 여기서 Wu Yuzong이 삼자애국운동을 조직하도록 의장으로 임명되었다. … 10년이 채 안 되어 삼자애국운동은 중국의 선교 시대를 종식시켰고, 공산주의자들이 교회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 마오주의 국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이 요구되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정치적인 중립은 선택 사항이 아니었고 교회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었다.”

“2. 워치만 니와 적은 무리(Little Flock) 운동: 이 운동은 아마도 20세기 초에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개신교 설교자였던 워치만 니(1903- 1972)의 가르침과 사역에서 시작되었다. 1903년에 태어난 워치만 니는 3대째 성공회 집안에서 자랐다”.

“1949년 이후에 적은 무리에 속한 이들이 국가가 통제하는 삼자애국운동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면서 마오주의 국가와의 정치적 동일시가 이슈화 되었다. 자신들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적은 무리 기독교인들은 신성한 것을 전하는 것과 마오주의 이데올로기를 긍정하는 것, 국가에 복종하여 정치적인 안정을 꾀하는 것과 끝없는 정치 캠페이 쇄도하는 가운데 국가에 저항하는 것 사이에서 자신들이 분열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일부 적은 무리 회원들은 국가에 협력하기로 결정한 반면, 다른 회원들은 거부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정치에 휘말리는 상황이 되었다. 국가와의 긴장과 갈등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마오주의 시대 내내 쉽게 공격 대상이 되었다.”

“추방되기 전에 많은 중국 내륙 선교부(CIM)와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은 워치만 니가 중국에서 그의 전도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들의 교회 재산을 적은 무리에게 넘겼다. 그 결과 적은 무리는 중국 서부의 윈난성으로 확장되었고 중국 중부 저장성에 있는 10개의 CIM 회중과 그들의 목사들을 흡수했다. 이러한 기독교 공동체를 수용하기 위해 워치만 니는 그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교회 관리와 예배를 유지하도록 허용했다”. … “재정적 제약과 정치적 고립으로 인해 많은 선교 교회와 지역 교단은 기관을 유지할 능력이 없었지만, 적은 무리와 연합을 형성하면서 1949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이러한 동맹을 만들었고 목표는 삼자 애국 운동에 의해 이러한 지역 교회가 점령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공산주의 국가는 적은 무리의 급속한 발전을 의심과 분노로 보았고 워치만 니를 반대할 음모를 꾸몄다. 1951년 9월에 난징 회의에서 네 명의 적은 무리 성도들은 워치만 니를 반동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응하여 워치만 니는 반비난 캠페인을 시작했고 친정부적인 적은 무리 회원들을 징계했다. 그러나 1년 후 그는 체포되었다. 1956년에 그는 반혁명분자로 기소되어 국가에 대한 일련의 범죄로 기소되었다. 그는 15년 형을 선고받고 1972년 노동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1952년 워치만 니가 체포된 후 적은 무리 지도자들은 국가의 박해에 대응하고 기독교 모임을 재건하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채택했다. 첫 번째 전략은 친정부 회원들을 추방함으로써 적은 무리 회중의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 두 번째 전략은 삼자애국운동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삼자애국 지도자들이 주최하는 종교 행사와 정치 모임에 참석하기를 거부했다. 이 반삼자운동은 삼자애국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공산정부의 공동전선정책을 위협했다”.

“세 번째 전략은 … 적은 무리 지도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인 성도들에게 친구와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적은 무리는 마오의 농지개혁과 대중운동의 희생자들, 주로 상류층, 지주, 자본가, 국민당 관료들에게도 전도했는데, 이는 적은 무리들이 구원의 약속과 설명으로 쉽게 호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 적지 않은 국민당원, 관료, 자본가, 지주 등이 이 운동에 가담하게 되었다. 1954년부터 1955년까지 후난성 안양 모임은 1563명에서 2467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성공은 수명이 짧았다. 공산주의 국가는 1950년대 후반에 적은 무리에 대한 공격적인 전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1956년 1월에 워치만 니는 간첩 행위, 방종, 교회 자금을 훔친 혐의로 고발당했다. 한편 교육 기관, 산업 기업 및 정부 부서에서 적은 무리 성도들을 제거하기 위해 추가 노력을 기울였다. 전국에 걸쳐 적은 무리 지도자들 대부분은 국가에 반하는 범죄로 체포되어 기소되었다”.

“적은 무리가 공개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에 중국이 외부 세계에 개방될 때였다. 교회와 국가의 격렬한 충돌로 특징지어지는 적은 무리와 달리, 다음의 사례 연구는 차오저우의 개신교 공동체와 마오주의 국가는 병립할 여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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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마오쩌둥의 통치 시대에 모든 서방 선교사들이 추방되는 상황에서도, 워치만 니와 적은 무리(지방교회 측)들은 희생을 각오하고 믿음을 지켰음을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1) 친정부 회원들을 추방하고, 2) 삼자교회에 가입하지 않도록 다른 단체와 연대했고, 3) 그 상황에서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중국 공산당 정부의 탄압을 가져왔고, 워치만 니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교회 인도자들은 투옥되고 일부는 옥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다음의 성경 말씀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판단합니까? 왜 그대의 형제를 업신여깁니까?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롬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