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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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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힘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그는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 과학, 지리, 문학... 철학까지 고루 잘 알게 된 것입니다.


‘단지 한가지에 대해서만 안다는 것은 아는 게 아니야.’


그는 박사들을 비웃었습니다.
한가지 분야에 대해서만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얼마 전에 궁중요리의 전수자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


그날 일을 생각하며 그는 한참동안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자기는 단지 궁중요리에 들어가는 파만 잘랐다는 거야.”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어떤 사람에게


“그렇다면 당신은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라고?”


그는 씩 웃으며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나는 종교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


그가 많은 종교들의 이념을 나열하자
그 사람은 손을 내 저었습니다.


“아니오. 종교를 말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고요?”


“종교가 아니고 하나님이라고?
난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 성경을 세 번이나 읽었어.”


“성경을 몇 번 읽었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하나님을 모른다면 지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지요.
하나님은 지식의 근본이니까요.”


그 말은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좋아. 하나님에 대해서 연구해보겠어.’


그는 당장 우리말로 된 성경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그날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몇 장씩 읽었습니다.
그러나 성경 읽기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고전영어는 성경이 제일이라고 해서 영어로 읽었을 때는
문법이니, 어원이니 하는 공부를 하느라
그런 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연구하려고 읽는 성경은
문제 해결은 커녕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알아내야 한다는 욕망에
그는 성경 읽기를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전 영문학을 할 때 좀 더 읽었으면 좋았을 걸.’


좀 더 재미있는 것을 읽으려고
나중에 세익스피어로 바꾸었던 것을 그는 후회했습니다.


‘어떻게 연구해야 하나님을 쉽게 알게 될까?
뭔가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 있을 텐데.’


어느 날 그는 전동차를 탔다가
한 청년이 열심히 성경을 읽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침 청년 옆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그는 빨리 그 청년 옆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을 읽는 청년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달려 있었습니다.


“어느 구절이 그리도 감동적이오?”


그가 묻자 청년은 말을 하지 못하고
한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는 흘깃 어깨 너머로 그 구절을 읽어보았습니다.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겠는지라.-


그는 너무나 의아했습니다.


“이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겠는지라.’ 가 맞소?”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하겠는지라?-


아무리 억양을 바꾸어 읽어도
그 구절은 정말 의미가 없었습니다.


'날 놀리는 건 아니겠지.'


그는 그 구절이 왜 그렇게 눈물까지 흘릴 정도의
구절이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그가 속으로 한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농촌에서 살고 있어요.
어느 날 밤, 쑥불을 놓고 멍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보니 개미 한 마리가 마른 쑥대 위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개미가 가엾어서 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개미를 그 쑥대에서 땅으로 내려 주었지요.
개미는 빠르게 도망갔어요.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서 구원을 받았으니
근처에도 있고 싶지 않았겠지요?”


어느새 청년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띄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어요.
제가 바로 그 죽음 앞에 선 개미라구요.
제가 개미를 조건 없이 구한 것처럼 하나님도
저를 조건 없이 구한다는 것을요.
저는 그날 너무 기뻤어요.
하나님이 너무 고마웠어요.
하지만 전 하나님을 오해했어요.”


“하나님을 오해했다고?”


“예. 전 하나님이 어쩌다 무심코
불구덩이에서 헤매는 나를 보고
불쌍해서 구원해 주셨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구절을 보세요."


청년은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겠는지라’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예수님이 어쩌다 사마리아로 지나가다가
그 여자를 만난 게 아니었어요.
예수님 마음 속에, 하나님 계획 속에,
그 여자가 있었던 거라구요.
목마른 여자가 열두 시, 그 뜨거운 정오에 물을 길러 나올 것을
예수님은 알고 그 우물가에서 기다리셨던 거예요.
사람들이 있으면 자존심 때문에 솔직해지지 않으니까
제자들을 심부름시키고 혼자서 기다리셨던 거예요.”


청년의 목소리는 감동으로 떨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들이라면 그 정도는 알겠지.’


그는 애써 속으로 비웃듯이 중얼거렸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마리아로 돌아서
통행하셔야 한다고 한 거예요.
나 같은 사람을 구원시킨 것도 어쩌다가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깨닫게 되니까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요.”


‘처음부터 계획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사람을 이렇게 만난 것도 하나님의 계획이다?’


그는 웃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아들이라면 그 정도는 알겠지.’ 라고 무심코
속으로 중얼거렸던 말이 확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성경 속의 사마리아 여자 뿐 아니라
자기에게도 적용된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부탁이 있소. 나 좀 도와주시오.”


그는 청년에게 하나님을 알기 위해 성경을 읽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청년은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게 있어요.
너희가 성경을 연구하지만
그 성경이 바로 나에 대해 말하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연구해서 하나님을 아는 게 아니예요.
난수표를 아시죠?”


“난수표? 통계나 암호문 같은......?”


“예. 바로 그 난수표요.
난수표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숫자가 씌어 있지요.
하지만 그 내용은 알 수가 없어요.
암호를 모르니까요.
성경도 마찬가지랍니다.
암호를 모르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요.
그저 추측을 할 뿐이지요.
그래서 한 성경을 가지고 그렇게 해석이 여러 가지랍니다.”


“그 암호 좀 알려주시오.”


그러자 청년은 씩 웃었습니다.


“우선 성경이 선생님께 보내진 난수표,
편지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그분의 자녀들에게 준 메시지니까요.”


“그 말은 우선 나보고 그분의 아들이 되라는 이야깁니까?”


“그래요.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건 아주 쉬워요.
‘주 예수여, 당신을 영접합니다.’하고 말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
하나님 당신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성경을 깨닫도록 해주십시오’ 라고요.”


“난 하나님도 믿지 않는데 그 양반이 나에게 알려 주겠소?”


청년은 그가 하나님을 그 양반이라고 하자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그분을 영접하세요.”


청년은 얼핏 밖을 보더니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주님이 선생님 안에 살게 되고
바로 그분 자신이 암호가 되어 모든 것을 알게 해 줄 거예요.”


청년은 더 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듯
아쉬운 얼굴로 서둘러 내렸습니다.


“고맙소.“


그는 청년의 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는 암호가 바로 하나님 자신이며,
사람 속에 들어와서 직접 알게 한다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암호는 절대 잊혀지지 않겠군.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그는 다 믿기지는 않았지만 그 말대로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속으로 ‘예수님, 당신을 영접합니다.
나는 성경을 알고 싶어요.


그러니 하나님에게 말해서 내게 암호 좀 알려 주십시오.’
하고 말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시험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흔하게 외고 있는 성경구절을 외어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


순간적으로 그는
성경이 하나님 자녀들에게 준 편지라던 말이 떠올라서,
‘세상’ 대신 자신의 이름을 넣어
‘하나님이 강경환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고 다시 외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창 쪽으로 얼굴을 돌려
슬쩍 눈물을 닦아야했습니다.


그때 분명하게 한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 강경환을 만나러

전동차 안을 통행하여야하겠는지라.”
하는 음성 말입니다.

 

 

글쓴이 : 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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