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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없으면 외양간은 깨끗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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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랄 때만 해도 거의 집집마다 소를 키웠습니다.

 

앞에 구유가 있고 밑에는 짚이나 검불을 깔아 주고 뒤 쪽으로는 자연스럽게

오물이 모아지고 흘러나가는 구조입니다. 소도 살아 있는 생물이다 보니 여물을 먹다가

흘리기도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외양간이 더러워져 기존의 깐 짚들을 거둬 내고

새로운 것으로 산뜻하게 갈아 주어야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아무개야 소 외양간 좀 치워라' 하는 소리 듣는 것이 부담

스러웠습니다. 오물에 젖은 짚들을 쇠스랑으로 치워 내는 일은 마치 남의 아이 기저귀

갈아 주는 것 이상으로 싫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어나는 농협 빚 이자를 감당 못해서 소를 팔아 갚기로 결정을 내리셨나

봅니다. 소 장수에게 팔려가기 전 날 어찌 알았는지 소는 그 큰 눈에서 그야 말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습니다. 물론 소가 팔려간 이후엔 더 이상 외양간 치울 일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어찌보면 그만큼 전보다는 저희 집 가세가 기운

것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왠 소 외양간 이야기인가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잠언 14장을 읽다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4절).

 

어떤 성경교사는 이 구절을 이렇게 주석을 붙여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교회들이 때때로 어려움을 끼치는 성도들(소로 예표됨)을 회복시키려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강구해 보지 않고 즉각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는 그를 포기하기 보다는

그로 죄를 회개케 하여 깨끗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축복을 얻는 경우가 많다.'

 

외양간이 더러워져도 소를 키우는 농부의 마음은 속 썩이는 자식도 자식이니 사랑으로

품어 사람 만들려는 부모의 마음과 일맥 상통한다고 봅니다. 교회 구성원(특히 인도자들)

들은 이런 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사람들을 온전케 하는 체험을 증가시켜 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원칙적으로 이런 것들도 유사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어떤 집은 아주 깔끔하게 해 놓고 삽니다.

거의 매일 쓸고 닦음으로 먼지 하나가 없고 모든 가구들은 제 자리에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흐트러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교회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가정을 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몰려 와서 부산을 떠는 것도 싫고 혹시나 장난을 치다가

어디라도 긁어 놓거나 어지럽히는 것은 질색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가는 사람들도 부담스러워 합니다. 결국 그런 단정한 집에 대한 누림은

그 가족들만을 위한 것일 뿐 교회(지체들)에겐 별 상관도 없고 도움을 주지도 못합니다.

 

이런 집은 어찌보면 '외양간'은 깨끗할지 모르나 '소'도 없습니다.

 

초대 교회 생활은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다니면서 모이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가정같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가운데 함께 먹고 쉬고 교제하는 것이 일반 대 집회 장소

(예배당)보다 더 친근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집을 열어

사람들을 불러 들이고 먹이고 그리스도를 소개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다 보면 저절로

사람들(열매)이 붙을 수 있습니다. 교회생활의 참 맛은 이처럼 가정에서 이뤄지고

또 시간이 가면 사람이 느는 데서 맛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외양간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느라고 소를 들이지 않는다면 큰 손실을 보는 것입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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